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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도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이지만 왠지모르게 에세이류는 대부분 취향에 맞지않아 안읽는 편이다.? 킬링타임 용으로만 생각했던 e북이었는데 첫 상담편부터 '아니 이사람 나랑 심리상태가 꽤나 비슷한데? 기분부전장애?'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사건으로 힘든일이 있는건 아니지만 왠자모르게 기본적 우울함이 깔려있는 경우가 있다. 고민이 있냐하면 딱히 그럴일도 없어 엄살부리고 있는거 같아서 누군가에게 속시원히 얘기하기도 민망했다.
살면서 두번 이런 우울함이 깊게 찾아왔었다. 외국에서 근무를 하며 룸메이트와 한 방을 쓰기는 하지만 말한번 안하고 같은침대에서 침묵만 남았을때. 그땐 체력적으로 많이 소모되어 있었지만 너무 어렸어서 혼술도 버텨나왔다. 그리고 두번째는 남자친구와 장거리연애 중 회사생활의 답답함으로 우울감이 지속되었는데, 그땐 남자친구에게 엉엉 울며 내가 행주짝이 된거 같다며 일에대한 의미도 못찾겠고 그렇게 너덜너덜해진것도 아니지만 엉망으로 엉켜있는 기분이라며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속시원하게 감정을 내비쳤다. 이십대 초반부터 오래 만나와서 내가 이사람앞애서는 투명해질수 있어서 다행이면서도 미안하고 조심스럽다. 의지는 하고싶지만 의존하고싶지는 않다. 어쨌든 저자가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 공감을 하며 빠르게 읽었다.
첫 상담에서 선생님은 '하지만 타인이 나를 표현하는 말에 너무 타이틀을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공감을 더 잘해줘야 한다고 의도하는 순간부터는 숙제가 되거든요. 그러면 공감 능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어요. 관심 없는 거에는 관심 안 보이는 것도 좋아요.'라며 타인의 눈빛이나 행동, 말투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두려워하는 모습에 대해 솔루션을 제시했다. 나는 항상 타인의 검정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여 한편으로는 소시오패스적인 기질이 이 있는건지 궁금했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비 속 슬픈일 기쁜일에는 내일처럼 와닿아 자주 우는걸 보면 그런건 또 아닌가 싶고... 가게에 찾아온 단골손님들에게 어떤날은 과하게 뭔가를 챙겨주고 싶어서 오지랖를 떠는가 하면 어떤날은 봤으면서도 모르는척 하고싶은 날도 있다. 지난번에 내가 말걸었던게 부담스러웠진 않았을까 하고서. 맞다.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저자는 “저는 혼자 노는 걸 좋아해요. 다만 전제가 있어요.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제 안부를 묻는 사람이 있어야만 혼자 놀 수 있는 거죠.”라고 했다. 이부분도 매우 공감되었다! 남자친구와 만나며 혼자있는 내시간이 소중해졌고 꼭 필요해졌다. 내게 독립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사실 그 전제가 있었다. 혼자있지만 누군가가 내가 혼자뭘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걱정했으면 하는 이상한 심리랄까? 다행히도 나에겐 7년간 이런 안부를 궁금해하돈 남자친구가 굳건히 지켜줘서 감사하다. 이효리가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얘길 했다. 자긴 롤러코스터처럼 기분이 자주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반해 남편은 항상 평온히 그 자리에 있어줘서 같이 있으면 감정의 파동이 함께 잔잔해지는 것 같다고. 이 사람이 없었다면 나는 계속 이십대초반의 연애처럼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절절맨다. 절절맨다는 표현이 딱 맞다. 마음은 이미 절절매고 있는데, 머리는 절절매기 싫어서 사나운 동물처럼 쏘아붙인다. 서로 다른 감정이 한 몸에서 나오자 존재가 어그러진다" 종종 가장 가까이 있는 내 사람들에게 범하는 실수다. 내가 절절매기 때문에 먼저 콱 물어버리는 거다. 당시엔 당당하지만 시간이 지나 진정이 되면 꽤 오래 후회하는 시간을 갖는다. 좀더 성숙한 표현은 없었을까 하고.
? "나는 나밖에 없는 존재,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존재, 내가 평생 동안 돌봐야 할 존재, 그러므로 애정을 갖고 따스하게 한 걸음씩 찬찬히 느리게 조목조목 짚으며 도와줘야 할 존재, 잠시 숨을 내쉬며 휴식하거나 때론 채찍질하며 나아가야 할 존재, 나를 들여다볼수록 행복해질 거라고 믿는다." 요즘 나의 주관심사다. 내가 평생 돌봐야 할 나.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싶다는 생각에 요즘들어 더 나에대해 집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나를 사랑스럽게 보는 내가 되고싶다.
이 상담을 마치며 저자는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수 없다 라고마무리했다. 맞다. 이제는 빛을 이해할 때다. 서른을 맞이하며 특별히 감정적 동요는 없었지만 이제라도 나를 알고 마음을 편안히 하고싶다. 평온하고 평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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