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잘한 일은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온 일을 그만둔 것이다. 일을 그만둔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말렸고, 나 또한 일을 그만두고 나서 한동안은 돈도 없고 안정된 미래를 제 발로 뻥 차버린 것 같아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돈에 혹해 잠깐 다시 일하고 나서 확신했다. 이 일은 내 길이 아니구나. 그 후 어찌어찌하여 겨우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니 이건 뭐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다. 아침마다 일을 하러 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전에는 질색했던 야근이나 주말근무도 싫지 않은 내가 신기할 정도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구나. 북유럽 최고의 젊은 기업가이자 스타트업 전문가 마틴 베레가드와 조던 밀른이 공저한 <스마트한 성공들>은 나처럼 성공을 위해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사람들은 성공하면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으로 현재를 희생하지만, 행복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성공한 사람이 행복할 확률보다 훨씬 더 높다." (p.15) 흔히들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족, 친구, 여가, 건강 등 인생의 다른 가치는 포기해야 한다고 여기지만, 저자들이 세계 최고의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과 삶, 성공과 행복을 균형있게 추구하는 삶은 가능했다. 이들이 알아낸 인생의 기술은 죽기 전에 할 걸 그랬다고 후회할 것 같은 일을 하루 1시간이라도 하기, 해야 할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 하기, 말로만 하지 말고 실행에 옮기기 등 모두 56가지. 처음 듣는 말은 아니지만 이대로 살고 있지도 않다. 당장 오늘 점심만 해도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닌 (타의에 의해) 먹어야 하는 음식을 먹었다. 주말에도 밀린 일을 하느라 푹 쉬지 못했다. 성공이든 행복이든 실천이 우선인데 아직 난 멀었다.
책에는 인생을 균형있게 사는 방법뿐 아니라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기술도 나와 있다. 혼자서 일하는 프리랜서, 1인 기업가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협업을 하는 게 일의 능률로 보나 배움과 경험 습득 면으로 보나 이익이다. 한 번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열 번에 한 번만 성공해도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끈질기게 도전하고, 잘 맞는 방법을 찾는 데 들이는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것도 성공으로 이어지는 습관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실수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은데,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마음으로 여유를 가져야겠다. 안 그래도 연말인데 일이 많아서 몸도 마음도 부대꼈던 터라 내심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