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계속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주가 약 138억 년 전 극도로 높은 밀도를 가진 특이점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걸 안다. 이른바 '빅뱅이론'이다. 그러면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지은이는 천체물리학자로서 우주론적 관점 5개를 갖고 '우주 종말의 시나리오'를 전하고 있다.
그 첫 시나리오는 폭발인 빅뱅이 있었으니 수축인 '빅 크런치'가 있다는 가설이다. 두 번째는 '열 죽음'이다. 모든 물질은 뭉치지 못하고 흩어짐으로써 그야말로 고요한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 '빅 립'이다. 팽창하는 우주 속에서 우주의 모든 구조물은 팽창하는 압력에 시달리가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다. 네 번째는 '진공 붕괴'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일어나는 진공 붕괴는 모든 것이 빠르고 깔끔하게 고통없이 완전히 파괴된다는 시나리오다. 마지막으로 '바운스'이다. 중력파의 발견으로 정립된 이 이론은 우리 우주보다 더 큰 차원의 우주가 서로 멀어지다가 마주치고, 반동 즉, 바운스를 일으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우리 우주를 종말로 몰아넣으며 새로운 빅뱅을 시작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지은이는 이렇듯 재치있고 간결한 글로 우주의 멸망을 쿨하게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