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후와 후와

[도서] 후와 후와

무라카미 하루키 저/안자이 미즈마루 그림/권남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늙은 개 (행복해서 다행이야, 무쿠)와 늙은 고양이가 주는 그런 기쁨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초등학생시절 나이가 들어서 그의 집에 온, 좀 나이가 든 고양이 '단쓰'. 나이가 들은 지금쯤 그 고양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음이 틀림이 없지만, 번역으로 하나 건너서 다가온 문장에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 고양이는 여전히 그의 마음에 자리잡고있는 듯하다.

 

며칠전 호흡곤란으로 응급실까지 다녀온 내 강아지 (강아지는 아니지만, 그리고 강아지라고 말하기 보단 내 새끼..이지만)는 이제 온몸을 나에게 던지지않는다. 내가 받아줄지 않을지, 내가 착한 사람일지 아닐지는 상관없이 (심지어 어제 병원에서 오다가 주차장에서 떨어뜨리기까지 하는 미친짓을 다한 나에게 다시 몸을 맡기다니...나라면 "이 미친 00야, 저리가!"했을텐데), 온마음으로 나를 믿으며 자신을 던져 나에게 안겼던, 잠자리에 들기위해 뛰어와 내품으로 안기던, 내 강아지는 목에 캐스트를 두른채 따뜻하고 서늘하고 조용한 곳에 누워있다. 혼자 병원에서 돌아온 날의 슬픔과 외로움을 감안하면, 지금 조용히 자고 움직이는 것마다 행복의 극치이다. 긍정적이지도 않지만,00병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00할 정도가 아니라서 다행이야...가 되었다. 그저 조용히 있어주기만해도, 너무 조용해서 손을 갖다대서 숨쉬는 것을 확인할지라도 이 작은 존재가 집안을, 내 마음을 채워주는 것은 상상 이상이다.

 

...조금씩 조금씩...고양이 몸에 귀를 바싹 갖다대면... 세상에는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고양이 숨결에 맞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천천히 그 숨을 내뱉는다....

 

..폭신폭힌하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털을 가졌다. 그 털은...해의 온기를 한껏 빨아들이고, 반짝 반짝 눈부시게 빛났다...

 

오랫동안 자신의 고양이 이야기를 쓰려고 했던 작가. 단쓰와 나눈 사랑이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않고 '후와후와 (일본어 의태어 배울때 참 귀엽다고 생각했던 거였는데.. 이불같은게 폭신폭신이기도 하고 귀여운 솜구름이 둥실둥실같은 것이기도 하고)' 하게 기억에서 오래 자리잡듯, 내 강아지는 더 오래오래 내 품에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참, 안자이 미즈마루가 그린 연보라색 고양이 뒷모습..참 마음에 든다. 마치 아주 부드러운 면으로 된 봉제인형같은, 만지고 싶은, 만지면 따뜻한 그런 느낌이다.


http://blog.yes24.com/document/8145549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