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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가지 않는 날에는 사이클링 기구를 타는데, 그럴때마다 적당한 볼거리를 찾아놔야 지루함을 덜할 수 있다. 한동안은 [도깨비]를 보며 탈 수 있어 좋았는데, 아무래도 애니는 너무 에피소드가 짧고 드라마는 되야.. 그러다, 6년전인가의 일드 [동창회- 러브 어게인 증후군 (同窓会〜ラブ・アゲイン症候群)]을 보기 시작했다. 살펴보니, 이건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 되었던 작품. 그땐 주연 배우가 영 마음에 들지않아 패스 했는데, 이 일드는 의외로 배우들이 꽤 마음에 들었다.

 

괴물동안인 쿠로키 히토미는 약간 고구마를 안겨주었지만, 안절부절하는 연기가 꽤 괜찮았고 곱게 늙어가는게 에뻤고,

타카하시 카츠노리는 꽤 잘생긴, 그러니까 여자들이 가슴 두근두근할 스타일인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가끔 손발이 오그라들때도 있었지만 꽤 훗까시를 자제해서 괜찮았다.

미카미 히로시는 맨처음 봤을떄, 어떻게 저런 아저씨가 주연을??? 했지만 표정이나 패션감각 등 은근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사이토 유키야 말로 정말 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엄청난 인기작들을 보유한 각본가 이노우에 유미코는 [하얀거탑], [굿럭], [런치의 여왕], 그리고 일본에서 엄청난 신드롬을 만들었다는 [메꽃~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있었지만, 최근작들은 그닥.

 

[영업부장 키라 나츠코]는 진부진부,

[유산쟁족]은 흥미를 길게 끌지 못했고,

[긴급취조실]은 보다 뒤로 넘어갔고

[대단한 며느님]은 은근 재미있었는데 그래도 지루..

 

과거작일 수록 더 나은듯....한데...

 

 

가운데 흰원피스의 구로키 히토미 (미야자와 토모미 역)는 중학교 치어리더 출신으로 예쁘고 상냥하여 남녀모두 인기가 많았고, 회사를 다니다 (잠깐 배경으로 보니 리셉션 근무였던듯) 게이오대 경제학과 출신이 자부심인 남편을 만나 순식간에 청혼을 받고 결혼, 이제 중학교 3학년의 딸과 초등 아들을 둔 가정주부. 가사와 요리가 완벽한 그녀는, 최근 1년동안의 남편 실직으로 대출금을 못갚게되자 3년만에 아끼던 단독주택을 팔고 이사를 하게 된다. 그날 모두들 이사간 집에서 짜증을 내고, 참고있던 그녀는 폭발하여, 우연히 발견한 동창회 미팅엽서를 들고 앞치마 바람으로 집을 나간다.

 

맨 왼쪽의 사이토 유키 (니시카와 요코 역)는, 큰 외식업체를 여럿 둔 남편의 재력으로 인해 엄청 큰 맨션에 살고 있지만, 그녀에게 반항을 하고 남편과 그녀 사이를 이간질하는 아이를 두고 있다. 실상 남편의 애인이 낳은 아이로,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자 애인 밑보다는 본처의 밑에 있는게 따돌림을 덜 받을 것 같아 키우는 것. 하지만, 아이의 반항에 그녀 또한 욱하며 동창회로 향한다.

 

호텔 앞에서 화려안 유키를 발견한, 토모미는 청바지의 자신을 다시 보고 연계된 옷가게에서 예쁜 화이트 원피스를 발견하고 입어본다. 하지만, 3만엔이 넘는 가격에 다시 벗고 나오는데...점원은 다른 손님을 상대하기에 바쁘고 순간 그녀는 그 옷을 집어들고 도망쳐 나온다.

 

맨 오른쪽에서 두번째인 미카미 히로시 (오오쿠보 신이치 역)은 신문사 자회사인 출판사의 잡지 편집장. 다소 정격지라기보다는 예로우 페이퍼 스러움도 있는 그는, 판매부수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맨 오른쪽의 국토부 고위관료인 친구 후쿠시마로부터 국토부 대신 스캔달을 취재하기 위해 동창회에 나왔다. 그런 그가 우연히 마주한 건, 타카하시 카츠노리 (스기야마 코스케 역). 그는 형사로 마약사범을 체포하기에 여념이 없고 히로시로 인해 동창회 소식을 듣고 오게 된다.

