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의 진심 『크리톤』은 소크라테스가 독주를 마시기 전, 즉 죽기 하루 전 감방에서 친구 크리톤과 나눈 대화이다. 둘의 대화를 읽으면서 조금은 답답함이 느껴지곤 하였다. 그 답답함은 완고하고 철학적이지만 고집스러운 면들이 설득이 도저히 안 되는 꼰대처럼 여겨지기 때문이었다. 만약 내가 소크라테스의 입장이었다면, 나는 크리톤의 설득에 은근슬쩍 넘어가 살아남으려 했을 것이다. 크리톤의 말처럼 가정이 있고, 자식이 있고, 지켜야할 무언가가 있다면 소크라테스처럼 아무리 정의에 반한다하여도 살아남아야 할 이유만큼 강한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