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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느와르 M 케이스북

[도서] 실종느와르 M 케이스북

이유진 극본/이한명 편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작품은 일찌기 내가 본 한국 추리드라마 중에서 최고였다. 시나리오도 탄탄하고, 트릭도 너무 재미있고, 등장인물들도 개성이 뚜렷하고 행동과 심리가 설득력있는데다가, 주연, 조연배우들도 연기가 너무 좋았고, 테마와 주제의식마저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다시 집어 생각해야하는 내용인만큼 너무나 좋았다. 예전에 한국추리드라마 첫회를 보다가 살인자에게 분노하는 인물이 있는데 카메라는 살해된 피해자의 사체를 아래부터 훓어가는것을 보고, 바로 채널을 돌려버렸는데... 이 작품은 모든 것이 일관적으로 진행되어서 너무 좋았다 (작가이름 기억해두고 꼭 지켜봐야지~~ 이분이 시나리오 담당한 영화도 호평이던데 그것도 봐야쥐).

 

방영될때 숨죽이고 보면서 길수현과 오대영, 진서준과 함께 추리를 하며 좇아갔다. 매순간 인상적이어서, 이 케이스북을 펴들고 한장면씩 되새기면서 보니까 다시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케이스북도 좋은데, 내용이 워낙 탄탄하니 안본 사람들을 위해 소설로 나왔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의문의 사건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미국이민자 가정의 수재 길수현은 FBI요원이 되었고, 한국에 돌아와 경찰청본부의 특수실종전담팀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일종의 안티히어로로, 법이 잡아내지 못하는 악인을 응징하려고 하고 이를 불안히 여긴, 국장은 그를 견제하기 위해 오대영 경위를 붙인다. 대체로 이런 콤비는 머리와 행동, 이성과 감성을 각각 담당하는데, 솔직히 살아있는 인물이 하나씩만을 상징할 수 없는바 이 두 인물은 사건마다 각각 가치관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충돌하거나 이해하는 등 다양한 조합을 보여준다.

 

미드 [Major Crimes]는 대체로 어쩔 수 없이 높은 신분의 인물들을 대상으로 강력사건을 맡으나, 이 특수실종전담팀은 X-file 수준의 어려운 사건을 담당한다.

 

#1, 온가족을 살해한, 그러나 여동생의 사체만은 현장에서 사라진 천재살인범의 감옥퍼즐 (각각의 문장에서 사실을 집어내는 과정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그리고 매우 순진하고 예쁜 얼굴로 아들을 위해 호소하며 치마를 들어올리는 강순영때문에 울었다), 

#2, 영유아의 백신을 둘러싼 사건에서 끝내 바늘을 찌르지 못한 유괴범 (사실 유괴은 내 기준에서 사형 레벨에 다다를 정도로 흉악범죄인데, 마지막 장면에서만큼은 나도 눈물을 흘렸다. 왜 피해자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가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법적시스템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일까! 녹이 쇠를 먹기전에 녹을 없애지 못하는 것일까!),

#3, 변호사의 양심을 묻는 실종사건,

#4, 강제집단해고 과정에서 동료들을 이간질시키는 농간의 희생된 이들,

#5, 불법적인 집단으로 보였지만 실상 일반적인 가정에서 학대받고 소외되는 이들을 진정으로 위했던 가출팸 (아오, '정당방위'를 말하는 저 범인 나 진짜 #$#해버리고 싶었어. 하지만, 이런 인물들은 다음에도 또 이런짓을 벌일것이고 길수현말대로 다음엔 이렇게 럭키하지 않을것이라는거...그런대로 사이다인지라 참았다),

그리고 #6, 정말 압권이었던 '청순한 마음'. 말이 필요없이 정말 다시 보고싶다. 반전에 반전을 계속하다 결국, 청순한 마음이 이거였던가 하다가 결국, 기만을 뛰어넘는 순수한 마음에서 범인 뒤통수 이상으로 머리를 맞은듯. 그러나 카타르시스가 될 만큼 상쾌했다, 와우!

그리고 맨마지막 #7, 엄청나게 강력한 대사들이 등장하는, 최근까지도 논란이 되었던 사건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 현실에서도 몰래카메라 동영상에 등장한 고위층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는데...

 

실상 추리소설 등의 작품을 보면, 피해자들의 죽음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안들고 일종의 퍼즐로 생각하는게 가끔 두려워질떄가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더했다며. "이런 내가 무섭지않냐..."고 했다는데..). 특히, 주말에 일어난 강남역 지하철사고에 대한 SNS의 반응을 보면서. 이런것은 스릴이 아니라, 공포다, 인간성에 대한. 슬프고 안된일에 가슴아파하고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이렇게 되지않아야하는게 아닌지 분노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이런 이들을 비아냥하고 밥벌어먹고 살기도 힘든세상을 말하는게. 동물학대를 이야기하면 사람에게나 잘하라고, 아프리카 난민얘기하면 우리나라나 이야기하라고..하는 편협삼이.

 

아직도 더 다뤄져야할 이야기가 남은듯해서 시즌2를 기다리는데, 시즌1의 답답한 엔딩에서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던 것이 길수현의 다짐. 그 믿음이 실현되는 것을 보고싶다, 빠르게는 미리 드라마에서, 그리고 또 현실에서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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