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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언덕

[도서] 반딧불 언덕

기타모리 고 저/김미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너무나도 간만에 잡는터라 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좋았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불행이 있어. 백그램에 팔천엔이나 하는 최상급 소고기만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백이십엔 짜리 꼬치구이의 참맛을 잊어버리는 불행. 백이십엔짜리 꼬치구이밖에 먹지 못한채, 백그램에 팔천엔 하는 소고기의 맛을 모르는 불행, 어느 쪽이든 똑같이 불행한거야. 가장 행복한 사람은 그 두가지의 참맛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 때에 따라, 그리고 욕구에 따라 각기 다른 참맛을 추구하는 사람이지... .p.190

 

물론 백그램에 팔천엔하는 고기를 사먹을 수 있는 사람은 백이십엔짜리 꼬치구이를 먹을 수 있지만, 백이십엔짜리 꼬치구이만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은 백그램에 팔천엔짜리 고기를 사먹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것은, 그리고 내가 이 시리즈를 통해 느낀 것은, 인생은 즐거움이 있으며, 그리고 괴로움도, 슬픔도 있다는 것. 인생이 즐거움만 가득차다면, 괴로움이 지나간뒤 찾아오는 그냥 조용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를 것이다. 그렇게, 이 연작단편집 시리즈는 이러한 것을 알려주고 있다.

 

산겐자야역에서 내려 상점가 아케이드를 지나 세타가야 거리를 간나나 방면으로 1백미터쯤 걸어가고, 거기서 옆길로 빠져 좁은 골목을 오른쪽 왼쪽 꺾어들어가면 사람크기만 한 하얀 초롱이 두둥실 떠있는 문이 보인다. 검게 그을린 삼나무 문을 열면, 가게주인이 다정하게 달래주듯 인사를 던진다. 그곳은, 가나리야 (香菜里居)라고 하는 맥주바. 10명정도 앉을 수 있는 바와 테이블석 2개. 요크셔테리어를 담은 와인색 앞치마를 두른, 30대중반의 요크셔 테리어를 닮은 주인장이자 요리사 구도는 도수가 다른 4개의 맥주를 서빙하며, 그때마다 제철재료나 선물로 들어온 재료를 써서 안주 겸 식사를 만들어준다. 그가 만들어주는 요리는 맥주를 더 마시게도 해주고, 맥주의 뒷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기도 하고, 배고픈 속에 따뜻함과 행복함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의 특기는 요리뿐만 아니라, 손님의 이야기를 잘들어주며 그들이 가져온 미스테리를 풀어주는 것. 안락의자탐정물이자, 일상추리물, 코지추리물 그리고 힐링계이다. 그리고...참, 아름답고, 품격이 있다.  

 

...맛있는 안주와 맛있는 술, 이 세상에 근심거리는 수없이 많지만, 적어도 오늘밤은 잠시 모든 것을 잊으련다....p.131

 

이건 시리즈 3탄. short story cycle 구조인지라, 마치 목걸이처럼 단편들이 실로 꿰인듯 엮어져 연결되기도 하고 (구도 외에 추리를 하는 recurring characters가 있어), 맨처음의 이야기가 맨마지막에서 마무리 되기 때문. 그래서 시리즈 각 권이 예쁜 목걸이 같다 (원래 핑크에서 보라로 돌아 다시 핑크로 돌아왔는데, 이 시리즈가 던져주는 느낌 떄문이랄까 요즘은 예쁜 벚꽃색과 코랄에 빠졌다)

 

꽃은 연약한듯, 바람과 비에 그냥 스러지지만, 다음해 다시 꽃을 피우는 것처럼, 구도의 요리 속에 쓴맛과 신맛, 달콤한 맛들을 버무려야 요리가 완성되듯, 인생은 아름다움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 그 모든 것들이 다 있어야 충만하다는 것을, 작은 미스테리 속에, 서로에 대한 배려, 가끔은 악의와 선의, 생과 사의 사연들이 들어있어, 그 모든 것들이 어떤 것만을 선별하여 취하고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 반딧불언덕

에가미 나쓰네

아리사키 유지

우에무라 오코 : 단골

 

- 고양이에게 보은을

기무라 : 세타가와서 경찰, 단골

나카가와 : 지역잡지기자, 단골

아사미 : 경찰출신 석재장

 

- 눈을 기다리는 시간

다치하라 마나

난바라 

 

- 두 얼굴

가시와기 아키라 : 인쇄업 종사, 취직자리 찾으며 소설씀

아키스 후미히코: 소설가, 단골

아리요시 게이코 : 40대 문하센서 소설배움

 

 

너무나 안타깝게 일찍 사망한 작가가 남긴, 이 시리즈의 나머지 작품에선 가나리야와 구도의 이야기가 결국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작품이, 이 시리즈가 잊혀지지않았으면 좋겠다.

 

 

p.s: 기타모리 고 (北森 鴻)

- 가나리야 (香菜里屋) 시리즈
花の下にて春死なむ(1998) 꽃아래 봄에 죽기를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마냥 아름답고 쓸쓸한 여운을 남기는 추리쇼
?宵(2003) 벚꽃흩날리는 밤 귀여움, 부드러움, 잔잔함, 따뜻함, 약간의 슬픔과 조금의 사악함이 담긴 일상미스테리
螢坂(2004) 반딧불 언덕
香菜里屋を知っていますか(2007)

 


http://blog.yes24.com/document/6738537
http://blog.yes24.com/document/7845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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