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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도서] 자이언트

피터 필립스 저/김정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공산당선언에서 맑스는 프롤레타리아들을 착취하는 부르주아 계급를 타도할 것을 소리 높여 외쳤다. 그가 정의한 부르주아는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이들이다. 이 때, 공산당선언에서 부르주아-프롤레타리아 계급 갈등이 단순히 국내 문제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민족문학과 지역문학에서 하나의 세계문학이 형성된다"며 그것이 국제 문제로 심화될 뿐만 아니라 그렇게 간주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각국 부르주아 간의 상호 작용이 덜했던 19세기에도 이러한 말이 있었을진대, 그것이 더욱 복잡해지고 확고해진 오늘날에는 어떨까? 이 책은 그에 대해서, 복잡해지고 확고해진 부르주아 계층의 국제적 상호 연결에 대해서, 수많은 민족과 지역을 넘어 세계에서 하나가 된 부르주아 계급 - 초국적 자본가 계급에 대해서 설명하고 고발하고 폭로하는 글이다.


 2017년은 부르주아-프롤레타리아 계급 갈등에 있어 상징적인 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세계 부 보고서에서 이 해에 세계 상위 1%가 과반수가 넘는 부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밝혔고 유엔의 2017 세계 식량안보 및 영앙 상태 보고서에서 10년간 감소하던 세계 기아 인구가 다시 증가하여 8억명을 돌파했음을 알렸다.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느는 와중에도 부자들은 더 많은 부를 거머쥐게 되었다는 소리다. 애석하게도, 구관이 명관이고 구()언이 명언이었던 것이다, 세종실록에도 등장했던 부익부 빈익빈이란 말은 수백년이 넘도록 생명력을 잃지 않았고 앞으로도 잃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자가 더욱 부유해지는 와중에 기아를 겪는 사람은 늘어나고 세계의 식량 중 1/3는 버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이유가 자본가 계급의 자본 수익을 향한 광란의 질주에 있으며 이 질주는 기아 뿐만 아니라 전쟁과 환경 파괴에도 책임을 가진다고 이 책의 저자, 피터 필립스는 말한다. 그는 또한 이러한 질주의 중심에 세계적 거대 자산운용사가 있다고 말하며 이를 운용하는 글로벌 파워 엘리트들에 대해 밝히며 그들과 또 다른 초국적 자본가 계급이나 세계를 주도하는 지도층들이 어떻게 의견을 토론하고 또 서로 지원을 하는지, 그것들을 어떻게 감추고 포장하는지에 대해서도 낱낱이 파헤친다.


 2017년 기준으로 17개 자산운용사가 40조 달러를 상회하는 자금을 운용했다. 당대의 세계 GDP는 80조 달러였다. 이들 중 다수는 이런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금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만한 자금을 움직이는 주체들인 것에 걸맞게 세계 최고의 초연결 기업으로 꼽혔으며, 이 17개 회사들을 움직이는 경영자들은 다양한 초국적 회의나 단체에 참가하여 다른 참가자들과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세계를 향해 영향력을 투사한다. 이렇듯 세계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들은 세계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악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탄받아야 마땅하지만 자본과 앞서 말한 회의와 단체로 연결된 국가, 기업, 대중매체가 그들을 옹호하고 보호한다. 심지어, 단순히 옹호, 봉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과 함께 이익을 추구한다. 국가와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대중매체도 그들의 소유이거나, 그들에게 투자를 받거나, 그들과  관계된 기업에서 대부분의 수입을 얻기에 그들의 편이 될 수 밖에 없다.


 피터 필립스는 이를 해결하고 또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주류 엘리트들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사회 운동세력의 노력과 국제 엘리트들의 위기 인식 및 의식 변화를 촉구했다. 저자가 책의 앞 쪽에서 밝혔듯, 이미 있었던 사회적 불안의 해소에는 노동운동과 시민권 운동이라는 사회 운동이 있었고, 자유주의적 분파에 속한, 사회 하위 계층에게 우호적인 엘리트들의 의사결정 주도가 있었다. 지금의 우리에게도 이것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것은 엘리트들을 향한 경고이자 엘리트가 아닌 자들의 강령이다. 그렇기에 이것은 그 어떤 누구라도 볼 가치가 있는, 공산당선언과 같은 우리 시대의 근본 텍스트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도 다른 초판본과 같이 자잘한 오탈자와 비일관적인 번역이 일부 있다. 칭호인 Sir은 '경'으로 해석하고 Dame은 생략하거나 '데임'으로 번역한다거나, 어떤 곳에선 '한국', 어떤 곳에선 '대한민국'이라거나.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각국의 이름을 하나하나 발음대로 번역하는 등 공들인 깔끔한 번역이라고 본다.


이 리뷰는 YES24의 리뷰어클럽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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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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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moon

    관련 다큐멘터리를 재밌게 봤는데 책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2019.06.21 15:1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민지아빠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2019.06.21 16:41 댓글쓰기
  • 가네토이사오

    빈부격차가 커진다

    2019.06.21 18:10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