 

그날 이들은 15살로 돌아간듯 행복한 저녁을 보낸다. 그때 히토미와 스기야마 코스케는 서로 좋아했었고, 모범생인 유키는 코스케를, 히로시는 히토미를 좋아했었다고..

 

그날 후쿠시마와 마리코는 집으로 돌아간듯 했지만, 사랑의 도피를 했음이 밝혀지고.. 그들을 뒤좇는 자동차가 보이며 뭔가 미스테리적인 분위기가 나온다.

 

그래서 봤던거지...ㅎㅎㅎ 그냥 로맨스물은 잘 못보는터라, 분명!!! 이건 사랑의 도피가 아닐거야!! 하면서 지켜봤는데, 결말은......

 

여하간, 히토미와 코스케는 다시 가슴이 설레이고...

대학병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히토미는 학벌만 내세우며 집에서 빈둥대는 남편의 모습에 실망이

커져간다. 그러던차, 친구들이 도망갔다는 사실에 이들을 찾아나서며 다시 이 둘은 만나고 다시 두근거리는데...

 

각집의 아들내미, 딸내미들이 서로 불륜이라며 몰아세우고...

 

글쎄, 맨처음에는 몰랐는데 에피소드가 지날수록 히토미가 얼마나 답답할지 은근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냥 놔뒀으면 지나칠 수 있는 감정들을, 몰아세우며 자신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아내와 엄마로서만 강요하니.

 

실상 이 둘보다는 요코가 꽤 마음에 들었다. 남편의 사랑을 바랐지만, 남편 애인의 아이를 키워야 하는. 하지만 그녀는 아이에게 꽤 공정하게 대한다. 애인과 남편에 대한 감정과 아이에 대한 태도가 분리되어 있어 아이를 보호하는. 그래서 남편이 파산하여 애인에게 아이를 보내려할때, 그녀는 아이 앞에서 화를 내는 그 애인에게서 아이를 걱정한다. 그렇게도 얄밉게 굴던 아이는, 요코가 인사를 하고 떠나자 뛰어오며 "엄마"라고 불러준다. 그리고 요코와 가겠다고 말한다. 그때 펑펑 울었는데...  그녀는 나중에 남편을 보낼때, 남편이 "앞으로 잘살라"며 걱정해주자 "이제까지 받았던 그 어떤 비싼 선물보다 그 말이 가장 좋은 선물이다"라고 말한다. 시한부인 신이치와의 사랑도 가슴 아팠고. 드라마 엔딩에서 왜 그녀에 대한 부분이 없었는지...

 

신이치는 별거하는 전처가 위자료로 500만엔을 달라고 하자, 천만엔을 준다. 별거를 하지만 꽤 괜찮은 남자였던듯. 좋은 남편은 아니었겠지만, 한떄 자기여자였던 그녀에게 인색하지 않은 모습. 아마 시한부가 아니었어도 그 돈을 성큼 내줄 타입의 남자였다.

 

여하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난 호텔 식당에서 이웃 테이블의 '엄마 엄마'소리에 참지를 못한 부분. 작가가 정말 꽤 이들의 심리를 잘 그렸다는데 감탄.

 

아, 그리고 이 두 남녀가 각각 결혼을 하는 과정이 다소 수동적으로 보였는데 (히토미는 남편에게 확 채였다.라든가, 코스케의 아내는...내가 이 아빠한테 엄청 들이대서 결국 겟토했는데~ 등), 이번만큼은 스스로 움직인다고나 할까...

 

30년만에 만나 느낀 그 감정들.

현실에 힘든 시절, 가장 예뻤고 순수했고 행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그런 감정에서 느끼는 사랑.

이들이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해도 결국 현재의 사랑과 비슷한 권태로 다시 전개될 수 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건 그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때문.

사랑을 느끼는데 어떤 나이도 기한도 정해있지 않는 것.

 

인상적인 대사는 간간히 있지만, 받아적을 정도는 아니었고, 단지 작가가 하나씩 이 등장인물들에게 느낄 반감을 감정에 대한 설득으로 바꿔나가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가 꽤 마음에 들었던 작품. 정말 인상적이었다. 아, 요코, 참 마음 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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