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내게 공포의 존재이다. 사람보다 더 높은 빌딩 사이에 서 있을 때마다 알 수 없는 현기증과 더불어 불안과 공포에 잠식되었던 젊은 날이 있었다. 불안과 공포에 견디지 못할 때 네온사인 사이를 배회하는 것이 일상이었던 시절,. 텁텁한 공기, 답답한 공간, 숨막힐 듯한 일상속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쳐도 다음 날 눈을 뜨면 언제나 제자리였다는 것이 너무 슬퍼서 견딜 수가 없었던 도시 속의 내 모습, <아령하는 밤>을 읽으면서 그 불안의 실체들로 인해 밤새 몽유병환자처럼 꿈속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