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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판으로 구매한 김훈의 신작 [라면을 끓이며]도착.
아주 작은.. 스스몰 사이즈의 양은냄비와 라면.
어느 작가든 잊지 못할 음식 하나정도는 있다.
안도현 시인하면 게장이 떠오르듯
김훈 작가하면 앞으로 라면이 떠오를 듯.

 

나는 오랫동안 라면을 먹어왔다.
거리에서 싸고 간단히, 혼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다.
그 맛들은 내 정서의 밑바닥에 인 박여 있다.
모르는 사람과 마주앉아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 일은 쓸쓸하다.

쓸쓸해하는 나의 존재가

내 앞에서 라면을 먹는 사내를 쓸쓸하게 해주었을 일을 생각하면 더욱 쓸쓸하다.

쓸쓸한 것이 김밥과 함께 목구멍을 넘어간다.

 

라면이나 짜장면은 장복을 하게 되면 인이 박인다,

그 안쓰러운 것들을 한동안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공연히 먹고 싶어진다.

인은 혓바닥이 아니라 정서 위에 찍힌 문양과도 같다.

세상은 짜장면처럼 어둡고 퀴퀴하거나,

라면처럼 부박하리라는 체념의 편안함이 마음의 깊은 곳을 쓰다듬는다.

이래저래 인은 골수염처럼 뼛속에 사무친다.

-본문에서

 

 

라면을 끓이며

김훈 저
문학동네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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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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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블루

    어째 신라면이 아니더라고요.
    역시 김훈 작가의 문장은 최고예요.
    열심히 읽고 있어요. ^^

    2015.10.02 17:0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드림모노로그

      김훈 작가의 책이 참 좋더라구요 ㅎㅎㅎ
      저는 기존의 바다의 기별하고, 절판 된 책 몇개 가지고 있는데
      다시 함 읽어보고 싶어서 샀어요... ㅎ~
      김훈의 단문스타일의 작법이 달라지는 것 같은 느낌적느낌? `

      2015.10.06 15:03
  • 파워블로그 샨티샨티

    라면 자주 먹지는 않지만 칼칼한 게 당길 때가 있어요. 라면을 끓이며 저도 봐야겠습니다.

    2015.10.02 21:0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드림모노로그

      ㅎㅎ 저도 라면은 잘 먹진 않는데, 라면이 서민음식이라는 점에는 공감합니다.
      라면 하나에 인이 박일 정도의 아픈 삶을 사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김훈 작가의 글을 보면서 깨닫곤 합니다.

      2015.10.06 15:06
  • 파워블로그 오우케이

    감자기 침이 고이네요. 그래서 요즘 살이 많이 졌어요. 참지를 못해서. ^^

    2015.10.04 09:4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드림모노로그

      ㅎㅎㅎ 그래요? 먹는 즐거움도 크죠 ㅎㅎㅎ
      저도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은걸요 ㅎㅎ~

      2015.10.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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