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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되었다. 책에서 나오는 유녀들 중 아사기리에 촛점을 맞춰 이야기가 진행된다.  

 

 

화소도중

미야기 아야코 저/민경욱 역
arte(아르테) | 2015년 10월

 

 

우리나라의 기생이 그러하듯, 일본의 게이샤도 꽤 그 원래의 의미가 끌어내려진 것 같은데 (예전에 오프라 윈프리가 게이샤를 그냥 창녀로 언급하던데..), 이 작품에선 여자주인공은 게이샤가 아닌 오이란이다. 일드 [진]에서도 나카타니 미키도 오이란이고.

 

이 작품에 대해선, 아역배우 출신인 아다치 유미가 굳은 결심을 한듯 거의 상반신 노출에 얼핏 AV급으로 보이지만 (음, 왜 야한 장면에선 가족이 꼭 거실에 나오는 걸까...), 제대로 본 사람이라면 이 여자주인공의 나신을 그냥 눈요기로 보지는 못할 것이다.  제목에서 처럼 그녀의 몸에는 사쿠라가 있고 체온이 올라가면 빨갛게 피는듯 보이지만, 실상 그건 어린시절 남자에게 버림받은 하급 오이란인 엄마가 담배로 지진 상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보여주는, 아니 거의 당하는 것에 가까운, 자포자기의 성교장면은 전혀 눈길을 주고 싶지않다, 가엽기 한이없기 때문에.

 

하지만, 엔딩에서 그녀가 정말로 사랑하는 남자와 밤을 보내는 장면에선, 이들의 행위는 정말 사랑스럽다. 사랑스럽다기보다는 뭔가 더 남을 들여다보는 민망함이 있기는 하지만, 글쎼 아직 성을 모르는 아이, 아니 청소년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욕정, 성욕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 바탕된 행위야 말로 진정한 기쁨을 주는 사랑이라는 것을.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코제트 엄마 팡틴이 몸팔면서 그러잖아, "영혼이 딴데 간 여자의 몸을 안고 싶을까?" 라고.

 

 

에도시대.

 

아사기리 (아침 안개란 의미일 것이다) 의 원래이름은  아사였다. 어린시절 몸을 판던 엄마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을 받자 그녀에게 학대를 받고, 또 결국 검은 도랑물에 빠져 죽자 자신만큼은 그렇게 되고 싶지않았다. 하지만 엄마가 죽고, 어딘가 싸구려 유곽으로 팔려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이란으로 잘나가는 기리사토 (안개 땅이란 의미일 것이다)를 만나게 된다. 유녀는 유곽주인과 계약을 하고, 또 만약 돈을 많이 내는 인물이 나타나 입적한다며 돈을 대고 자신의 첩으로 데려가면, 행진을 하고 그리고 한 남자의 여자로 살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간 기리사토는 죽게 되고...

 

아사기리는 남자에게 마음을 주지말라며 자기보다 어린 유녀 야츠를 다잡지만, 어느날 자신이 잃어버린 게다를 찾아주고 머리핀을 고쳐주기로 약속한 남자를 만나자 그에게 마음을 연다. 그 남자는 교토에서 온 염색상인. 하지만 실상은 이름을 바꾼 입양아로 기리사토의 남동생 한지로였다. 남동생과 어린시절 홀로남은 기리사토는 남동생을 위해 유곽으로 가게 되었고, 한지로는 누이의 수상한 죽음을 살펴보기 위해 온 것인데...

 

돈을 받지않고서는 남자를 만날 수 없는 유녀지만, 마음은 한지로를 향하고 이런 모든 마음을 알면서도 기리사토를 데려간 부자는 다시 아사기리를 데려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사랑이나 아끼는 마음이 아니라 그저 집에서 손쉽게 거래처에 성상납을 하려는 도구일뿐. 기리사토도 사실상 간병을 하다 옮은 폐결핵을 앓다가 그 집에서 쫓겨나 죽은 것이었다.

 

결국, 이러저러한 안쓰러운 상황 뒤에 한지로는 그를 죽이고 사형을 받는다. 그리고, 결국 아사기리 또한 어머니처럼 되고싶지않았음에도 검은 도랑에 빠져 죽고.

 

왜 그렇게 남자에 빠져 절망적인 죽음을 했는가..하는 유녀들 속에서, 아사기리를 따랐던 유녀는, 그래도 그녀는 결국 사랑을 꽃피웠다고 말해준다.

 

포스터의 저장면은 결국 유곽을 벗어나 입적하게 될때 하는 행진을 하고 싶어하던 아사기리를 위해, 도망가다 염색한 옷을 가지고 온 한지로를 위해 걸어보는 장면이다. 잡히면 죽지만, 사랑하는 여자의 소원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옷을 가지고 온 남자.

 

 

여자를 성의 도구로만 보지 말라, 여권이 약한 시대에 살던 한 여성의 비극, 진정한 사랑이란 뭔가 등등의 메세지를 던져주는 작품인데, 오히려 이 영화를 보는 이들은 성적인 부분 때문에 보려는 사람들도 많고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포스터나 광고문구나 스틸사진 등이 다 여주의 노출신이 많은거 같아 안타깝다 (감독 누구니??? 여하간, 약간 아쉬운 마음은 차라리 중요장면에선 교성보다는 묵음으로 처리하던가 음악을 넣는게 더 나았을거 같은데...). 엔딩의 노래가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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