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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자기복제를 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이 내용이랑 저 내용이랑 짬뽕해서... 그래서인지 응답하라 시리즈라든가, 어셈블리, 육룡이 나르샤 등의 드라마를 보면 각본을 쓴 작가가 대단해보인다.

 

일본드라마는 다소 감동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추리물을 제외하고는 점점 질려가긴 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보는건 평범한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난한데 재벌2세를 만나는 그런 캔디가 아니라, 평범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나와, 침대 하나 놓고 나면 작은 평수의 집에서 뒹굴며 (최근에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기사에는, 여대생 현실을 반영해 작은 집을 꾸미고 어쩌고 했던데..그게 정상인거 아닌가?) 직장이나 일상에서 사소한 것들을 겪는 것을 보여준다.

 

형편없는 드라마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원작이 있는 작품을 선택해 각색을 하다보니 내용이 탄탄하단 느낌을 준다. 또한, 드라마에 맞는 곡을 작곡해 OST로 넣는 것, 그리고 드라마 방영에 따라 다시 원작소설이 표지를 갈아입고 다시 팔리고, 또 DVD나 CD 등으로 팔리는 것을 보면, 전체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공존을 느끼게 된다.

 

이 드라마는, 야먀모토 유키히사의 소설 [ある日,アヒルバス]을 원작으로, 후지와라 노리카 등 주연의 8부작 드라마이다. 이 작품에서 후지와라 노리카가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한다고 해서..예전 일드를 처음본게 [스타의 사랑]으로 그녀가 참 예뻤던 기억이 나서 보게 되었다.

 

 

ある日,アヒルバス

山本幸久 저
實業之日本社 | 2010년 10월

 

일본나이로 44살인가, 인데 여기선 40세로 나오는 후지와라 노리카, 드라마 이름 하즈키는 아이돌 가수를 꿈꾸며 도쿄단기대학에 입학을 하지만 꿈이 좌절, 잡지사에 근무하게 된다. 정직원을 꿈꾸며 15년간 계약직원이었던 그녀는 이제 40살이 되었는데, 잡지사는 폐간되고 그녀는 해고된다. 같이 일했던 정직원들은 계속 근무하는듯, 그녀의 남친 코스케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지만..

 

이제 나이도 많으니 결혼이나 해서 집에서 애낳고 가끔 일해라..는 말에 상처를 받은 하즈키는 비오는밤 술을 진탕먹고 쓰러져버리고, 오리버스 (일일 도쿄 버스관광을 하는 회가)의 베테랑 가이드 나츠미상의 도움을 받는다. 다음날, 코스케를 피하여 오리버스에 타버린 하즈키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오리버스 정류장에서 표를 사면 되는듯. 특이한 점은, 가이드가 손님을 다 파악하며 자리도 지정해준다) 이력서를 놓고 내려버리고, 특기란에 중국어가 있음을 본 나츠미는 회사사장에게 그녀를 추천한다.

 

 

 

생각보다 어려운, 버스가이드 연수훈련. 새벽에 일어나 조깅을 하고, 인사, 발음교정, 도쿄에 대한 정보 등을 암기하는 등을 거치는데...

 

 

(저기 맨왼쪽 위 카타오카 아이노스케, 난 한자와 나오키의 모습으로 기억하는데..

후지와라 노리카는 그와 결혼 예정)

 

 

그러면서 부딪히는 동료, 고객 등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외면하던 남친 코스케를 노리는 과거 직장동료 여자의 음모 등등.

 

자기 스스로가 제대로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신에게 기대면 된다는 연인의 말은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뭐, 일본이나 한국이나 취집이 반가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결혼을 한다하더라도 그건 해피엔딩이 아닌데.. 결혼생활 또한 수많은 도전과 문제해결이 기다린다. 역시나 혼자 서지못한다면 더불어 서기엔 피해가 될 수도.. 작은 오리에서 독립하는 오리가 되고 싶은 여자의 고군분투이다.

 

다소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도쿄올림픽 등을 언급하며 애국심 고취이라든가 가이드 아이돌 콘서트라든가, 항의집회의 종교집회 같은 부분 좀...) , 잔잔한 면모가 돋보인다. 월급날의 행복이라든가, 소소한 잡담의 공유, 서로를 위해 분노해주고 .... 맨처음에는 고등학교를 막졸업한 18살 무렵의 동료들과 제너레이션 갭때문에 별별 소리를 다 듣지만, 나이에 맞게 큰언니로서 잘 감싸주고 얘기를 해주면서 사이가 가까워진다. 대단한 직업도 아니고, 같은 회사에서도 무시당하기도 하지만 자기 일의 의미를 잘 찾으면서 동료와의 사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 등을 고민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나도 이런 오리버스가 있으면 타보고 싶을 정도. 이런 버스가이드라면, 드라마 중간에 비용절감으로 오디오로 대체하는 것보다는 돈을 더내고 타고 싶다는 생각.

 

우리나라 사람들은 깃발을 들고다니며 관광을 하는 모습을 웃기다고 하지만, 가끔 역사적인 장소에 가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싶다. 일본여행을 다닐떄 일부러 옆에 서서 이런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청해연습을....ㅎㅎ

 

후지와라 노리카는 워낙 미스 재팬부터 리즈시절의 얼굴을 봐서 지금의 얼굴을 보면 차이를 느끼지만, 그럼에도 매우 관리를 잘해온듯 보인다. 특히 몸매는 거의 비교불가. 요즘 [시그널]의 김혜수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랑 비슷하다. 리즈시절에 비해 나이는 속일지 모를지언정 참 안정되었다는 느낌에 보고있으면 참 좋다. 요즘은 길태미라든가를 연기하는, 연기파 조연들 때문에 드라마가 더 재미있다는 얘기가 많던데, 연기를 안정적으로 하는 배우들의 감칠맛이 더욱 재미를 살려주는 것 같다.

 

그나저나, 읽고싶은 책들은 점점 많아진다. 다소 망설였더니 환율때문에 8천원대가 9천원대로 올라가버리고..환율전망에 한동안 내릴 것 같지않아 한뭉큼 주문했음에도 여전히 장바구니안은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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