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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이 없는 거리 Another Record

[도서] 나만이 없는 거리 Another Record

산베 케이 원저/니노마에 하지메 저/강동욱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연약한 대상으로 믿음을 배신하며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범죄자의 내면을 알고싶지는 않았지만, 이 후속작에 대한 칭찬이 대단하여 읽지않을 수 없었다. 이 [나만이 없는 거리]란 작품은 애니매이션으로는 내가 열손안에 손꼽는 작품인지라. 다시 한번 며칠에 걸쳐 어제까지 다시 봤다.


원작에선, 29살의 후지누마 사토루란 만화가지망생이자 피자가게 아르바이트생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그는 뭔가 깊게 파고드는 것이 없다는 평을 만화편집자로 부터 듣는다. 피자가게에서 그에게 상냥한 카타기리 아이리의 이름도 성으로만 부른다. 그런 그에게는 '리바이벌'이라는 능력 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건 대체로 나쁜 일이 일어나기 5초전쯤 그 일이 보여지고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그는 이를 통해 심장마비로 죽은채 운전을 하고 있던 트럭운전사를 제지해 아이를 구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친 그에게 과거 지방방송국 아나운서출신 저널리스트인 엄마가 찾아온다. 이 둘이 쇼핑을 나간 쇼핑몰 주차장에서, 사토루는 리바이벌을 느끼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위화감을 찾는다. 그때 유괴를 하려다 포기한 유괴범이 사토루의 엄마를 의식하고, 엄마는 드디어 그 얼굴이 누구인지 깨달으며 15년전 아들의 인생을 뒤흔든 사건의 진범이 누군지 알아낸다. 하지만, 범인은 먼저 움직이고 엄마는 살해당하고 사토루가 의심을 받는 가운데 15년으로 돌아가는 1차 리바이벌, 그리고 또 실패한채 돌아와 방화사건 용의자마저 되고 나서 절규하며 과거로 돌아가려는 2차 리바이벌. 과거로 돌아간 사토루는, 그제까지 아이들에게 진심을 보이지않던 자세를 버리고 온마음으로 다가가며, 친구들과 함께 유괴사건의 희생자가 될 세 아이를 지킨다. 그리고....


원작은 중간부터는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능하게 되지만, 엔딩에서의 대면은 꽤 인상적이다. 그가 하는 범죄의 고백은 소아성애나 유괴, 살인범들의 흔한 변명이나 동기와 다르다. 그래서 이 후속작이 탄생한듯 하다.


그 이후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신속하게 재판이 진행되었고, 아이들이 모였던 폐버스에서 발견된 범인의 트 때문에 정신이상으로 무죄판결을 받지만 의외로 범인은 무죄를 받아준 변호사를 해임한다. 그리고 그 많은 국선변호사중 그의 변호사로 선택된 것은 바로, 후지누마 사토루의 친구인 코바야시 켄야. 돌아온 사토루가 이전과 다르다는 점을 유일하게 파악했던 그 어른스러운 꼬마이자 가장 친한 동료. 그는 사토루 등의 비난어린 시선과 스스로 범인을 동등하게 대하기엔 과거의 관계에서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고, 이런 범인마저 변호해야한다는 여러 사실로 혼란스럽다. 무죄의 근거가 된, 범인의 노트 속에 계속 등장하는 '스파이스'는 무엇이며, 범인도 혼동하는 '기시감'의 원인도..


범인의 논리는 꽤 이성적이다. 인간에 대한 시니컬한 면은 가끔 통쾌하기도 하고, 체포되기 직전의 지위에서 바라보고 논평하는 인간들의 도덕성 등등도 평범한 사람들 누구나 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거미줄'을 읽고나서 외로운 영혼위에 나타나는 거미줄을 보고 이들을 '해방'시켜주겠다고 하는 부분에서 소름이 끼쳤다. 그에게는 살아간다는 게 공허하고 의미없다는게 대전제인지 모르지만, 누군가 살아가는게 고통이라면 대체로 평범한 사람들은 이에 대해 그 원인을 없애주려 노력하고 상대방을 행복으로 이끌고 싶은게 당연한거잖아. 하지만, 그에겐 '해방'이란 이 인생에서의 탈출, 즉 죽음이다. 와우, 이런 뇌구조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을 잡아낸 후지누마 사토루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나, 이 원작에서 내가 간직하고 싶었던 명언중 하나가 그의 입에서 나왔고, 이린시절 사토루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모습을 보면.... 


'나만이 없는 거리'는 원래 피해자가 될 뻔했던 카요가 쓴 글의 제목이었는데, 학대받고 외로운 그 아이는 이 거리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했고, 사토루는 잠들어있던 15년 동안 이 거리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희생을 통해 아무도 다치지않고 이 거리에 있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범인은 자신의 변호사인 켄야에게 이 질문을 한다. 몸은 그 거리에 있었지만, 마음은 그 거리에 없었던 그. 하지만, 맨마지막으로 보건데 그는 그 거리에 있고 싶었던듯 하다. 다른이의 고통을 외면했던,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사토루와 켄야가 바뀌고, 다른이의 고통에 대한 개입으로 스스로의 모습과 자세가 바뀌고 (이는 다시 돌아온뒤 만화편집자의 평이 180도 바뀐데서 들어난다) 인생이 바뀐 것을 보면, 몸과 마음이 다 있는 자리게 같이 있어 진심을 다해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몰랐다가 겨우 깨달은.  


...아무리 시대가 발달한다 해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저마다의 정의가 있으니까.  그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정의를 주장하는 일이 가장 두렵다는 것이다. 아무런 의심없이 자신이야말로 정의라고 믿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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