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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계단

[도서] 부의 계단

신현준,김학균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3점

금융전문가 아빠가 전하는 투자 레벨 올리는 법; 부의 계단

신현주. 김학균 지음

이 책의 끝 장을 넘기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었지만 책 한 권을 거의 두달 동안 잡고 씨름한 적은 처음이다. 포기할까도 여러번 생각했지만 오기로, 악으로, 깡으로 결국 나는 끝 장을 봤다. 문득 나에게 재테크란 이 책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하나 거저 되는 것이 없었다. 긴 시간 인내해야 했고, 어거지로 내가 이고지고 가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 재테크가 즐거웠던 적이 없다. 수익을 내도 더 큰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을 한탄했고, 손실을 보면 나의 어리석음에 자존감이 땅을 쳤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나만 바보가 된 것 같은 상대적 박탈감에 몸서리쳐졌다. 비처럼 쏟아지는 땀을 짜증스레 닦으며 끝이 안보이는 계단을 꾸역꾸역 오르는 것이 현재 나의 재테크다.

그래서일까. 제목부터 마음에 안들었다. 왜 계단이야, '부의 추월차선' 얼마나 통쾌한가. 부의 엘리베이터, 부의 에스컬레이터, 이 시원한 단어들을 두고 아날로그 갬성이라니. 재테크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신현준'과 '김학균'이라는 거물들이 옆에 엘리베이터를 두고 계단을 오르라는 이유가 뭘까?




LESSON1. 투자는 왜 중요한가

LESSON2. 돈의 흐름을 알아야 부를 얻을 수 있다

LESSON3. 부자다 되고 싶다면 현명한 투자자가 되라

LESSON4. 전략적 투자로 부의 고지에 오르자

LESSON5. 성공과 행복으로 가득한 부를 수확하라

<부의 계단>

그렇다. 늘 그렇듯 첫 번째 스텝은 기본탑재다. 이 힘들고 지루한 부의 계단을 우리는 왜 올라야만 하는지 그 목적과 이유를 알지 못하면 우리는 끝까지 오를 수 없다. 하지만 "투자는 인생이다" 이 제목을 읽는 순간 나는 툭, 긴장이 풀렸다. 삶에서 희노애락이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듯 재테크 또한 인간의 숙명이란 말인가. 숙명은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므로. '좋은 물건을 먼저 알아보고 좋은 가격에 먼저 산다', '알지 못하는 곳에 투자하지 말라', ' 허리띠를 졸라 매야 종잣돈을 모을 수 있다' 등 기본은 언제나 뻔하다. 솔직히 이렇게 거북이처럼 해서 언제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를 하란 말이지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이제는 은행에 예금하기보다는 투자가 필수인 시대에 조금이라도 빨리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이 뭐냐고!(안갈챠준다...이래서 계단인가...)

은행의 금리가 2%대에 진입하면서 많은 돈들이 투자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폭발적인 투자열풍과 부동산 광풍은 사실 코로나가 다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금처럼 유동성이 풍부했던 적이 없다. 돈이 넘쳐난다. 그래도 경제가 유지하는 것은 중앙은행 때문이며 현재는 무제한의 발권력을 동원한 중앙은행이 정부의 국채를 인수해주어 시장 금리인상을 막아주고 있다. 우리가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금리인상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당분간은 저금리 추세가 유지될 것이고, 저금리 시대에 투자하지 않으면 가난을 대물림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투자는 반짝하고 마는 게 아니라 평생 하고 살아야 할 과업입니다.

<부의 계단>_p73

챕터 중간중간 <투자자 아빠들의 수다>가 있는데 같은 경제와 투자의 이야기이지만 구어체로 진행되는 그들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워렌버핏과 점심을 하는 기분이랄까? 이건 좀 오바고, 돈주고도 듣기 어려운 현명한 투자자들의 대화에 함께 하는 기분이 들어 색달랐다. 그들은 투자란 좋은 투자처를 알아보고 다른 사람보다 먼저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지금 입문한 2030 젊은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이나 투자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무궁무진한 경험의 양이라고 조언해준다. 즉, 투자란 성공하든 실패하든 무조건 일찍 시작해서 라운드에 올라 뛰는 것 자체가 값지다는 것. 무조건 동의한다.

자, 기본개념이 탑재가 됐다면 2-3장에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준다. 복리의 마법을 이용하는 법, 투자의 원칙을 세우는 방법, 위기시 방법(투자금 신속히 회수, 안전자산운용, 우량 채권 매입), 특히 3장에서는 우리가 투자 가능한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한 정보와 투자관점이 나와있는데 이 부분이 실제로는 제일 빠삭하게 알아야 할 중요한 장이지만 광대한 정보에 다소 심리적 부담과 지루함이 없지 않았다. 그러다가 4장에 정신 번쩍 뜨일 내용이 시작된다.


인생에 무엇을 하든 지름길은 없단다. 비교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길이 있고 그 길을 가는 중에 행운과 불운이 교차할 뿐이야.

<부의 계단>_p209

1장에서 개념을 탑재하고 2-3장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금융 지식과 현명한 투자자의 자질을 공부했다면 4장은 투자의 꿈나무들에게 죽을 때까지 해야할 투자의 A-Z까지 친절히 설명해 주는 말랑말랑한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꿈나무도 아닌데 이 장에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아마도 아무도 투자에 대해서 이렇게 친절하게 하나하나 가르침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그런걸 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말대로 이 장은 초등학교 고학년의 자녀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해보면 참 좋을 거 같다. 아이가 자신의 성향을 생각해보고 앞으로 필요한 자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안다면 투자를 하기 훨씬 수월할 것이다. 멋을 내는 능력은 앞으로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데 큰 자산이 될거라는 작가의 조언이 이렇게 멋질 수가 없다. '악착같이 돈을 모아라'가 아니라 '멋을 아는 부자가 되어라'라니. 꼭 내 딸들에게도 말해줘야지.(그럼 샤넬 사게 1000만원만 이러진 않겠지)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부동산에 전 국민이 목매고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내 집과 투자는 뗄레야 뗄 수가 없는데 내 집 마련을 위한 '소득과 투자의 상승작용' 전략을 구사한 로드맵이 친절하게 와닿는다. 작가 제시한 세가지의 방법이 우리 자식들이 자력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선택과 집중만 하면 될 거 같다.

<부의 계단>은 빠르게 부를 축적하는 방법 혹은 자극적인 문구로 독자를 유혹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도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한다고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그렇게 원론적인 이야기가 너무도 구구절절 와닿는 이유는 투자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것 그리고 어떤 투자나 삶도 항상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이 진리라는 반증이다. 요즘 들어 너무도 많은 벌었다는 사람과 벌게 해준다는 사람들의 홍수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기본을 잊고 사는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부의 계단>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으며 원칙 1, 2,3를 되새길 타이밍이 되었다.

책의 끝 장을 넘길 때 쯤 나는 깨달았다, 나에게 재테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재테크를 하는 목적과 이유, 부에 대한 개념, 부를 다루는 마음가짐...나는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가져야할 기본이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았다. 마치 공부를 왜 해야 하는 지 모르면서 책과 씨름하고 있는 꼴이다. 이런 기본들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는 결코 깨달을 수 없는 것이다. 한발 한발 내 힘으로 한 계단씩 오르며 그 계단을 온전히 지배해야 한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그런 기본을 다시금 담글질 하게 해주는 <부의 계단>.

다시 기본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오늘 집에 올라갈 때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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