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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소설가

[도서] 고민과 소설가

최민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자식같은 강아지가 죽음의 고비를 만나는, 암울한 시기에 잡았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도저히 용납이 안되었다. 영화 [인 타임]처럼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면 내 시간을 팔아서라도 주고 싶었다. 그때 도저히 견디기 힘든 시간에 잡은 책이었는데, 나를 웃게 해주었다. 내가 힘든 시간, 나를 웃게해준 소중한 것들은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소중히 생각한다. 이 책도 그럴 것 같다. 그래서 고마움의 표현으로, 작가님의 책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하도 글마지막마다 애교있게 언급하셔서 영업당했는지, 세뇌당했는지...그랬다ㅎㅎ).

 

...인생은 살아가는게 아니라 살아지는 겁니다....순리대로 닥쳐오는 상황을 해결하며 살아가면 됩니다....p.200

 

정말로 호모 고미니우스에 걸맞도록 고민이 끊이지않는 나는 (엄마 말에 의하면 학교를 한 살 일찍 들어가서 그런거라는데...한 살 일찍 들어간거랑 뭔 상관인지는 잘 모르겠다) 항상 최악의 상황까지 미리 염두해두곤 한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덜 상처받고 충격을 받는다고 생각해서 그런 습관 (?)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인생이 좀 피곤하다. 항상 무엇을 계획하고 노력하고 발전시키고 해야한다는 그런 강박이 들어서 그런가, 실패나 어려움을 만나면, 충격을 덜받기는 커녕 더 힘들어하는 듯하다. 강아지의 일도 그러했다.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왜. 인생에는 내가 손을 놓고 따라가야할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할 때 인것을 깨달았다.

 

... 우리의 노력에 대한 가장 값진 보상은 노력 끝에 얻는 무엇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p.179

(존 러스킨의 말)

 

작가님의 글에 빵빵 터지고 (볼살의 바퀴벌레 비유는 정말 끝내줬어요), 좋은 말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끄덕이지만, 이 모든 것들은 어쩜 다 알고 있었던 일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예전에 '화의 폭발'에 대한 책을 읽고,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화를 내고 또 그 후에 불편함을 겪는다는 부분에서 마음이 편해지고 좀 더 마음을 열게 되었듯, 이 고민상담코너에서 많은 이들이 이렇듯 여러 고민을 안고 산다는데서 내 복잡한 마음이 좀 풀리는듯 했다 (그리고보면, 나는 고민상담코너 은근 좋아하는듯, 예전 영자신문에선 dear Abby를 열심히 읽었는데). 게다가 읽다보니 글사이에서, 유머스럽고 느긋한듯했던 작가님도 꽤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겪었음이 느껴져서 뭔가 나도 많은 시간이 지난후에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희망이 느껴지기도 했다.

 

... 떡볶이가 먹고싶을땐 스테이크를 먹어도 별로이듯, 독서는 항상 '당기는 때'에 '당기는 책'으로 하는게 좋습니다....p.57

(내가 무엇을 읽건 자족적인건 알지만, 독서리스트를 정하고, 또 테마가 있는 독서스타일이 조금 부러웠는데, 고마워요. 이런말. 안그래도 떙기는떄에 떙기는 책으로 폴짝 폴짝 뛰어다니는 스타일인데, 역시 내 키는대로 읽고 살래요. 내게 안맞는 스타일은 재미를 죽일 뿐이였어요...)

 

자아, 사랑, 관계에 관한 큰 테마로 엮인 고민과 이야기 속을 관통하는 흐름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억지로 순리를 거스르지말며, 책임과 배려를 다하는, 그야말로 고민만하는 호모 고미니우스가 아닌, 이렇게 고민을 통해 한번 더 내뱉을말, 하는 행동을 정제하며 나아가는 것인지라 꽤 마음에 들었고, 또 다른 사람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게다가 장마다 빵빵 터지면 웃을 수 있어서 정말 유쾌했다.

 

...밥값이 싸면 잽싸게 계산도 해주십시오. 물론 용돈도 부족하고 아르바이트하기에도 힘든 시절이라건 압니다. 규모는 적더라도 사소한 행위들에 진심을 담아서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p.61

 

...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해서 타인을 혐오하지는 마세요. 몇몇 볼썽사나온 개인이 특정 그룹에 속해있다 해서 그 집단 전체를 수준이하라고 일반화하지 마세요. 이런 편견이 결국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 지역감정과 무수한 집단 혐오정서를 낳았으니까요....p.190

 

참, 한꺼번에 잡고 죽 읽기보다는 가끔씩 손에 잡고 읽는게 더 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p.s: 작가님, 남자도 원피스를 입을 수 있어요. 병원에 입원하며 진료과목에 따라서요.....그런 안예쁜 원피스는 싫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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