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페미야?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의 소통을 위하여)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
젠더갈등, 세대갈등.
언제부터 수면위로 올라와 편을 가르고 조직을 이루고 보이지 않은 곳에서 서로를 험담을 하고...
70년대생 평범한 주부인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나는 과거의 20대와 지금의 20대가 확실히 다른 생각과 자기 주장이 확고 해 졌음을 느낀다.
신조어가 늘어나고 각자의 개성과 사용하는 기기들이 발전 하였겠지만 동방예의지국의 나라에서 못볼 것, 못 들을 것을
접하는 요즘 나도 소위 "틀딱"의 위치에 있지는 않은가 의심해본다.
아들이 대학교를 휴학하기 전 가장 마음졸이고 슬펐을때는 "입대" 였다.
그것도 아들만 둘이라 두번의 서글픔을 느낀 건 자랑스러움을 뒤로 한 억울함과 미안함 때문이었다.
삭발을 하고 강원도 혹한의 언덕을 가로지르며 뛰어가는 모습에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기흉이라는 병을 달고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곳에서의 나는 처음으로 아들이라는 성별로 낳게 한 죄인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들의 여자친구도 20대의 평범한 아가씨이다.
서로 아껴주고 이해해주고. 때론 싸우는 과거와 현재도 다름없는 연인과 다를 게 없다.
다는 알 수 없겠지만 젠더 갈등으로 이념싸움이나 사상이 다른 정치 스타일로 다투는 일도 없었다.
이대남, 이대녀의 이야기는 온라인 속 허구와 돈벌이 수단 장삿꾼들의 이간질에 지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아니 어디에선가는 아주 작게 그들의 믿음이라는 큰 확신을 가지고 목숨걸 듯 싸우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이란 책도 읽었지만 내용이 젠더 갈등을 일으키거나 세대 갈등을 일으킬 문장은 찾지 못했다.
다만 우리 윗세대들에게 말로 전해들은 관습에 어쩔 수없는 문화라 생각은 들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많이 바뀌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리고 훗날 아들, 손주들에게는 지금의 이 문화가 또 이상하리만큼 달려져 있을 것은 분명하다.
뭉치고 단합이 우리의 자존심인만큼 강력한 한국안에서, 응원이나 불의에 앞장서는 결속에 불이 붙어야 하는데, 많지않은 젊은 세대에 성별 갈라치기까지 하며 서로를 물고 뜯는 행태에 나는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1968년 미국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이 이른바 '사회적 증거 social proof' 의 원리를 밝히기 위해 실시한 실험이다.이 원리는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하는 행동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걸 그대로 따라서 하는 경향을 말한다. 78p
좌파 우파, 페미니스트 반페미니스트, 젠더 세대 갈등.
모두가 실익없는 상대 죽이기 게임에 의자뺏기 놀이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에게 득되는 일이, 사회가 순간 바뀌는 일이 일어날까 궁금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이 갈등 분쟁의 접착제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
유구한 역사와 전쟁도 이겨낸 우리에게 남북의 분단 외 더 이상의 나눔으로 칼을 겨누지 말았으면 좋겠다.
혐오와 갈등을 이해와 화합으로 더 나은 미래의 세대들에게 자랑스러운 세기의 민족이 되길 기원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