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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헤드

[도서] 맵헤드

켄 제닝스 저/유한원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맵헤드>의 저자 켄 제닝스는 미국의 유명한 TV퀴즈쇼 <제퍼디>에 참가해 무려 7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대기록 보유자다. 그 기간 동안 무려 250만 달러에 달하는 상금을 받았으며, 그의 연속 우승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았다. 



잡학의 대가인 그가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집착하며 '덕후심'을 발휘한 분야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지도다. '지도를 들여다보며 몇 시간이라도 너끈히 보낼 수 있었다'는 저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고 TV퀴즈쇼에 출연해 잡학왕에 등극한 후에도 지도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는 자신과 같은 '지도 덕후들'을 위해 책 한 권을 썼다. 그 책이 바로 <맵헤드>다. 



지도 덕후라니, 세상에는 별 걸 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싶은데, 저자는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정리 체계가 있다'며 반박한다. '역사광이라면 머릿속에서 뭐든지 연대기적으로 분류'하듯이(바로 나다!), 지도광, 지도 덕후는 자신이 보는 '세계를 장소로 정리'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나처럼 모든 것을 지리라는 여과 장치를 통해 보는 사람이 있으리라고 본다', '지도는 단지 장소를 이해하는 도구라기에는 너무나 편리하며 구미가 당기는 대상'이라며 공공연히 '덕부심'을 드러낸다. 



그가 지도 덕후가 된 데에는 우리나라의 공(!)이 크다. 저자는 아버지가 한국 법률회사에서 일하게 되는 바람에 1982년에 우리나라로 이주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태평양을 넘어 한반도로 온다는 사실이 어린 소년에게는 큰일이었고,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인 데다가 당시만 해도 외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한 곳, 낯선 곳에 가서 산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한국에 정착한 뒤에는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 소외감을 적잖이 느꼈다. 그는 그런 모든 복잡한 감정을 지도로 해소했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그에게는 지도였다.



이 책에는 지도에 대한 역사적 지식과 정치적 함의, 재미있는 통계, 유명한 사건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저자는 자신이 유별난 지도광임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인을 비롯한 많은 현대인들이 점점 지도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미스 틴 USA 선발대회 당시 '미국인 중 5분의 1이 세계지도에서 미국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지도가 없어서다'라고 말해서 물의를 빚은 케이트 업튼 후보를 비롯하여, 심지어는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사라 페일린 등 후보들이 저지른 실수들은 요즘 사람들의 지리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잘 보여준다.



저자는 미국인들이 지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이유로 지리적 한계, 냉전의 종식, 기술의 발달 등을 들었는데, 이 설명은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역시 나라가 분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리적인 한계가 있고, 냉전 종식 이후 전쟁 가능성이 크게 줄면서 외국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뿐만 아니라 기술이 급격히 발달하여 컴퓨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으로 지리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스스로 지리에 대한 지식을 쌓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게 되었다. 



<맵헤드>를 읽으면서 단순히 지도, 지리에 대한 잡학 지식만 알게된 것이 아니라, 나의 지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점검해보고, 점점 지리에 대한 관심을 잃어가는 사회분위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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