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JI'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일본 기업 무인양품에는 '무지그램(MUJIGRAM)'이라고 하는 업무 매뉴얼이 있다. 2008년 무인양품 본사 양품계획 회장으로 취임한 마쓰이 타다미쓰가 쓴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에는 무지그램을 도입한 배경과 구체적인 작성 및 활용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저자는 구조 만들기의 기본 원칙으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 '경험과 감을 축적하는 구조', '낭비를 철저히 줄이는 구조' 이렇게 세 가지를 든다.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저자는 현장과의 의사소통을 도모했다. 점포별 인기 상품 베스트 100을 파악하고, 매장 점원 각자가 팔고 싶은 상품을 시험 가격으로 소개하는 제도를 도입해 본사의 개입 없이도 현장이 자발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직원들이 쌓은 경험과 감, 즉 노하우는 한 달에 한 번 무지그램에 반영해 전체 직원들이 공유했다. 끊임없이 과거 사례를 조사하고 성공과 실패 요인을 분석해 데이터화 한 것이 지금의 무인양품을 만들었다고 저자는 술회했다.
여러 조직을 전전하며 일을 하면서 업무 구조가 잘 짜인 조직에서 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조직에서 일하는 것이 효율과 효과 면에서 얼마나 다른지 절감했다. 과거엔 일개 사원이거나 프리랜서라서 좋다, 안 좋다 (주로 뒤에서) 평가만 했지만, 이제 직접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저자의 조언을 바탕으로 지금 몸담고 있는 조직의 업무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