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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자의 정체

[도서] 고기자의 정체

고기자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고기자의 정체

                                   출판공동체 편않

 

여전히 현장에서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는 4년 차 기자.

대범하고 호탕하지 않지만 섬세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여전히 기자로 일하고 있다. 여전히 세상에는 들을 이야기와 할 말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편않' 에세이 시리즈의 마지막을 읽으며 세상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고민은 누구나. 어떤 자리에서건 같은거구나 란걸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특히 고기자의 이야기는 때론  내 이야기, 내 가족의 이야기 같아 더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부분이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 기사를 읽고 하루에도 수십 번 폰을 넘겨가며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미디어를 접하게 된다.

기사의 글에 수긍을 하는 반면, 저 따위의 글로 먹고 사는 기자란 직업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도 많았다.

누군가의 글에 웃고 우는 세상사에 나는 무엇을 진실이라 믿고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일까.

한 박스의 글이 올려지기까지의 과정은 잘 알지 못한다.

길어지는 글엔 스크롤을 올리고 때론 귀찮아서 댓글로 글의 요지를 파악하고, 읽다가 중간에 나가버리는 일도 허다한데, 거기에서 팩트와 정의와 정정을 요구하는 건 욕심이 아니었을까?

 

현장에 나가 밤을 세우고 끼니를 굶어 가며 취재한 한 문장의 글이 그 노고에 반해 실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자신의 몫은 해야하고, 위에서 깨지고 , 밑에서 눈치를 보는 직장 다니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스토리는 어느 특별한 직업만의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람사는 일 다 똑 같다는 말이 있다.

시험을 준비하고 면접을 보고 내가 꿈꾸던 회사에 합격의 기쁨을 토해내기도 전에 내가 왜 여기에 들어 왔을까를 고민하는 이들 앞에 그래도 내 열정을 알아봐 준 지금의 자리에 조금의 감사함도 느꼈으면 좋겠다.

하루에도 수십번 사표를 품에 안고 힘든 일을 견뎌내고, 나쁜 소리를 들으며 내 영혼을 갉아먹는 이곳이라도 나중에는 추억이라는 한 꼭지를 선사하지 않을까.

'도망갈 거면 빨리 도망가는 것이 낫다' 

지금의 자리는 누군가가 꿈꾸었던 자리였을수도 있다.

"어차피 떠날 놈은 떠나고, 남아 있는 놈들도 언젠가는 떠난다."

 

기자의 명함보다 누군가에게 진실을 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고기자의 앞날에 더 좋은 기사, 더 희망찬 글이 올려지길 바래본다.

끝으로 기자 아니더라도 4컷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이 제 2의 삶을 살게 될지도...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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