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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도서] 49일의 레시피

이부키 유키 저/김윤수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좋았다. 맨처음엔 너무 식상한 힐링류인가 싶어 잠시 접었다가 어젯밤 다시 잡으니, 의외로 현실적인 메세지 때문에 더 가깝게 다가왔다.

 

... "꿈은 이루어지고 노력은 보상받는 거라면...꿈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은 노력이 부족했던 걸까?"

그럴리가 없잖아요, 라며 이모토가 웃었다.

그런식이면 올림픽 참가자들은 모두 금메달이에요? 모두 같은 걸 꿈꾸는 거예요.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요.

"가장 많이 노력한 사람이 이긴다는게 아니야?"

아아, 이래선 안된다니까, 라며 이모토가 어꺠를 움츠렸다.

저렇게 그럴 듯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어어 성실한 사람이 괜한 걱정을 하는 거예요. 잘안되면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거고요. 제발 진짜 사실을 적어주면 좋겠어요...꿈은 이루어지지 않을 떄도 있다. 노력을 보상받지 못할 떄도 있다. 반드시 정의가 이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해보지않으면 알지 못한다. 자, 열심히 노력하자....p.121~122

 

 

아쓰타 료헤이, 아내 마리코가 딸 유리코를 낳고 또 하나의 아이를 배안에 품은채 사망했다. 그후 누나의 소개로 오토미를 만나, 33년간 살아왔으나 어느날 갑자기 오토미는 사망했다. 하필이면 그날 아침 만들어준 낚시도시락에 소스가 배어나와 소리를 지르고 그냥 나왔는데...

 

유리코, 학원을 하는 히로유키가 어느새인가 아유미란 여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주지못하는 아이도. 병수발을 드는 시어머니는 미안하다고만 하고 그녀는 도쿄의 집을 떠나 친정으로 돌아온다.

 

오토미, 옴마라고 부르던 새엄마가 간뒤에 이모토란 처자가 나타난다. 그녀가 생전에 봉사활동을 했던 리본 (Reborn) 하우스에서 약물이나 여러 문제로 고생하는 여자아이들을 돌봤는데, 이모토에게 자신의 사후 49일간 자신의 남편을 돌봐달라고, 그리고 49재는 연회로 열어달라고 부탁했다며.

 

하루미, 카를로스란 이름이 맞을 청년은 언젠가 아쓰타가 몰던 노란 비틀을 몰고 나타나 모든 희망을 잃은 유리코를 돌봐준다. 페인트칠을 해야 하는 집도, 쓸쓸한 인테리어도.

 

연회를 위해 오토미의 연표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진 찍기좋아하지않았기에, 아니 아이가 없어서였나... 비어있는 하얀공간들.. 그리고 작은 놀라움들.

 

 

...여자는 어꺠에 멘 가방 끈을 양손으로 잡고 풀이 죽어 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노란색 구슬 같은 그 모습을 왠지 미워할 수 없었다....p.156

... 그 돌아가신 부인을 소중하게 여기고 마음에 걸리셨던 걸 다 이어받아 평생 열심히 내조하겠따고 결심했어요...p.158

..저, 예쁜걸 아주 좋아하거든요....p.161

(여자의 인생이 남자의 내조라는건 너무한 이야기지만, 오토미를 처음 만났을때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너무 착하고, 너무 예뻤다. 스스로 예쁜것도 좋겠지만, 난 예쁜 것을 그냥 그대로 질투하지않고 좋아하는 여자가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 아이를 위해 종이인형을 그려온 부분에서 난 완전히 그녀에게 빠졌다)

 

..자신은 부모가 없었끼 떄문에 당연히 어머니에게 배웠을 것들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다은 사람에게 배우거나 꺠달은 것들을 하나하나 잊지않게끔 적어두었다고....p.190

 

...잊히는게 쓸쓸하지 않으세요?.... 세상은 수없이 많은 익명의 테이크오프 보드로 이우러졌따....우리는 이 종이를 만든 사람의 이름을 몰라요...이름도 모르는 그분들 덕에 우리는 이렇게 오토미 씨의 연표를 보고 있어요....p.193

 

..저희는 분명 자식도 없고 손주도 없어요. 자식이 있어서 알게될 기쁨과 슬픔을 저는 모르죠. 유감이에요. 하지만 고모, 자식이 없기 떄문에 얻을 기쁨과 슬픔이 있다는 것도 아세요?...p.220

 

 

 

(살짝 드라마버전으로 살펴본, 오토미의 레시피카드 속 그림들. 그림그리기를 좋아한, 잘 웃고 오동통하고, 맛있는 요리를 하고, 집안을 반짝 반짝하게 만드는게 행복했던 오토미의 모습이 연상되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목소리가 커서 화난 것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사위가 좋아하는 요리를 위해 스치로폴 상자를 들고 우산까지 들고 찾아가는 그 마음, 계단을 아무렇지않게 뛰어다녔던 남편이 이제는 숨차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아내, 고마움을 표시 못했지만 가지고 있던 것중 가장 비싼 것을 생각해서 주고 싶어하는 시어머니, 머리 정수리에서 베어나는 카레에 웃는 모습, 더운데 뜨끈한 호빵를 한입 물고 "우아, 맛있어!"하자 수줍게 기쁘게 바라보는 여인네, 반들반들한 까만털에 품에 안겨자던 강아지... 마음이 따뜻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것들이다.

 

분명히 인생엔 무언가 필요하다.

먹고 자고 일어나는 하루하루를 선명하게 색칠하는 무언가가.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내는 무언가가.

웃음, 기쁨, 놀람, 설렘, 기대,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무언가가...

 

 

내 연표에는 무엇이 들어갈까 잠깐 생각했다. 빈공간이면 빈공간대로 좋겠고, 또 예쁜 추억이나 노래가 있으면 더 좋겠고. 기왕이면 더 예쁘게 반짝 반짝 빛나는 것이면 좋겠다.

 

 

 

 

p.s: 이부키 유키 (伊吹有喜 )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 風待ちのひと(2009)
49일의 레시피 四十九日のレシピ(2010)
なでし子物語(2012)
ミッドナイト・バス(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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