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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펜터의 1978년도 [할로윈]은 거의 모든 공포영화의 교과서이자 영감이다. 킬러가 등장해서 단정치못한 청소년들을 죽이는 내용이 뭐 뻔한거겠지 할 수도 있지만, 제작년도를 확인해보라!

데브라 힐의 각본과 존 카펜터의 감독 - 물론 두 가지의 영역이 확연히 구분된 것을 아니었다 - 의 공동작업은, 서로간의 의견충돌보단 각자의 아이디어로 더욱 좋은 결과를 내놓았으며, 영화 외의 extra부분에서 감독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감독인 존 카펜터는 어떤 것을 미리 그려놓고 강요한다기 보단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결정해주는 그런 사람이어서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가 빛났다. 데브라 힐은 짜집기라고 했지만, 베이비 시터로서의 경험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살려 소도시 중산층의 불안을 잘 자아내었다.

이 DVD는 본편인 영화와 함께 할로인의 유래에 대한 간략한 설명 (한글이다), 제작노트 (22년이 지난 뒤 2000년도에 만들어짐), 그리고 trailer (영화관 가면 보여주는 미리보기 정도), TV 및 라디오 광고, 그리고 스틸사진 갤러리로 이루어져 있다.

할로윈은 고대 켈트의 삼하인 (samhain) 축제에서 유래가 된 것으로 삼하인은 죽음의 신이다. 겨울과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로, 그 날에는 죽은이가 집으로 돌아오므로 요정, 악마, 마녀 등에 관한 이야기가 얽혀있다. 기독교 전파이후 이 날은 모든 성인의 날인 11월 1일, 대축일의 전야제의 의미를 띄게 되었다. Hallow는 ''성도''란 의미로 all hollows'' eve, 즉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전야제에서 줄인말이 되었다.

이 영화에서 사용된 배역이름들은 무척이나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마이클 마이어스를 추적하는 의사인 샘 루미스는 영화 [사이코]에서, 그리고 마이클 마이어스는 이 영화 제작을 감독이 제의받았을 때 찍고있던 영화 [13번가의 공격]인가의 제작자로 이 영화가 히트치자 "내가 뭐 밉보인거 있나?"하고 질문했다고 한다. 비명의 여왕인 제이미 리 커티스는, 현재의 길고 드라이한 모습, 그러나 가끔은 코믹하고 따뜻한 모습 이전에 무척이나 신선한 매력을 보여주는 십대소녀로 나온다. 소녀라고 하기엔 처녀지만, 무척이나 똑똑한 바른생활 소녀로 결국은 킬러를 물리치는데 침착함과 기지 - 비명만 지른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 를 발휘한다. 참, 제이미 리 커티스는 영화 [사이코]에서 샤워중 살해 당하는 자넷 리의 딸이기에 뽑혔는지도 모른다. 또한 몇 장면이 오손 웰즈의 영화에서 따오기도 했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1980년도에 만들어진, 마음엔 안드는 [샤이닝]의 문부시는 씬과 비슷한 것도 나오고, 그 이후 공포 슬래셔 무비에서 익숙한 장면들이 미리 다 선보인다.

창백한 가면은 웃기게도 [스타트랙]의 윌리엄 새트너의 얼굴을 본 땄따는데, 지금 보아도 어두 컴컴한 곳에서 뒤를 돌린채 방심하는 피해자를 향해 창백하면서도 푸른 얼굴 - 그 가면을 the shape라고 부른다 - 이 나오는데, 존 카펜터가 작곡한 음악 - 딴 따단 하면서 반복되는 피아노 연주와 도에서 파까지만 사용한 사운드 트랙이 무척이나 분위기를 자아낸다 - 과 함께 무서우면서도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이 영화에 대한 찬사는 이렇다. 미니멀리즘, 그 이후 나온 공포영화와 달리 구구절절한 설명없이 간단하게 공포를 자아냄, 호러영화 분야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으며, 맨처음부터 피해자를 훔쳐보는 것부터 관음증적인 에로틱함과 죽여도 죽지 않는 - 그러니까 주인공인 로리가 뜨개바늘로 목을 찌르고 옷걸이 끝으로 눈을 찌르고 식칼로 옆구리를 찌르고 박사가 총으로 적어도 4발은 가슴부분에 맞추고 2층에서 맨바닥으로 떨어져도 살아남는다 - 상징적 악의 화신, 소도시 중산층에서의 unstoppable evil thing.

주말이 끝나가고 가뜩이나 갑자기 추워지는 밤에 강아지 옆에 끼고 팝콘 안고 무릎을 안고 소파위에서 시선집중하고 보는 호러영화의 재미는 끝내준다. 존 카펜터 역시, 코메디나 멜로는 머리가 아프다며 호러영화를 찍으면서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냐며 - 킬러가 가면인 the shape를 옆에 놓고 촬영장에서 웃고 떠들고 놀다가 다시 영화를 찍는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며 - 찬사를 늘어놓는데, 참으로 오늘 오전에 본 장진감독 인터뷰하고도 참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무척이나 즐기고 있다는 인상. 참, 중간에 아이들이 [the thing]이란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 난 스티븐 킹의 작품인 줄 알았는데 - 그 당시만해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걸로 존 카펜터의 다음 작품이기도 하다. 참, ''장진''스럽기도 하다.

리뷰의 끝으로 영화 간단 줄거리.

1960년대 (년도는 기억안난다) 일리노이주의 어느 가상의 도시 - 장소는 세트가 아닌 로스엔젤리스의 파사디나로 햇빛을 많이 가렸다고 한다. 음울하게 보이기 위해 - 에서 마이클 마이어스란 6살 짜리 소년이 할로윈밤 남자친구와 정사를 가진 누나를 식칼로 살해한다. 그리고 15년후 그는 정신병원에서 탈출하고, 그를 상담했던 정신과 의사인 샘 루미스는 "그는 선과 악 등 어떤 의식도 없는, 잔인한 것''이라며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귀신의 집으로 둔갑한 마이클은 자신의 집앞에 온 로리를 따라다니고, 차를 몰다가 자신에게 욕을 한 로리의 친구들 - 가뜩이나 남자친구와 자기에 바쁜 - 을 차례차례 습격한다.

별로 재미없을 거고 이미 다 본 거고 하는 것은 아마도 착각일 듯. 나도 너무나 새롭게 보았으니까. 참 그 이후의 2, 3탄과 비교하지 말 것, 이게 훨 나으니까. I think he will be back 이란 건 그가 죽지않는 악의 화신이란 상징적 의미지, 속편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아이디어는 절대 아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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