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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오류

[도서] 생각의 오류

토머스 키다 저/박윤정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행태경제이론(behavioral economics)을 다루었던 <36.5℃ 인간의 경제학>과 <괴짜 경제학> 같은 책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기존의 고전적인 경제학 이론과는 다르게 매우 불완전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비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이용하자는 내용의 책이 <넛지>고, 비합리성의 엉뚱한 결과를 견제하자는 내용이 <스웨이>라는 책에 담겨 있었다는 사실도 어렴풋하게 기억난다.

 

이번에 읽은 토머스 키다의 <생각의 오류>라는 책 역시 “인간은 비합리적이며 복잡계의 특성을 띄는 존재다.” 라는 주장과 많은 학자의 연구결과로 증명된 사례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저자의 고민도 담겨있다.

 

진실이기를 바란다고 그것이 정말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회의적인 사색만이 오판을 피하는 길이다.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오류를 해결할 방법은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개인적으로 이루어 져야 하며,  회의적인 사색을 통해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것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모든 주장을 <모른다>를 기준으로 먼저 받아들인다.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듣던지 간에 무턱대고 믿지 말아야 한다. 주장을 들어본 후에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유가 적합할 때 단계적으로 주장에 대한 믿음을 차근차근 쌓아나간다. 부정적인 증거가 드러나게 되면 언제든지 믿음의 강도를 낮출 수 있는 상태가 가장 적당하다.

 

반대로 <모른다>를 기준에서 주장에 대한 부정적인 증거들이 하나씩 제시되면 믿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불신을 쌓아나간다. 하지만 절대적인 부정은 없다. 나중에라도 긍정적인 신호를 발견하면 언제든지 불신의 강도를 약하게 낮출 수 있는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회의적인 사색이라 설명한다.

 

<생각의 오류>에서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결국, 인간 본능의 비합리적인 판단으로부터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어떤 것이 올바른 주장이고 올바른 이유인지에 대한 성찰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근데 이 주장이 좀 허무맹랑한 소리인 것 같다. 그의 말처럼 모든 사건을 짧고 간단한 증거(저자가 주장하는 가장 확실한 근거. 예를 들면 과학적 실험에 따른 결과를 말함)를 토대로 밝혀진 것만 믿고, 그렇지 않은 것은 모두 불신한다면, 우리가 정상과학에 근거한 똑같은 삶을 강요받아야 할 터인데, 그런 삶은 너무 재미가 없지 않을까?

 

예를 들어,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의 테이프를 거꾸로 감아서 돌렸더니 악마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사실을 “그럴 수도 있구나.” 하며 해프닝으로 웃으며 넘길 수 있을 텐데, 그것이 왜 미신인지 과학적 법칙으로 일일이 설명하면서 믿지 말아야 한다면 머리가 터져 버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목소리로 들리기 때문에 뒤로 감기는 목소리는 사탄의 목소리로 듣고 싶어 했던 결과였다고 이야기할 것이면서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직관에 따라, 우리가 보고 싶고, 믿고 싶고, 듣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 지금의 내 생각이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대로 쓰기 위해 책에 담긴 내용을 이따위로 해석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지금 내가 생각하는 솔직한 심정을 그저 나타낸 것뿐이다.

 

2년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행태경제이론을 설명하는 또 다른 서적을 발견하며 기쁜 마음에 그래 그렇지 하며 읽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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