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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마르크스

[도서] HOW TO READ 마르크스

피터 오스본 저/고병권,조원광 공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결백한 독해 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죄를 범한 독해가 어떤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알튀세

 

《HOW TO READ》 시리즈 니체 다음으로 선택한 것은 최근 제러미 러프킨의 <한계비용제로사회>를 읽기 시작하면서 자본주의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관해 생각하다가 선택하게 되었다. 자본주의의 존재 이유는 인간 생활의 모든 측면을 경제 영역에 들여 놓고 시장에서 교환상품이 소유물로 이전되는 데에 있다. 어쩌면 현 자본주의의 쇠퇴는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상품' 에 대한 사고의 변화(전환)에서 기인한다고 보야야 한다. 그렇다면 마르크스는 '상품'을 어떤 시각으로 보았을까? 가 가장 큰 의문으로 남는다.

 

 ‘HOW TO READ’ 시리즈는 저명한 세계 석학들의 안내로 사상가들의 원전에 대한 깊이 있는 독해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두껍지 않고 사상가들의 전작들에 대한 핵심적인 읽기가 가능해서 좋다. 

 

  마르크스의 원전을 독해해여 철학적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 <HOW TO READ 마르크스>는 런던 미들섹스대학교 현대유럽철학과 교수이자 잡지 <래디컬 필로소피>의 편집자인 피터 오스본의 해석과 철학자 고병권의 번역으로 탁월함을 더한다. 저자는 마르크스를 독해하고자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마르크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난해함을 꼽는데 마르크스는 자신만의 용어를 만들어 내기 이전에 용어 자체가 독일 관념론에서 물려받은 철학 용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마르크스는 언제나 이론을 경험과 결부시키려 하고, 항상 실천의 방향을 모색했던 철학자였다.그런 마르크스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이론과 은유, 철학적인 난해함과 정치적인 투박함이 공존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저자 피터 오스본은 마르크스를 가장 생산적으로 읽는 방법은 마르크스의 글을 이 모든 수준에서 동시에 읽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본주의 자체를 사유했던 사상가 마르크스에 대해 철학적 독해를 시도하는 동시에 마르크스의 철학을 비판적인 지적 실천이라는 관점에서 받아들인다. 이 책에서는 마르크스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상품, 소외, 노동, 본원적 축적 등의 개념들을 이러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근본 요소들을 하나의 경제 체제로 이해했다. 즉 상품, 화폐, 자본, 노동, 잉여가치,축적, 공황 등이 맺고 있는 상호 관계들과 그 전개 형태들의 체계로서 자본주의를 이해했다. 마르크스는 역사는 계급들 간의 끊임없는 투쟁이라고 보았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그 기본 형태의 한계들 안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행 중에 있는 생산의 한 역사적 국면일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안에 억제되어 있는, 하지만 급격히 자본주의적 현재 너머로 나아가고 있는 대안적 미래를 인식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마르크스를 철학적으로 독해하는 방법에 대해서 철학과 실재계가 맺는 관계인 오나니즘과 같은 맥락이라 한다. 이는 마르크스의 전작들에게서 보여주는 이론적 추상의 경험과 접속하는 노력과도 같다. 궁극적으로 추상이 진리성을 획득하는 것은 경험의 요소들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를 철학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이런 의미의 차원을 발견하는 것이고 그것을 실천적인 사회적 존재로서 자기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마르크스를 철학적으로 읽는다는 것이 바로 저자 피터 오스본의 ‘HOW TO READ 마르크스 읽기이다.

 

마르크스의 저작 가운에 <자본>에서 상품이 신비한이유는 마르크스에 따르면 그것이 교환가치를 가졌다는 사실과 관련된다. 즉 상품의 교환가지 소유로 인해 상품의 구체적 사용이나 감각, 물질적 형태와는 무관한 성격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노동 생산물이 상품으로서 출현할 때, 그것은 감각적임동시에 초감각적 혹은 사회적인 것이기도 하다.

 

상품 형태 자체의 구조 안에 근대적 은유가 있음을 암시하고 하나의 객관적 환상으로 우리가 그것을 이해한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여전힌 남는다.근대와 전근대적 이미지를 이렇게 결합시키는 것은 자본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저술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일련의 전근대적 형태들에 비밀스럽게 사로잡혀 있음을 드러내면서 고딕적 문학 이미지를 이용한다. 물신주의는 환상을 양산하는 일들의 어떤 상태를 특징지을 때 마르크스가 즐겨 사용한 일련의 용어들 가운데 하나다.

 

새로운 유물론의 시작을 알리는 <포이어바흐에 관하여> 에서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실천적 과업에 지적으로 적합한 것을 지향했다. 마르크스의 사유가 성숙기에 접어들었을 때, 철학적 토대가 된 저작이다. 마르크스는 관심사가 된 관념들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개념적 표상을 넘어서는 어떤 것이 요청된다고 간주하였고 그것들은 경험의 직관적이고 실존적인 차원에서, 예술에서, ‘에서 그리고 정치에서 다른 어떤 출구를 반드시 찾아야만 함을 강조했다. 철학적 관념들을 현실화시켜줄 실천의 전망으로서 말이다.

 

모든 사회적 관계를 혁명화하는 자본주의의 진보적 성격은 주로 그것의 파괴성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이 파괴성은 자본주의의 종교, 국가, 가족 , 세대, 성과 같은 사회적 구속에 대한 구조적 폐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파괴성은 특정한 사회적 공간에 자본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일회적 행위가 아니다.그 파괴성은 자본주의 자신을 향한 파괴에까지 이른다. 그렇기에 마르크스는 자본을 흡혈귀와 같다라 표현했다. 자본은  단 하나의 충동-자신을 가치 증식시키며, 잉여가치를 창조하는 충동은 오직 살아있는 노동에 대한 기생적인 관계 속에서만 자기표현을 발견하기 때문이다.살아 있는 노동은 이 관계에서 가변자본으로 통합된다.

 

자본은 자기 자신에 대한 내적 관계- 가변자본과 불변자본, 노동과 다른 생산수단들의 관계-의 결과로서 양적으로 증식하고 성장한다는 점에서 운동하는 것처럼 나타난다.

 

마르크스에게 자본주의는 교환(시장)이나 특정한 수준의 축적이나 생산의 특별한 기술로 정의되는 게 아니라, 생산의 사회적 관계인 자본 노동의 관계에 의해 정의되었음을 볼 수 있다.

화폐와 상품은 생산수단과 생활 수단이 그러하듯이 결코 처음부터 자본은 아니다.그것들은 자본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자본으로 전환되기 위해서, 부는 가치를 창출하는 데 쓰여야 한다.이 전환은 가치의 원천인 노동력의 상품화에 달려 있다.

 

마르크스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저자 피터 오스본은 자신의 역사적 현재시점에서  마르크스를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의 전 지구화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고 자본주의 시장과 협력적 공유사회가 뒤섞인 하이브리드 경제의 출현으로 자본의 전 지구화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작금의 시대에 마르크스를 읽는다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필수과정이라 할 수 있다. 역자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현재의 마르크스는 항상 우리자신의 입장이고, 부단히 갱신된 우리 자신의 현재이다. 결국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우리의 대변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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