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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 리버

[DVD] 윈드 리버

테일러 쉐리던 / 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 길 버밍햄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본 레거시]에서 이를테면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또 경솔한 발언으로 관심권에서 벗어나간 제레미 러너. 하지만, 엘리자베스 올슨의 연기도 빛나고 작품에 대한 평이 좋아서 보게되었는데, 와우. 정말 보기를 잘했다. 제레미 러너는 한젤과 그레텔의 마녀사녕꾼으로서나 '호크 아이'로서의 명사수 이미지가 연장되며, 사이다를 선사했다.

 

 

 

와이오밍주가 이리도 거칠고 황량했던가, 중북부의 와이오밍주, 제목인 윈드리버는 이 곳의 인디언보호구역의 이름이다. 남주인 코리 램버트 (제레미 러너)는 그냥 사냥꾼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찾아보니 일종의 공무원 (C.J. 복스의 조 피켓은 수렵감시관 장르소설과 서부극의 만남, 너무나 신선하고 멋져서 가슴이 두근두근 (조 피킷 #1)   인데, 그와 비슷한 일을 하는듯하다. 여기에선 가축을 덮치는 야생동물을 사냥한다. 초반에 늑대인지 코요테를 사냥하는 장면이 나와서, 찾아보니 난리가 났던데. 요즘 영화는 괜히 동물을 죽이지않는다. 움직이는건, 영화에 동물을 등장시키는 일종의 공급업자가 데리고 온 진짜 동물이지만, 총에 맞는겐 가짜. 그러고 보면, 생존을 위협하는 이를 총으로 쏴버리는건 영화의 초반과 엔딩에 각각 등장하는구나). 여하간, 그닥 FBI의 명령에 따를일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가축을 덮쳤던 퓨마를 사냥하러 나서다가, 시체를 발견한다. 알고보니 그 피해자는, 비슷하게 버려져 야생동물이 건드린 가엾은 모습으로 발견된 코리의 딸 에밀리의 절친 나탈리. 눈은 엄청나게 오고, 인디언구역이라 결국 FBI가 와야 하는데, 플로리다에서 왔다며 얇은 옷을 입은 FBI 제인 (엘리자베스 올슨)이 파견된다. 피해자의 부검이 처음인 제인. 피해자는 성폭생을 당하고  10킬로를 맨발로 도망을 친 건데, 그런 저온에서 뛰면 폐가 파혈된다는 것. 그러니까 정확히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은 아닌 것이다. 제인은 인디언보호구역 경찰에게서 살인사건이 아닌 것을 FBI가 가져갈 수 없다며, 자신은 사건을 해결하러 온 것이 아니라 사건을 전달하는지 결정하고 전달할 뿐이라고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인다. 딱봐도 초보인듯한 그녀.

 

코리의 죽은 딸 옷을 입은 그녀. 게다가 가엾게 죽은 딸의 마지막과 겹치는, 딸의 절친 나탈리의 죽음. 코리는 사냥장비를 챙기고 보안관들, 제인과 함께 하나씩 피해자의 자취를 따라간다.

 

동물을 잡으려면 동물 우리가 아닌, 동물이 있었던 곳 (You don't catch wolves looking where they might be, you look where they've been)을 찾아야 한다는 코리의 말.

 

인디언이였던 나탈리의 오빠들의 무리, 그리고 나탈리의 남자친구였던 매트의 무리들이 사는 곳을 찾아간다.

 

거기서 반항아, 나탈리의 오빠와 하는 좀 거칠지만 멋진 대화.

"나는 너무 화가 나. 온 세상과 싸우고 싶어. 당신은 그런 기분 없어? Man, i get so mad i want to fight the whole world. You got any idea what that feels like?"
"있지. 그런데 나는 세상과 싸우는 대신 내 안의 감정과 싸우기로 했어. 왜냐면, 세상과 싸워도 이길 수가 없어든. I do. I decided to fight the feeling instead. Cause i figured the world would win."

 

 

 

추리물로서는 어떤 복잡한 것이 없다. 남주가 사냥꾼이듯, 그저 하나씩 발자취를 찾아가면 된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피해자 가족들의 아픔과 그저 일이었던 FBI요원이 이들의 고통을 실감해가는 모습이 꽤 감동적이다. 부검대에 올라있는 피해자의 벗은 모습을 다리부터 훑어올라가는 모습에 채널을 돌려버리게 한, 우리나라 모 추리스릴러 드라마와 차원이 다른 접근이다.

