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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도서]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이슬아,남궁인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모든 글쓰기가 어렵지만, 편지 쓰기는 그중에서도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글을 쓰는 경우에는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담아도 괜찮지만, 수신자가 특정된 편지의 경우에는 상대의 관심사와 입장, 처지 등을 고려해 편지의 주제와 분량 등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편지 쓰기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한 건, 이슬아 작가와 남궁인 작가가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엮은 책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를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슬아 작가가 남궁인 작가에게 '자의식 과잉'이라고 타박하는 대목을 여러 번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책 후반부에는 <이슬아 X 남궁인 서간문 연재에서 나타난 상대를 향한 집중도 연구>라는 제목의 통계 자료를 인용하며, 그동안의 편지 교환은 "남궁인이 남궁인을 재발견하는 과정"이었고 "이슬아 역시 남궁인을 재발견하느라 참 재미있었"지만 "남궁인이 이슬아를 얼마나 재발견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이슬아 작가의 농담이겠지만,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받은 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으면서 애초에 편지, 즉 서간문의 본질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앞 문단에 언급한 글에서 남궁인 작가는 "문득 남을 생각하다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서간문의 본질"이라고 쓴 반면, 이슬아 작가는 "서간문의 본질은 자기만 생각하던 사람이 문득 남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이라고 썼다. 그렇다면 남궁인 작가는 남궁인 작가가 생각하는 서간문의 본질답게, 이슬아 작가는 이슬아 작가가 생각하는 서간문의 본질답게 편지를 쓴 것이 맞다. 남궁인 작가는 이슬아 작가를 생각하다 자신을 돌아봤고, 이슬아 작가는 자기만 생각하다 남궁인 작가를 돌아봤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둘 다 이슬아 작가를 생각하면서 남궁인 작가에 대해 쓴 것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 나는 이 책을 읽고 이슬아 작가보다는 남궁인 작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들(아이디의 유래라든가, 냉장고 관리 상태라든가, 어릴 적 별명이라든가...)이 아주 많다(이슬아 작가님 말대로 이 책은 결국 남궁인의 재발견?). 그러니 남궁인 작가님 팬이라면 꼭 읽으시길. 이슬아 작가님 팬이라면, <일간 이슬아>를 구독합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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