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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도서]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이반지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에 처음 이반지하 님이 출연하셨을 때를 기억한다. 처음에는 그의 말투나 태도가 불편했지만, 진행자 셀럽맷 님의 안목을 믿고 계속 들었다. 그랬더니 곧 그의 차가운 말투와 거만한 태도 안에 뜨거운 열정과 다정한 마음이 담겨 있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그를 좋아하게 되고 그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싶어졌다. 나와 같은 청취자가 많았는지, 그가 출연하는 '월간 이반지하'는 금세 인기 코너가 되었고 다른 매체에서도 종종 그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이 나왔을 때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대로 그는 역사적 사건처럼 그냥 외워야 하는 '전설'이라는 것을. 

 

팟캐스트에서는 청취자들을 주로 웃겨주었던 이반지하이지만, 이 책에는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그의 과거와 그로부터 생존하고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 담겨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집에서 태어났지만 가정폭력이 일상이었고, 서울대 미대를 졸업했지만 안정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편의점, 호텔 등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던 이반지하. 전공은 회화인데 월세방에 더는 캔버스를 보관할 자리가 없어서 컴퓨터만 있으면 작업 가능한 영상으로, 음악으로, 글쓰기로 계속해서 다른 분야에 도전하다 보니 어느새 미술, 영상, 애니메이션, 음악, 에세이, 소설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전방위 예술가가 되어 있었다. 이걸 고진감래라고 해야 할지,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지... 

 

읽는 내내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책은 아니지만(저자의 감정에 이입해 슬프고 힘들어지는 순간도 많았다), 이반지하라는 인물의 생애와 그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단서가 될 만한 것들이 많이 담겨 있어 좋았다. 이반지하를 잘 모르고 그에게 큰 관심이 없어도, 우리 주변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얼마나 복잡하고 아름다운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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