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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도서]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윤덕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의식주는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며, 국가는 인간들의 집합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시대, 한 지역의 의식주를 앎은 당대 그 지역의 국가, 그리고 그 역사를 앎에 있어 큰 도움이 되고, 부분적으로는 필수적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의식주 중에서 '식'을 중심으로 중국의 역사를 탐구한 책이다. 중국의 요리는 어떻게 바뀌어 왔으며 또 그 식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요리와 식재와 그 변천에서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썰을 곁들여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중국의 역사를 부담스럽지 않고 외려 재밌게 설명해준다. 그냥 잡다한 썰만 모은 것도 아니고, 부분부분 역사서에 나오는 내용을 제시해 글의 신뢰도도 높다. 도종의의 '설부??'에 나오는 오타인 '고국高國'(와국?國의 오타)까지 (흔히 국내에 와전된 대로 고려국高麗國이라 하지 않고)그대로 적은 것을 보아선 어쭙잖게 인터넷에서 대충 찾은 썰을 적어 책이랍시고 내는 몇몇 서적과 다르게 1, 2차 사료 혹은 논문과 같은 전문성이 있는 자료를 찾아보며, 최소한 작가가 일전에 그런 자료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썼음이 확연히 느껴진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내가 보기론 하나 뿐이지만 문익점이 목화 종자를 붓뚜껍에 숨겨 왔다는, 국내에 널리퍼진 오개념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것은 매우 아쉬웠다. 아무래도 꼼꼼하게 이것 저것을 참조하고 서술한 책일 수록 이런 자잘한 오류가 더욱 눈에 띄고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 외에 내가 오류라고 생각했던 것이 몇 가지 더 있었는데, 그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니 외려 깊게 파고들 수록 저자의 서술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저자의 철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길고 장대해 몇몇에겐 따분하게도 여겨질 수 있는 중국의 역사를 음식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는 소재와 결부시켜 흥미롭게 전개, 설명해준다. 때로는 음식으로 이야기 물꼬를 틀고 역사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도, 때로는 음식 이야기로 시작해서 음식 이야기로 끝마치기도 하나 그 모든 이야기들이 술술 읽힌다. 서술도 딱딱하지 않고 (얼마 쓰진 않았지만)적절하게 신조어도 쓰는 등, 꽤나 부드러워서 마치 인터넷에 올라오는 여러 역사썰을 읽는 마냥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만일 음식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 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의 중점은 음식이 아니라 역사다. 음식은 어디까지나 역사의 이야기들을 시작시키는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몇몇 부분은 관점에 따라 개인 간 의견이 갈릴 사안도 있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중국의 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는 소소한 역사썰들을 읽기 원하는 사람들, 중국을 더 잘 이해하고픈 사람들에게 이 책이 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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