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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

[도서]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 저/이종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내 인생에서 나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 여자는, 음, 플로베르의 보바리부인, 레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조지 엘리어트의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속의 매기, 그리고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 속의 이사벨이다. 학부때 교수님이 헨리 제임스의 글에는 그 어떤 군더더기의 단어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읽고있는 내내 정말 그 말에 동의하고 있었다. 마치 English tea set같은데, 쓸모없이 장식적인것 같아도 그 어떤 미사어구나 묘사도 낭비되지 아니되었고 스푼, 워머, 그물망, 소서 등 각자의 역할이 다 있어 하나가 빠지면 안될 정도로 헛되지도 않았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 중 하나는 외모와 패션묘사를 길게 하고, 인물이 듣는 음악 등에 대한 엄청난 묘사가 있지만, 그게 주인공을 나타내는게 아니라 작가의 기호였을때이다).

 

'네번의 만남' Four meetings,

나레이터는 젊은 청년으로 부유하고 유럽여행을 많이 즐기는 사람으로, 어느날 친구의 파티에서 캐롤라인 스펜서양이란 참한 처자를 만난다. 그녀는 교사로 돈을 꾸준히 모아 유럽여행에 부풀어있었고 그녀를 다시 만난 것은 프랑스였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그녀가 꿈에 대한 의지와 반비례로 동정에 눈이 멀어 현실의 자신을 무시한 결과의 연속이 되버린다. 그렇기에 나레이터는 그녀를 도와줘야겠다는 자신의 행동이 그녀에게 상처를 줄 것이라 생각하며 그녀가 결국 파국을 마주하게 만드는데. 맨마지막의 말은 글쌔, 어쩌면 꽤나 유머스러울지 모르지만, 난 이 화자에게 화가났다. 예의, 그런것 보다도 현실적인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였을까? 그러한 그 posh하고 snob함은 다음 이야기 데이지 밀러에서 조롱받는다. 하지만...

 

'데이지 밀러' Daisy Miller 1878,

일전에 읽은 To marry an Enligh Lord (영국귀족과 결혼하는 법 )에서도 보면, 신대륙에서 부를 얻은 New money 들이나 Old Money들이나 기본적인 학교를 졸업하면 유럽을 여행하면서 사교계 인맥을 쌓는 것이 필수 코스였다. 우리때보다 더욱 코스모폴리탄한 모습같지만, 헨리 제임스 (1843~1916), 조지 엘리어트 (1819~1880), 이디스 워튼 (1862~1937, The house of mirth 1905), 그리고 도금시대 gilded age (1870~1900)의 연대를 보면, 미국은 신대륙으로 구대륙과 독립적이나 정신적으로는 아직도 유럽의 밑이라 스스로 생각한다.  

그런 자세의 상류층의 윈터본이 데이지를 만난 것은 (Winter와 Daily), 일종의 자석같은 것이다. 한편으로 끌리며 한편으로 밀어내는.


 


하지만, 데이지의 이 말은 그녀가 현명하기 못하다고 생각하기에 너무나도 정곡을 찌른다. 그리고 남주이자 나레이터는 바로직전의 단편처럼 그녀의 비극이 그녀 스스로 자처한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발을 뺀다. 하지만, 그 비겁함이라니. 내 생각엔 헨리 제임스의 작품들 대부분은 어리석어 보이거나 (워싱턴 스퀘어) 비극을 자청한 (여인의 초상) 여성들이 등장하나, 이들을 휘두르는 것은 신사적이라는 가면을 쓴, 비정한 남성이며 그로 인해 그 여성들의 순수함이 더 부각되는 것같아 헨리 제임스의 작품이 비극일지라도 좀 더 호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제자',

 

'실제와 똑같은 것',

 

 

'중년 The middle year, 덴콤이란 대중적으로도 성공한 작가가 건강악화로 내려간 휴양지에서 만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작가의 최신작 [중년]에 매혹되어 찬사를 바치는 것을 보고, 다시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무척이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희망을 불러일으킨 인물이 그에게 가져오는 Exhaustion (좀 슬픈 엔딩이나 그의 나름의 유머...라고 할까. 누군가 공감을 하지못한채 그 인물의 비극으로 보여지는 인생의 아이러니같은거.) 

양탄자의 무늬',

 

'정글의 짐승'

단편과 중편 '나사의 회전 The turn of the screw'으로 구성되어있다 (워싱턴 스퀘어도 그의 작품중에서 꽤 좋아하는데, 문장의 재치때문에 페이지를 넘기면서 계속 크크하고 웃어댔다).


 

그중 '나사의 회전'은, 정말로 고딕문학과 공포소설 중 (그리고 너무나도 좋아하는 manor house mystery) 에서 최고라고 생각되는데 (제목의 나사가 계속 회전하는 것을 상상해보라. 적정선을 지나서도 계속 조여지는 그런 느낌!), 1999년도 (콜린 퍼스가 조카들에게 관심이 없는 잘생기고 재섭는 큰 아버지로 나오는데, 그가 맨처음부터 블라이저택의 상황을 설명해서 실망했다) 와 2009년의 동명의영화, 그리고 [더 터닝 (원작처럼 두 소년소녀가 전형적인 천사의 이미지로 가정교사를 매혹시킨 것과 달리 처음부터 다크하게 나오는게 불만이다. 천진한 얼굴로 물고기를 밟았다면 더욱 소름이 끼쳤을텐데..물론 물고기는 만든 소도구이고)]과 현재 Netlix에서 [블라이 저택의 유령 The haunting of the Bly manor (원작에선 hanuting이 아닌 possessed인데 이건 둘이 의미가 다르다)] 등으로 그 외에 스티븐 킹이나 많은 호러작가에게 영향을 미쳤다. 스티븐 킹이 지적한대로 모호한 상황과 엔딩이야말로 난 진짜 호러라고 생각하는데, 여러가지 해석중 1) 유령이냐 2) 망상이냐, 그리고 1) 더글라스가 마일즈냐, 2) 아니냐..로 생각하고 해석할 수 있는 매력이 넘친다 (주석이 너무 도움이 되었다. 지난번에 주석없이 읽었을때보다).

 


 


 


 

간만에 만나는, 읽는 뿌듯함과 가슴에 만족감을 준 단편집이다 (이렇게 표현력이 부족할수가!!!!). 

... "체험이 우리에게 해 주는 것은 단지 우리가 지닌 자신감 넘치는 꿈을 확인하고 승인해 주는 것뿐입니다. "그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말을 들었다. "당신은 그걸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하는 군요."

헨리 제임스, 정말 사랑하고 존경해요. 

 

p.s: 맨끝 전문가의 해설을 읽기전에 먼저 자신의 생각과 인상을 정리해보시길. 

 


http://blog.yes24.com/document/732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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