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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마녀 또는 아그네스

[도서] 살인자, 마녀 또는 아그네스

해나 켄트 저/고정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행동은 진실을 알려주지않아요..... 사람들은 남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을 안다고 판단할뿐, 정작 당사자의 이야기는 들어주지도 않죠. 우리가 아무리 경건하게 살려고 해도. 이 계곡에서는 실수를 잊지않아요. 내면에서 아무리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외쳐도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으로 결졍되고 말아요......p.171

 

'살인자, 살인을 일으키는 흉악한 마녀'로 기억되는, 아이슬랜드의 마지막 처형자 아그네스 마그누스도티르. 아이슬랜드의 풍습에 따르면 아버지의 성에 손이나 도티르가 붙어 아들과 딸이 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아그네스는 마그누스의 딸이여야 하지만 그렇지않다. 그녀의 어머니를 고용한 유부남 고용주의 아기를 가진 엄마는 그로인해 비난을 피하기 위해 같은 하인의 성을 따랐고, 그리고 어린 그녀를 버리고 가버렸다. 의탁가정처럼 되어버린, 아니 실상은 어린 하녀였던 그녀는 엄마라 부르며 따랐던 이들을 잃어버렸고, 자신의 손이 만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다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졌다. 사가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똑똑한 아그네스이지만, 여기저기 속한 곳없이 다니며 일을 하고 몸을 빼앗기도 하는 등으로 자신이 원하지 않는 더러운 이름들을 가지게 된다. 그 과정을 읽으면서 아이슬랜드의 거칠은 풍광은, 그동안 내가 꿈꾼 아름다운 경치를 박살내버렸다. 그러다 만난 나탄. 그리고 이제 살인자로 서게 된 아그네스. 도끼로 참수형을 당하기전, 지방관원인 욘손의 집에 맡겨진 그녀는 눈을 마주치기도 말을 섞기도 두려운, 경멸적인 존재였다. 그녀가 요청한 부목사 토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며 그녀의 이야기를 하고. 나는 그것을 들으며 한없이 그녀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그녀와 나탄의 본성을 진짜 알고있는 인물도 나타나지만 이들에겐 발언권이 없고, 발언권을 가진 이들은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내가 가진 단어로는 궁색한 줄거리를 써놓았지만, 간혹가다 부딪히는 문장의 아름다움에 


 

아그네스의 진실을 겹겹히 둘러싼 현실의 비참함과 인간적인 소망 하나가 망가져가는 과정을 읽으면서, 아름다움과 공포, 슬픔을 다 느꼈다. 

 

어떤 분에겐 올해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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