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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배심원

[도서] 열세 번째 배심원

스티브 캐버나 저/서효령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든 궁금점은 열세 번째 배심원이 누구인가였다. 책의 표지에는 연쇄 살인마가 배심원석에 선다하는데, 피고가 배심원석에 있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이 배심원석에 선다는 말이, 그리고 그 배심원석이 열세 번째라는 말이 장외에서 재판에 영향을 주는 살인마의 은유인지, 장내의 또 다른 자리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일단 소설 내에서 확인한 결과 후자에 가깝긴 한데, 스릴러이자 법정 추리 장르라는 특성 상 소설 전개의 많은 부분을 드러내면 민폐가 되므로 이 이야긴 여기서 줄이겠다.


 일단 이 책의 전개는 기본적으로 복합 구성으로, 두 인간, 연쇄 살인마와 사기꾼 출신 변호사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그 두 사람이 한동안은 엮이는 일 하나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나중에 이르러 하나의 사건을 통해 그 두 인물이 묶이며 이후 한 장 한 장 교차해가며 인물이 바뀌던 구성도 변하게 된다.


 이러한 구성은 자칫 독자가 이야기에 집중치 못하게 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의 경우 오히려 이런 구조를 통해 호흡 조절을 절묘하게 해내 굉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딱딱하게 두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한 사람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기도 하고, 두 개의 장이지만 색다른 구성을 통해 하나로 묶어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유기적인 구성이 글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내가 읽었던 책 중에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프랑스식 전쟁술이라는 책이 있다. 마찬가지로 두 가지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되며, 페이지 수도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프랑스식 전쟁술은 교차되는 이야기가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하나의 이야기를 읽는 와중 그 이야기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면, 이 책은 어느정도 시간적, 공간적으로 구분되나 그것이 명확하지 않고 오히려 끈끈하게 엮여 있어 주인공이 두 명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자가 짧게 호흡하며 계단을 오르듯 읽게 되는 책이라면, 이 책은 잰걸음으로 야트막한 언덕길을 오르듯 읽게 된다.


 내가 추리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의 반전을 예상할 수도 없었다. 생각해보면 간접적인 단서가 초반부에 이미 제시되어 있었는데, 서술상의 트릭으로 그런 단서를 가려버리고 작가가 유도한 생각을 독자에게 주입한다. 장르 특성상 여기서 더 적으면 이 리뷰를 읽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반감될 것이므로 마찬가지로 이만 줄이겠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나가에의 심리 상담소가 나에게 추리물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해준 작품이라면 이 책은 나에게 추리물의 본 맛, 법정물의 본 맛을 일깨워 준 작품이다.


이 리뷰는 YES24의 리뷰어클럽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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