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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스호퍼

[도서] 그래스호퍼

이사카 고타로 저/오유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 이렇게 개체와 개체가 근접해서 생활하는 동물은 보기드물지. 인가는 포유류가 아니라 오히려 곤충에 가까워. 개미나 메뚜기에 더 가깝다고 봐야겠지.... 펭귄이 군집생활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요...p.7


.... 어떤 동물이든 밀집해서 살면 변종이 생기게 마련 아니오. 색이 변하기도 하고 안달하게 되면서 성질이 난폭해지지. 메뚜기떼의 습격이라고 들어봤소?...군집상은 대이동을 하면서 가는곳마다 먹을 것을 싹쓸이하지. 동종개체의 시체도 먹어치우고. 같은 메뚜기라도 초록색하고는 다른거든. 인간도 마찬가지요...인간은....곤충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럼 인구가 줄면 평화로워질거라고 보십니까?.p.213~215


왜 킬러들의 이야기의 제목이 '그래스호퍼, 메뚜기'였는지 몰랐는데, 작중 밀치기, 아사가오가 아이들의 곤충책을 보며, 자신을 노리고 (?) 온 조폭그룹 신입사원인 스즈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는, 자살유도 킬러 구지라 (고래도 구지라라고 읽는다)가 손에 들고다니는, 평생 그 책만 읽어서 닳고닳아 새책만 5번째라는, 도스도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라스꼴리니코프의 외곬수 신념과 비슷하다.


온통 킬러들, 배경을 만들어주지만 범죄에는 관심이 없는 '극단'과 이를 의뢰하는 인간들만 등장하는, 납치하고 장기를 팔고, 고문을 해서 손가락을 망치로 으스러뜨리는 등의 이야기임에도 암울하거나 잔인하거나 하지는 않다. 그건, 등장하는 킬러들이 돈으로 죽음을 유도함에도 환영에 시달리거나, 이용당하는게 아닌가 하는 등 스스로 고민을 하는 인간적인 (으음?)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사카 고타로가 자기 작품에 계속 등장시키는 아이템들, 잭 크리스핀과 같은 것들을 이 작품에서도 등장시킴으로써, 언제나처럼 인간적이고 따뜻함을 유지할거라는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

스즈키.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너무나 잔인하게 잃었다. 아내를 친 양아치는 데라하라라는, 강매, 납치, 인신매매, 장기판매 등 갖은 나쁜짓을 일삼는 조폭두목이자 '프로이라인'이라는 회사 사장으로 가장을 한 인물의 아들이었다. 아내를 치고도 오히려 더 액셀을 밟아버렸던 인간. 스즈키는 수학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복수를 위해 프로이라인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제 히요코 (병아리도 히요코라고 말한다)란 직장상사의 명령에 두 명의 커플을 속여 납치까지 하게 되고, 자신이 복수를 위해 들어온 가짜가 아니라는 증명까지 요구받게 되는데...그때, 그 철천지 원수인 데라하라의 아들이 밀치기에 의해 차에 치어버렸다.


2

구지라 (고래도 구지라라고 읽는다). 자살유도킬러. 그는 이름에 걸맞게 거구의 인물이다. 그는 자신은 사람을 죽이지않는다고 말한다. 그와 마주대한 인물들은, 위기에 몰린 정치가의 비서, 정치가를 위기에 몰은 저널리스트 등이다. 죄가 없는 이들이 죄를 지은이들에 의해 죽음에 몰리지만, 그는 [죄와 벌]을 손에 쥐면서도, 닳을정도로 읽으면서도 그들에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않는듯 말한다. 하지만, 실상 그는 자신이 죽음으로 이끈 이들의 환영에 휩싸여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청산하고 싶어한다. 그때 세미가 자신을 죽이러 온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3

세미 (매미도 세미라고 읽히고, 그는 그 이름을 그닥 좋아하지않는다. 스즈메바치, 즉 말벌이라는 독살전문가의 이름을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일가족 살해 전문가. 젊고 이케멘인 그는, 잭 크리스핀을 운운하며 자신에게 어려운 일만을 넘기는 이와니시 (참, 희안하게도 '시즈케사야 이와니 시미이루 세미노 고에. 적막과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소리'라는 바쇼의 하이쿠도 있다고 작가는 작품내 인용하고 있다)의 꼭두각시 인형이 아닐까 질문하며 화를 내고 있다. 그런 그는, 구지라를 죽이러 가는 길에 밀치기 정보를 알아내려는 데라하라의 부하들, 시바견과 도사견의 장면을 보고, 스즈키를 인터셉트하러 나선다.


