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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센세가 갑니다 2 오키나와

[도서] 마구로센세가 갑니다 2 오키나와

나인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키나와로 여행 가기 딱 좋은 계절인데, 일본 불매 운동이 한창이라서 그런지 오키나와는 물론이고 일본 전역을 찾는 여행자 수가 급감했다고 한다. 나도 한일 무역 분쟁이 원만하게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개인적으로 일본을 찾을 생각이 전혀 없지만, 언젠가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 정치 전문가가 다른 도시는 몰라도 오키나와는 여행 가도 괜찮다고 말한 걸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흔들린다. 


알다시피 오키나와는 17세기 초까지 일본의 영토가 아니었고, 메이지 시대 이후에야 일본 영토에 강제 편입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72년까지는 미군의 지배를 받았다. 이러한 역사 때문에 오키나와 사람들은 일본 본토 사람들에 비해 역사 의식도 높고, 평화 헌법의 개정하려는 아베 정부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오키나와 사람이 어떤 이미지인지 모르겠다면, 오키나와 출신인 일본의 국민 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일왕 즉위 10주년 축하 행사와 G8 정상회담에서 기미가요 제창을 거부해 우익들에게 공격 받은 적이 있다는 걸 참고하면 좋다). 이런 오키나와인데도 지금 가면 안 되겠지? 안 될 거야... (랄까 못 간다. 너무 더워서ㅠㅠ)


오키나와에 못 가는 아쉬움을 달래려 집어든 책이 <마구로센세가 갑니다 2 오키나와>다. 전편 <마구로센세가 갑니다 1 오사카&와카야마>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구로센세가 갑니다 2 오키나와>도 재미있다. 이 책은 만화의 형식으로 오키나와의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소개해준다. 만화의 주인공은 부부인 마구로센세와 사케짱. 마구로센세가 소심해 보이지만 먹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대단한 열정을 보이는 먹보 캐릭터라면, 사케짱은 마구로센세가 식탐을 보일 때마다 옆에서 구박하면서 실은 자신도 마구로센세 못지 않은 먹보 캐릭터다. 요약하자면, 둘 다 먹을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먹보라는 것이다. 덕분에 - 당연하게도 - 이 책도 다른 내용보다 맛있는 음식과 믿고 가볼 만한 식당 소개의 비중이 제법 높다. 


마구로센세와 사케짱이 가본 오키나와의 명소는 국제거리, 류큐무라, 아메리칸 빌리지, 추라우미 수족관, 오리온 해피파크, 비세 후쿠기 가로수길, 안티 비치, 슈리성, 부세나 마린파크 등이다. 오키나와의 정치, 경제, 교통의 중심지인 나하를 시작으로 미국의 영향을 받은 가게나 시설들이 많은 중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닌 북부를 전체적으로 아우른다. 이동은 렌트카를 이용했으며, 별도의 가이드나 투어 프로그램은 이용하지 않았다. 


이 책은 오키나와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 다른 역사를 지닌 지역이기 때문에 문화도 많이 다르다. 오키나와 음식은 일본의 대표 음식인 회와 초밥 요리가 주를 이루지 않는다. 그보다는 미군의 영향을 받은 스테이크나 햄버거, 타코 등의 요리가 발달했고, 고기 국수와 고야 참푸루 등 독특한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다. 오키나와의 방언은 일본 본토인들이 전혀 알아듣지 못할 만큼 표준어와의 차이가 심하다. 오키나와에도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 있지만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의 대중교통만큼 좋지는 않으므로 렌트카 이용이 필수다.


다른 여행책들에는 없는 <마구로센세가 갑니다> 시리즈만의 특징은, 여행하는 과정을 사진이나 그림으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슈리성을 여행하는 경우, 다른 여행책들 같으면 슈리성의 역사와 구성, 이동 수단과 입장료, 주변 먹거리나 볼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데 그쳤겠지만, 이 책은 슈리성에 가는 과정부터 슈리성에 있는 여러 문들을 지나가는 과정을 하나씩 하나씩 사진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건물 외벽이 새빨간 건 무엇 때문인지, 이 빨간색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등등도 자세히 설명한다. 슈리성에 갈 때 유의할 점(언덕길이므로 걷기 편한 운동화를 신고 간다)도 알려주고, 관람을 마친 후 쉬었다 갈만한 음료수 가게도 소개해준다. 


이렇게 자세하게 또 재미있게 설명해주니 직접 여행을 가지 않아도 여행을 갔다 온 듯한 기분이 들 수밖에. 그래도 언젠가 반드시 직접 가보고 싶다. 아름다운 바다와 슬픈 역사를 지닌 섬, 오키나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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