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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

[도서]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

조해진,김현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한 달에 두세 번은 갔던 영화관에, 팬데믹 이후로는 한 달에 한 번도 못 가고 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겨도 두 시간 넘게 마스크 쓰고 답답한 상태로 호흡할 생각을 하면 단념하게 된다.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는 단순하고 흔한 취미가, 어쩌다 이렇게 어렵고 귀한 여가 활동이 된 것일까. 소설가 조해진과 시인 김현이 함께 쓴 책 <당신의 자리는 비워둘게요>를 읽는 내내 하루빨리 팬데믹이 끝나서 예전처럼 자유롭게 영화관을 드나들 수 있게 되기를 소망했다. 

 

이 책의 1부는 조해진과 김현이 서로에게 쓴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인생 영화로 차이밍량의 <애정만세>와 시드니 루멧의 <허공에의 질주>를 든 조해진은 추상미의 <폴란드로 간 아이들>,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김보라의 <벌새> 등을 보고 느낀 감상을 나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보면서 저자는 탈북자가 나오는 자신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떠올린다. 영화와 소설은 모두 허구지만, 실재하는 인간이 나오고 현실의 문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인간에 대한 책임과 윤리 의식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다른 장르의 창작물을 보면서 자신의 일을 생각한 점이 작가로서 프로답고 인간으로서도 미덥다고 느꼈다. 

 

누구와도 함께 보고 싶은 영화로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을 고른 김현은, 전업 작가인 조해진과 다르게 직장에 다니며 출퇴근하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새로운 영화를 언급하기보다는 조해진이 본 영화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과거에 본 영화를 주로 소개한다. 그중에는 <일일시호일> 같은 계절감이 풍부한 영화들도 있고, <굿바이 마이 프렌드>나 <천장지구>처럼 한 시절을 풍미한 옛날 영화들도 있다. 

 

이 책의 2부에는 서로가 아닌 모모라는 이름의 허구의 독자를 상대로 쓴 편지들이 실려 있다. 대상은 바뀌어도 '영화를 보고 편지를 쓴다'는 설정은 그대로라서 읽기에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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