4

아사가오. 밀치기 전문가. 두 아들 켄타로와 고지라과 성격좋은 아내 스미레가 있다. 그는 자신은 시스템엔지니어일 뿐이라고말한다. 하지만, 스즈키가 내세우는 신분은 의심하고 있다.  



... 그래서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잘 속이는 자가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p.351,  구지라가 가진 [죄와 벌]의 책 일부에서.


...죽은듯 살진 않을테니까.....p.445



이야기는 서로 관련이 없지만,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되는 대척점을 향해 달리며 긴장감이 고조되지만, 이사카 고타로의 장점이자 단점인, 우연과 다행으로 끝난다. 다소 아쉽기도 하지만, 글쎼 뭐 별다른 것을 내가 바란 것도 아니고. 문득 [죄와 벌]의 마지막 문장이 뭐였을까 하고 궁금해졌다. 


"이제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 그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 가는 이야기, 이제까지는 전혀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제가 되기에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완결되었다."


그래, 뭐 킬러시리즈는 앞으로 두 작품이나 더 있고, 이들이 어떻게 나아갈지, 어떤 결과를 마주할지는 더 볼 예정이지만, 일단 여기서의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죽은듯이는 살지말라는 메세지를 던지며. ( 킬러들일망정 그들에게는 이름이 있지만 끝까지 데라하라의 아들내미에게는 이름을 붙이지않은 작가. 회의하지않는 인간은 가치가 없다는 것일까.)




p.s: 이사카 코타로 (伊坂幸太郎)

オーデュボンの祈り(2000)오듀본의 기도
ラッシュライフ(2002) 러시라이프
陽気なギャングが地球を回す(2003)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명랑한 갱 #1)
重力ピエロ(2003) 중력삐에로
アヒルと鴨のコインロッカー(2003)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チルドレン(2004)칠드런
별다섯개 이상의 재미를 보여주는 사람, 진나이
グラスホッパー(2004) 그래서호퍼 (킬러시리즈 #1)
死神の精度(2005) 사신치바
어느날 문득 사신이 찾아오더라도 

                                       사신의 눈으로 본 인간의 모습들, 조금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신시리즈 #1)
魔王(2005)마왕
砂漠(2005) 사막
終末のフール(2006)종말의 바보
읽는 동안 난 행복했다.
陽気なギャングの日常と襲撃(2006)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명랑한 갱 #2)
フィッシュストーリー(2007)피시 스토리
ゴールデンスランバー(2007)골든슬럼버
モダンタイムス(2008)모던타임스
あるキング(2009)
SOSの猿(2009)SOS 원숭이
オー!ファーザー(2010)오! 파더
マリアビートル(2010)마리아비틀 (킬러시리즈 #2)
PK(2012)
夜の国のクーパー(2012)밤의 나라 쿠파
残り全部バケーション(2012)남은 날은 전부 휴가
ガソリン生活(2013)가솔린 생활
死神の浮力(2013)사신의 7일 어느날 사신이 찾아오더라도, Seize the day (사신시리즈 #2)
首折り男のための協奏曲(2014)목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
アイネクライネナハトムジーク(2014)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キャプテンサンダーボルト(2014)캡틴 선더볼트
火星に住むつもりかい?(2015)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ジャイロスコープ(2015)
陽気なギャングは三つ数えろ(2015) (명랑한 갱 #3)
サブマリン(2016)
AX(2017)악스 (킬러시리즈 #3)
ホワイトラビット(2017)화이트 래빗
クリスマスを探偵と(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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