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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드레스의 여인들을 보게된 것은, 펭귄판 이디스 워튼의 [기쁨의 집] 커버에 실린 Max Kurzweil의 그림이었다. 책을 주문하면서부터 정말로 커버의 그림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그가 자신의 아내인 모델에게 노란 드레스를 입힌 그 배경엔, 굳이 어떤 도발이나 상징보다는 클림트와 같은 계열이었던 화가 자신에게 있지않나 싶었다.  
 

Max Kurzweil 

 

 

오히려 난 그가 동일 모델에게 저 정숙한 남색빛 드레스를 입힌 것이 더 파격적으로 보였다.

 


노란색드레스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은, 그리고 노란색 드레스를 입은 것부터 약간의 도발로 생각되는 것은, 분홍빛 드레스보다 덜 여성적이고 덜 성숙하고, 빨간색 드레스보단 덜 수동적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추앙받는 스타일인 블론드에 블루아이즈란 외모를 묻혀버리는 강렬하면서도 동일계열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게다가, 엘로우만큼 부정적이미지에 묻혀버린 안타까운 색깔이 있을까.

 

 

가장 아름다운 노란색 드레스는 황금색을 띄어 권위, 계급, 물질을 극단적으로 표현하지않으면, 아예 병아리 노란색처럼 미성숙하여 어려 보호를 받아야만 하는 반대로 표현되었지만, 최근에 와서 노란색 드레스의 스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레드 카펫에 레드로 묻히기보단, 오히려 화사한 가장 찬란한 옐로우를 택하여 젊음을 강조하는 형태로..

 

 

하지만, 드레스가 입혀져 그림을 그려진 19C, 20C에 여자에게 있어서의 미덕은 찬양을 도발하고 이끄는 것이 아닌 은근한 수동성이었기 때문에, 그림 속의 여인들은 다들 현대의 자신만만함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건 여인들 자체가 발하는 빛보다는 그들을 그린 화가들의 평가가 한꺼풀 씌어진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나른하게 방심한 모습이거나

 

 

 


 


이성적이지 못한 신비주의에 몰두하여 주변에 대한 경계를 늦춘 모습이거나

 

 


최대한의 레이스가 장신된 드레스를 입고, 필수품인 손수건마저 떨어뜨린 것을 모르는채 자세가 흩으러진채

 


아니면 너무나 약한 깃털처럼 바람불면 날아갈듯하거나

 

 


John Singer Sargent

 

 

종아리 이상의 모습을 드러내고도 (그 당시에 말이다)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혈색이 묻혀진 짙은 화자의 무희까지.

 

(존 싱어 사전트는, 보여지는 '여성'보다는 여성을 '보인다'는 입장에서 비난을 받은 화가였다)   

 

 

 


마지막 한쪽 어깨를 내민채 (사전트마담 X의 그림에서 흘러내린 드레스어깨끈에 대해 벼라별 말이 많았던 것을 아는 이라면,

 

 

Life is a Mystery! -
닉네임 : Kel

 

 

저런 파격적 노출이 그때에 어떤 의미였을지 아실듯) 정면을 당당히 바라보는 모습에 와서야 화가가 아닌 모델이 보이기 시작했다.

 

 

 

 

p.s: 미셸 오바마는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쿠바난민 출신 디자이너의 옐로우 드레스를 입었다. 이제사 블론드의 블루 아이즈가 아닌 블랙의 피부에 어울리는 옐로우 드레스가 선택된 것이다. 과연 생각해보면,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색깔은 뭐가 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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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Darcy

    저 옆모습 여자 본 적 있어요.ㅋㅋ, 미셀 오바마가 조금만 더 여성스런 외모면 나을텐데요.. 그래도 자리가 사람을 만들어주는게 있어요. 책 표지 찾으셨네요. 저도 그럴 때 있답니다. 음반 그림, 사진들도요.ㅋ

    2009.02.23 10:0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Kel

      아마도 남편의 임기기간 동안에 많이 바뀔거예요, 마치 힐러리 클린턴처럼. 그쵸?

      호호, 님도 그러시군요. 전 클래식 LP판에 실린 풍경화 그림들 좋아해요. 그리고 그림중에서 여자의 뒷모습, 드레스 입은 모습, 창밖을 내다보거나 창을 배경으로, 또는 책을 읽는 사람 등의 테마도 좋아해요. 예전 알라딘 블로그에 그림들 많이 모아놨었는데, 아쉽군요..

      2009.02.23 14:50
    • mr.Darcy

      네~ 알라딘에도 계시군요. 전 여기만요. 전 실재도 인터넷에서도 돌아다니는 것 별로 안좋아해요.^^ 저는 샤갈 그림을 좋아해요.

      2009.02.23 20:28
    • 스타블로거 Kel

      이젠 알라딘엔 없어요. 그러시군요. 드뷔시를 좋아하셔서 모네와 같은 인상파 그림을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어요.

      2009.02.25 13:42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