 

딸 나탈리를 잃고 힘들어하고 자해하는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그런 아내를 내버려둘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이자 코리의 친구, 마틴. 다른이 앞에서는 너무나도 냉정했던 마틴이, 동일한 아픔을 지닌 코리 앞에서 무너지며 울고, 그들의 모습을 차단하여 문을 닫아주는 보안관. 그리고 모든 것을 해결한뒤 코리는, 자살직전의 마틴을 찾아가 말해준다. 고통을 잊을 수 있을거라고 아예 생각하지도 말라고. 그냥 같이 살아가라고.

 

"마음이 편해질거라 말해주고 싶지만 그렇지않아. 그냥 고통에 익숙해져야해. 나는 캐스퍼에 있는 세미나에 가봤었어.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너무 힘들어서 갔어. 나는 그 슬픔을 없애버리는 방법을 찾았지. 세미나가 끝나고 강사가 나한테 와서 옆에 앉더니 말하더라구.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요. 나쁜 소식은, 당신은 예전과 절대 같아질 수 없을 거예요. 당신이 잃어버린 것을 절대 찾을 수 없어요. 당신의 딸은 죽었어요. 좋은 소식은, 당신이 이 사실을 더 빨리 받아들일 수록, 그냥 고통을 받아들이고 슬퍼하게 내버려둘 수록, 당신의 마음속에 그 딸을 기억하고, 그녀가 준 기쁨들을 기억할 수 있을거예요. 그녀가 준 사랑을. 지금 당장 할 필요는 없어요. 당신이 고통으로 부터 벗어나려고 할 수록 그녀에 대한 기억을 할 수 없을거예요. 첫걸음을 걷고 마지막 그녀의 웃음을 보았던 것을. 고통을 받아들여, 마틴. 그게 나탈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 I'd like to tell you it gets easier, but it doesn't. If there's a comfort, you get used to the pain if you let yourself, I went to a grief seminar in Casper. Don't know why, just, It hurt so much, I was searching for anything that could make it go away That's what I wanted this seminar to do, make it go away. The instructor come up to me after the seminar was over, sat beside me and said, "I got good news and bad news. Bad news is you'll never be the same. You'll never be whole. Ever. What was taken from you can't be replaced. You're daughter's gone. Now the good news, as soon as you accept that, as soon as you let yourself suffer, allow yourself to grieve, You'll be able to visit her in your mind, and remember all the joy she gave you. All the love she knew. Right now, you don't even have that, do you?" He said, "that's what not accepting this will rob from you". If you shy from the pain of it, then you rob yourself of every memory of her, my friend. Every one. From her first step to her last smile. You'll kill 'em all. Take the pain, Take the pain, Martin. It's the only way to keep her with you)"

 

이 곳은 눈이 마구 내리다 갑자기 안내리기도 하는, 동물과 눈, 산, 나무 밖에 없는 그런 곳. 이런 곳에서 살기가 싫었다는 바퀴벌레 새끼같은 범인과, 이런 눈과 지루함..을 받아들이고 사는 사냥꾼 코리. 이 곳은 가장 약한 것이 사냥당하는 삶과 죽음, 단 2가지만 있는 곳. 코리는 사냥꾼이지만, 그에게 사냥은 오락이나 쾌락이 아닌 살기 위한 것일 뿐이다. 퓨마의 새끼를 보고 죽이지 않는 코리. 그런 그와 달리, 기본적인 인간적인 도리도 못하고 쾌락과 파괴를 일삼는 범인.

 

피해자와 똑같은 지경으로 범인을 내미는 코리. 나는 그게 오히려 법의 심판대 앞에 놓는 것보다 더 공정했다는 느낌이었다. 그녀, 나탈리는 강한 아이였어. 10킬로를 뛰었어, 맨발로. 너도 그래봐.

 

그리고, 자책을 하고 있는 FBI 제인에게 해주는 말 (아, 사와자키랑 겹쳤어. 자책하는 이에게 "너는 남들의 갑절보다 더 멋진 어머니를 두었는데, 그만 찡찡대!"하자, 그 말을 들은 청년, 슬프지만 허리를 곧게 펴고 걸어나갔지). 여기서 살아남았으니 당신은 강한거라고.

 

그리고, 피해자의 고통에 진심 공감을 느끼는 수사관 제인의 눈물.

 

범인은 아무것도 없다며 지루하다고 했던 그 자연에서, 정말 현자로서 삶의 기쁨과 고통을 충만히 느끼며 살아가는 코리. 역시 같은 것을 봐도 보는 자에 따라 달리 보게 되는구나.

 

와우, 정말 멋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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