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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

 

 

장서가에게 가장 골치 아픈 일은 책의 보관일 것이다. 특히 책의 무게 때문에 집이 곧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노심초사하고 있는 아내의 눈을 피해서 책을 모으고 보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직장이 있는 경우라면, 구입한 책의 배송장소를 집과 직장 사무실로 나누어야 한다. 벽돌책이나 대형 고가본은 직장으로 배송되도록 하고, 작고 가벼운 책은 집으로 오게 한다. 직장으로 배송된 책은 차 트렁크에 보관했다가 아내가 잠든 새벽이나 한밤중에 집 안으로 옮긴다.

책을 구입하다 보면 같은 제목의 책을 두 번 혹은 세 번 정도 구입하는 일이 있는데, 이때는 한 권만 전시하고 나머지 책은 아내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야 한다.

책장에 책을 전시할 때는 5단으로 된 책장의 각 단을 먼저 채우고 책장 위쪽에 책을 전시한다. 그러면 6단으로 꽂혀 있게 된다. 책장 위에 전시할 때는 책을 전시하는 처음과 마지막은 옆으로 눞혀서 쌓고 가운데는 세워서 책등이 보이게 한다. 책의 쓰러짐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크기가 작은 4×6판 이하의 책은 책장 한 단에 두 줄씩 꽂을 수 있다. 책장 맨 위에는 한 줄만 꽂는다. 그러면 11단의 책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책장이 가득 찼다고 침대 밑이나 옷장 등에 책을 보관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청소를 하거나 옷을 꺼내는 아내의 눈에 자주 띄게 되어 잔소리 속에서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차라리 베란다 창고에 보관하는 편이 더 낫다.

책장 맨 위까지 책을 보관하고도 남으면 책장 옆면에 기대어 책탑을 쌓아야 한다. 책등과 책배를 엇갈리게 쌓아야 책이 무너지지 않는다. 책탑은 책장 높이의 3분의 2 정도까지 쌓아야 한다. 그 이상 쌓으면 아무리 엇갈리게 쌓아도 무너질 가능성이 많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책을 쌓아둔 경우에는 수시로 책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처음에는 무게에 의해서 책의 부피가 줄어든다. 줄어든 부피만큼 책을 계속 보충해야 한다. 여름에는 책의 부피가 늘어나고 겨울에는 줄어드는 현상도 고려해야 한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책을 쌓기 위해서는 100권 이상의 책이 소요되는데, 잘못 관리하여 무너지게 되면 온 방이 책으로 덮인다. 책이 무너지는 소리가 천둥소리 같아서 아래층에서 항의하러 올라올 수도 있다.

책탑은 책장 옆이 아니라도 서랍장, 책상 등 적당한 공간이 있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단권으로 발행된 책보다는 시리즈로 발행되는 책, 즉 빛깔있는 책들(250), 시공디스커버리(136), 임동석의 중국사상(130), 세계문학전집(120) 등을 보관하는 데는 책탑이 가장 좋다.

책탑으로 부족하다면 책침대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침대를 놓을 만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싱글 혹은 트윈 침대의 크기와 높이로 책을 쌓고 카페트나 이불 등으로 커버를 만들어 덮으면 훌륭한 책침대가 된다. 책침대 하나를 만드는데 천 권 이상의 책이 들어갈 것이다. 여름에 책 침대 위에 누우면 침대의 표면이 딱딱하여 시원한 느낌이 들고 침대를 만드는 데 든 만큼의 책을 읽은 것 같아서 잠이 저절로 온다.

책을 보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주거의 형태가 다르고 방의 구조와 가구의 배치가 집집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책을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이 가구의 일부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있어도 없는 듯, 많아도 많지 않은 듯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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