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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씽맨

[도서] 낫씽맨

캐서린 라이언 하워드 저/안현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리는 범죄에 매혹된다. 그 잔인함에 질색을 하고 자신의 안전함에 안심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며 스스로의 선함을 상기하며. 게다가 연쇄살인을 저질러 별칭까지 붙여진 인물은 뭔가 다른 것 같아 그의 성공에 궁금증을 가진다. 하지만... 닥터 위어의 클래스에서처럼, 우리가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그의 피해자들이다(최근엔 잭 더 리퍼의 피해자들에 관한 책들도 나왔는데.

).

 

...그들은 지루하고 평범한 실패자들이예요...흑마술사가 아니예요... 사람들은 그들이 잡혔기 떄문에 우리가 그 이름들을 안다는 사실을 잊는 것 같아요. 사실 그들에게서 주목할 유일한 부분은 그들이 세상에서 앗아간 것들이죠. 그 희생자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건 그들의 이름이에요.....p.293

 

낫씽맨, 20여년전 아일랜드의 인구 50만의 도시 코크에서 5건의 폭행, 강간, 살인을 저지른, 아무 증거도 남기지 않은 범죄자. 칼에서 권총으로, 폭행에서 강간으로 거기서 살인으로 에스칼레이트되었지만 어느날 범죄를 그만둔 인물. 이제 그의 생존자가 돌아왔다. 이브 블랙. 그녀는 뛰어난 글솜씨와 외모로 다시 한번 사람들의 관심을 갖게되고, 낫씽맨은 불안하고 화가 난다.

 

이야기 초반부터 낫씽맨의 정체가 60대의 전직 경찰 현 마트 경비원 짐 도일임을 밝히고 있다. 그는 자신의 범죄사실이 자세하게 나열된 고발서적 [낫씽맨]을 읽으면서 자신의 기억과 어긋나는 점을 찾아내 의아해 하고 또 또 하나의 거짓말 생략으로 감춰진 진실을 작가과 자신만 알고 있다는 점에 분노를 느낀다. 책속의 책, [낫씽맨]은 계속 그의 독서의 진도에 따라 흘러가며 과거를 돌이키게 하고, 지금은 무력한, 짐 도일은 자신의 범죄를 되씹으며 자신의 특별함, 힘을 음미하게 된다.

 

...나는 낫씽맨에게서 살아남은 그 여자애였다. 

이제 나는 낫씽맨을 잡을 그 여자다.....란 문장을 실고있는 그 책은 결국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낫씽맨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 최고조의 긴장감을 가져오며 대단원을 이룬다.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잔잔하게 사건들과 심정을 기술하는 책속의 책과 또다른 흐름으로 흐르는듯한 격정적인 짐 도일의 심리. 책 속과 책 밖에서 이 둘을 지켜보면서 색다른 스토리텔링에 매혹되었다. 책 속의 행간에 숨은 생략된 것들이 무지인가 아니면 시험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심리스릴러였고, 과거의 사건 속 피해자들이 이야기가 이제까지 읽어왔던 범죄소설 중에서 비중이 높아 읽으면서 보다 피해자들의 시선 (이제까지 읽었던 중에 오리하라 이치의 한 소설은 거의 범죄자의 시선으로 사건이 기술되어서 읽는 내내 너무 불편했던 적이 있다. 그의 시선을 따라 읽으며 나는 관음자에 폭행범이 되어 그 잔인한 쾌락을 비간접적으로 느끼게 되어서)으로 이뤄져서 그들의 고통에, 살아남은 이브의 고통에 보다 더 공감을 하게 되며 마음이 아팠고, 그래서 오히려 책 읽는 속도가 느려졌다. 이건 오락이 아닌데 말이다...이러면서. 

 

여하간, 독특한 스토리텔링에 확고한 시선이 매력적인 이 작품은 페이지 터너이고, 또 범죄사건의 피해자에 대해 다시한번 상기하고 스스로를 검열하게 되는 계기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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