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むすびや

[직수입일서] むすびや

穗高 明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무스미, 관동에서는 오니기리라고 불리는, 일본의 소울푸드. 여러 힐링계의 일본소설이나 작품 속에 일본음식, 와식 (和食)을 다루는 비중을 보면, [고독한 미식가]의 오프닝처럼 음식을 즐기는 것은 정말 힐링같은 것일지 모른다 (난, 음식을 앞에 두고 이타다키마스란 말을 하는 부분이 참 좋다. 이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많은데, 일단 자연으로부터, 식물이나 동물의 생명을 고맙게 받아 들이겠다는 감사함이란 해석이 주류이다. 일전에 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인간의 잔인함, 모순에 대한 기사에 대해 어느 현자댓글러가 "그렇게 고기를 먹어야하니, 그만큼 헛되지않고 열심히 살아야하지 않는가"라고 해서 참 감동받은 적이 있었다).

 

따끈하게 지은 흰쌀밥에, 양념을 하던가 굽거나 하는 각각의 재료를 배합해, 손으로 살살 뭉쳐서 예쁜 모양으로 만들고, 마지막에 손으로 잡기 편하게 김조각을 말아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 오무스비 (오니기리는 니기루, 쥔다에서 나왔고, 오무스비는 무스브, 연결한다에서 나와서, 최근 최고 인기일본애니메이션의 무스비와 관련된 대사도 있더라)는 중간에 이를 먹은 처자의 감상처럼, 이 모든 것을 조합해 뱃속으로 이끌고 행복한 포만감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아주 소박한 음식이지만, 가다랑어포를 말리는 과정도 길고 인내력을 요구하는 작업이고, 이를 매일 갈아서 소유에 묻혀 조리하거나, 쯔게모노나 우메보시를 만드는 일도 간단하지만 세심한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다.

 

 

 

요코야마 유이(結, 이는 무스브의 '결'이기도 하다)는 23살의 대학을 막졸업한 청년. 그는 평균보다 조금 위인 성적으로, 그런대로 평범하게 진학을 거듭하여, 집에서 유일한 대학을 입학한 이이기도 했다. 그런대로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지않을까 하던 3학년 골든위크부터 그는 주변의 동기들이 이미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좇아나간다. 하지만, 준비도 덜되었고, 경기도 안좋고 (요즘은 3학년생부터 뽑아간다며?) 이름이 여자이름같은 것 (女々しい, 메메시이란 단어는 이제 쓰지말아야겠지?!) 과 집에서 장사를 하는 (그러니까 의사나 교수같은 뽀대나는 집안이 아니라) 것이 은근 컴플렉스인데다, 사람들 앞에 나서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때문에 20여군데의 면접에서 죄다 탈락한다 (근데, 면접관이 지금시대 같으면 하라스먼트같은 질문을, 압박면접이랍시고 해도 되는거냐???). 그리하여 패배감을 안고 집안일을 돕기 시작한다.

 

원래는 스시집이었던 이 곳,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스시집을 잇는 대신 건축자재회사원이였던 아빠와, 신용금고에서 일하다 그런 아빠를 선으로 만나 본가로 들어왔던 엄마. 평생 스시에 대한 밥짓는 일만큼은 자신있었던 할머니는 계속 하기를 원하고, 스시장인 되기는 어려워 오니기리정도는 했던 아빠는, 이 두여인의 계획아래 '무스비야'란 이름으로 가게를 계속하게 된다. 유이가 태어나기 2년전부터. 어릴적부터 아이들로부터 무스비야의 자식이라고 놀림받던 유이는 매번 놀림에 울음을 꾹찹으려 빨간 얼굴을 했지만, 어느덧 키가 커지고 모델처럼 호리호리해지고 하얀얼굴로 수줍게 상기된 얼굴로 여자아이들의 인기를 끌게되자 남자아이들의 놀림으로부터 벗어난다.

 

장은 14개로, 오까까 (가다랑어포), 우메보시, 나마타라코와 야키타라코 (생명란젓, 구운 명란젓), 미소시루, 니와토리소보로 (닭고기를 부스러뜨린것), 누카즈케 (쌀겨로 담근 쯔게모노), 김밥, 사케 (연어), 세키한 (팥찰밥), 콘부 (다시마), 캬라부키 (머위조림), 스지코 (연어알), 카야쿠, 시오무스비로, 이 무스비야의 메뉴지만, 하나씩 관련된 추억과 이야기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회사원이 되지못했지만, 언제나 상인의 자식이라는 것이 컴플렉스처럼 자리잡았지만, 그리고 꽤나 쉽게 부모의 가게에 자리를 얻었지만, 자신은 세상에서 요구되는 인재가 아니라는 것 등에 있어 자신을 갖지못했던 청년, 처자들이 상점가의 서로 돕는 유기적인 관계, 그리고 자신들의 부모들이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지는 않지만, 그 무엇보다도 양심적으로 물건을 고객에게 주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는 것을 보고 깨달아나간다 (근데 좀 이해가 가. 회사면접관이나 학교애들이나, 등장인물중 하나가 일했던 옷가게 사람들이나 은근히 타인의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먹구름같은 존재들이 있지). 맨처음에 잡았다가 좀 놔뒀는데 (역시 책은 타이밍이 중요해) 읽으며 자꾸 느껴지는 흰밥 (아, 이노가시라 고로 아저씨가 그리도 흰밥을 좋아하는데...)에 대한 갈망을 억누르며, 잔잔하지만, 꽤나 현실에도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응원하게 된다.

 

근데, 맨처음에 등장하는 유이의 모습, 의외로 꽤 비호감이였는데 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다른 사람들에 보여지는 모습은 꽤 매력적이네. 와우, 의외로 그 면이 꽤 놀랐어.  

 

작가인 호다카 아키라는 와세다대학원 졸업 (음, 일전에 읽은 '쿄토홈즈'시리즈에 따르면, 이른바 대학원만 좋은 대학으로 가서 일종의 학력세탁을...흠흠) 하고 포프라사 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이 작품은 2013년에 '소설추리'에 연재되었던 것을 모아, 추가하여 책으로 나왔다. 다른 작품의 제목으로도 짐작컨대, 이렇게 따뜻한 힐링계를 쓰시는 분 같음.

 

아참, 그리고 일전에 읽은 소우테이 (장정, 책의 표정을 꾸미는 일)로 인해, 앞으로는 책의 디자인도 언급하려고 하는데 (뭐, 일본원서의 경우 특정 일러스트레이터가 좋아서 책을 선택하는 일도 있고), 이책의 일러스트레이터는 코바야시 마키코 (小林万希子, 어째 일본 탤런트랑 이름이 같아 그사람이 검색되는데)로 꽤 유명한 분같다 (  외에도 전시회도 여시고). 그림이 파스텔같이 다소 흐릿하고 거친면이 없지않지만 매우 부드럽고 타이틀의 크고 둥근 글자폰트와 함께, 이 책의 따뜻하고 소박하고 뭔가 그리운듯한 면을 잘 반영하고 있다. 책의 얼굴로서 정말 완벽!  


p.s: 한국 문화, 요리 부분 언급은 좀 걸리는게 있다만, 그냥 뉘앙스 문제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도 한국은 쏙 빼고 언급하는 작품도 있는데, 김밥까지 만드는 성의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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