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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야, 사랑하는 내 아들아.

아주 오랜만에 눈을 떠 맞이하는 세상은 여전히 깊은 밤이구나.

어둠이구나.

하지만 더이상 두렵지 않구나.

 

내 삶이 사람들에게 병든 치매 노인으로 읽히느니

차라리 실종으로 잃어버린 이야기가 되겠다고 했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나는 앞으로 근육도 못 쓰고 기억도 더 잃어가고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이 죽어갈테지만

이 또한 버릴 수 없는 내 인생이란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지금에야 깨닫게 되었구나.

 

은호야,

내 인생이 책이 되어 읽힐 수 있도록

내 책에 실릴 내 연보는 니가 써주겠니?

 

은호야..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 난 믿지 않는단다.

그럼에도 난 은호, 너에게 '한 권의 책' 같은 사람이 되라고

그 말을 남기고 싶구나.

 

책이 세상을 바꿀 순 없어도

한 사람의 마음에 다정한 자국 정도는 남길 수 있지 않겠니.

 

네가 힘들 때 책의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었듯이..

내가 은호, 너란 책을 만나 생의 막바지에 가장 따뜻한 위로를 받았듯이..

 

그러니 은호야!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한 권의 책이 되는 인생을 살아라.

 

네 안에 있는 한 줄의 진심으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살아.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꾸거나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해도,

좋은 책은 언젠간 꼭 누구에게나 읽히는 법이니까.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따뜻해지는 거 아니겠니..

 

세상의 수근거림 속에서도 꿋꿋이 나를 지켜준 은호.

너에게도 그런 책 같은 사람이 생기기를,

따뜻한 위안이 내리기를..

기도하마.

 

―  강병준 작가의 유서

 

 

나도 누군가에게 '한 권의 책'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하고 노력하련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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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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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난

    한권의 책 같은 사람. 이 표현이 자꾸 와닿네요. 저는 어떤 책 같을까요...

    2019.03.28 12:3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져니

      한번보고또보고..힘들때마다한번씩또찾아보게되는책?!^ㅎ

      2019.03.31 17:25
  • 파워블로그 나만을위한시간

    오... 여운이 남는 글이예요. ^^ 날이 꾸리꾸리한데 매콤한 떡볶이 먹고싶은 지금이네요~

    2019.03.28 14:3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져니

      매콤한떡볶이콜~이요~!!떡볶이는언제든무조건콜콜~!!^;;;ㅋ

      2019.03.31 17:26
  • 파워블로그 Kanon

    요즘 이 드라마에 푹 빠지셨군요~^^ 한 권의 책이 되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니 열심히 살아야 될것 같아요
    저는 비도 안오는데 파전을 부치고 싶네요 ㅎㅎ

    2019.03.28 19:1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져니

      ㅎㅎ저는햇살이모처럼좋은데..낮잠이자고싶네요..잠도안오는데말이죵~^;;;ㅋ

      2019.03.31 17:26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