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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국가의 탄생

[도서] 전쟁 국가의 탄생

레이첼 매도 저/박중서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한국,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수없이 많은 지역에서 20세기 이후의 미국은 전쟁을 벌였고, 벌인다. 개 중에는 필요한 만큼 수행한 전쟁도, 불필요한 부분까지 손을 뻗은 전쟁도 존재했다. 이 책은 그렇게 불필요하게 손을 뻗는 것에 제약이 점차 사라져가는 미국의 이야기다.


 일반적인 국가에서 전쟁은 최중요 사안이다. 압도적 대국이 약소국 하나를 유린하는 경우가 아닌 바에야, 세계에서, 그리고 역사에서 전쟁이 가볍게 여겨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찾아보기 힘든 경우 중 하나가 현대 미국이다. 전쟁 중인 미국과 평화로운 미국은 단절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듯, 주 방위군과 예비군이 상비군화되면서 민간과 군대의 연결점은 사라져갔고, 전쟁에 대한 의회의 권력이 점차 무의미해져 갔으며, 결국 미국은 전쟁 중인 미국과 평화로운 미국으로 갈라졌고 전쟁 중인 미국은 평화로운 미국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 곳이 되었다.


 이는 미국의 앞선 위정자들이 바란 일이 아니었다. 미국의 토대를 다지고, 그 토대에 기둥을 세운 사람들은 미국이 하나이길 원했다. 그들의 시민이 전쟁이라는 것에 경각심을 가지길 바랬고, 으레 군주들이 그러하듯 위에 위치한 사람들이 전쟁을 좌우하며 나아가 그들의 시민의 삶을 좌우하지 않기를, 착취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현대 미국은 하나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 중동에 파병되어 나간 미군들은 평화로운 미국과 단절되어 있다. 수많은 여론 조사에서 미군과 미국 시민들 사이의 괴리가 나타난다. 


 그런 와중에 또 이상한 부분에선 민간과 군대가 참으로 가까이 있다. 보급과 병참 지원을 위해, 동맹국 군대의 훈련을 위해 민간 군사 기업이 나선다. 그들이 특별히 더 효율적이라는 증거도 없고, 외려 그들 탓에 현지 여론만 악화되지만 미군은 여전히 그들과 함께한다. 그들의 일이 딱히 더 효과적이진 않고 경제적 비용에서도 큰 장점이 보이지 않지만 그들을 이용함으로써 정치적 비용이 크게 절감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죽음은 군대의 손실로 기록되지 않는다, 하는 일은 과거의 군대와 큰 차이가 없을 지라도, 장부상으론 미국 정부가 (정치적으로)책임지지 않는 민간인 하나일 뿐이다.


 이 수많은 일은, 전쟁 국가의 탄생에 대한 책. 그게 바로 이 책이다. 원제의 뉘앙스를 살려서 한국어로 옮기면 '미국 군사력의 고삐는 어떻게 풀렸나' 정도겠지만, 나는 지금의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을 훨씬 깔끔하게 요약한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평화와 고립을 추구하던 미국이 전쟁과 공격으로 나아가게 된 과정이 시원하게 담겨있는 책이다.


이 리뷰는 YES24의 리뷰어클럽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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