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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도서] 메롱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심한 고열을 앓고난 후부터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소녀 오린은 아버지가 이제 막 시작한 요릿집 후네야에서 하나도 둘도 아닌 다섯 명이나 되는 귀신을 만나고 걱정에 잠긴다. 허나 걱정도 잠시. 또래 친구 하나 없이 외톨이인 자신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귀신들에게 오린은 점점 마음을 연다. 단 한 명, 오린만 보면 메롱을 해대는 여자아이 귀신 오우메만 빼고. 이 귀신들은 왜 성불하지 못하고 후네야에 있는 것일까? 궁금해진 오린은 이들이 살아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파헤친다. 그러면서 자신의 눈에만 이들이 보이는 이유도 알게 된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 배경 미스터리 소설 <메롱>의 기본 줄거리는 이렇다.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처럼 짧은 이야기 여러 편이 이어지는 형식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완결되는 장편 소설이다. 미야베 월드 2막 중에 장편으로는 <외딴 집>이 있는데,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존재와 소통할 수 있는 소녀가 나오고, 이 존재가 착한지 나쁜지 분간하기 힘든 존재라는 점은 <외딴 집>과 같지만 이야기의 매력이나 완성도는 많이 떨어진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르지 않으나 그것을 사람이라는 보이는 존재와 귀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로 표현하는 것은 확실히 임팩트가 다르다.



이 책에서 오히려 더 부각된 건 에도 상인의 상술이다. 오린의 할아버지 시치베는 다이치로가 운영하는 후네야가 귀신 소동에 휘말려 위기에 빠지자 이걸 기회로 후네야를 '귀신이 나오는 요릿집'으로 홍보하라고 조언한다. 요즘 말하는 역발상이자 일종의 '공포 마케팅'인 셈이다. 친족에 한정하지 않고 장인을 키워 대를 잇게 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볼 수 있는 점도 재미있었다. 시치베는 원래 천애고아였는데 요리를 배워 자수성가했다. 다이치로 역시 원래는 시치베 밑에서 일하는 하인이었다가 시치베의 양아들처럼 되어싸. 다이치로는 아마도 히네가쓰를 양아들 혹은 사위로 들이겠지. 오린과 히네가쓰의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한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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