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읽은 책은 현재 전국 서점 경제/경영서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는 '역행자'입니다.
예전에 저자인 자청님이 유튜브에서 책 소개하는 영상이 알고리즘으로 떠서 우연히 본 적이 있어요. 영상보다 더 눈에 들어왔던 악플을 보곤 이분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기억에서 지웠는데, 몇 년 후 보란 듯이 사업에 대성하고 경제적 자유를 달성, 이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까지 자리매김 한걸 보니 이렇게 완벽한 컴백이 있을까 싶습니다.
자수성가 청년이라는 닉네임 그대로 젊은 패기와 번뜩이는 아이디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그래서인지 저는 '부의 추월차선'의 최신 한국판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내면의 깊은 자의식을 살펴보는 것부터 월 1천만원을 만들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책 한 권에 담다 보니 한번 읽었을 땐 난해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책을 읽는 내내 제 머릿속에선 1단계에 등장한 자의식에 대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는데요, 그러다 보니 나머지 내용은 온전한 집중이 안되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다들 좋다는 책인데 내가 문해력이 딸리나.. 나는 왜 계속 내면의 문제에서 넘어가지 못하는 걸까..라는 괴로움에 결국 노트를 피고 하나씩 생각을 적다보니, 제가 갖고 있던 자의식의 실체가 보였답니다. 그다음 다시 책을 펴서 자청님이 전하는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의 핵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나갔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서평을 남기기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책 옆에 노트와 연필을 놓고 저자의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고자 노력했었어요. '역행자'는 다른 책들과 달리 저자의 이야기보다 자신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게 한 책이라 특별했어요. 복잡했던 제 자의식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니 그제야 그가 어떤 공략으로 성공해 나갔는지가 와닿았습니다.
그 중 그의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된 시점은 제대 직후라 생각하는데요. 입대 전에 했던 연애 상담 사업을 배신으로 접고, 스트레스로 얻은 강직성 척수염 때문에 군 병원에서 6개월간 입원하며 보내게 됩니다. 제가 저자였다면 절망스러운 상황에 남 탓만 하며 앞으로 나아갈 힘도 못 냈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그는 그 시간을 '인생의 황금기'로 쓰기로 결심, 다양한 분야의 책을 독파하며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의가사 제대를 한 다음부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최적의 공략법을 찾아내며 '자청'이 될 준비를 마치게 되지요.
신이 보낸 시련들 앞에서 주저앉는 대신, 그걸 밟고 더 크게 올라서는 역행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무리 큰 시련이라도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면 늘 공략법이 있기 마련이었고,
고통의 시간을 거칠수록 내 그릇은 커지고 있었다. - p.62
책을 한 번만 봤을때는 22 전략, 즉 독서와 글쓰기가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책을 두 번째 보니 그의 문제 해결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사고의 힘을 그의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았고, 반드시 실행을 통해 성공의 치트키를 체화시켰습니다.
특히 열등했던 오타쿠에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지금의 '자청'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핵심은 '무의식 균열'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는데요, 돈과 시간 ·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우리 역시 그러한 균열을 만나고, 그 균열로부터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자신의 삶을 통해 제시하고 있답니다.
인생이란 그저 받아들이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니고, 거기엔 언제나 비집고 나갈 틈새가 있으며, 절실히 원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힘든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 p.289
저자는 힘들게 돈을 모으라거나 죽어라 노오력 하라는 이야기 따윈 하지 않습니다. 대신 철저하게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키고 전략적으로 만든 7단계 모델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선 그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아요.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깨우치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변화를 맞이하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우회하지 않고 직진 코스로 달릴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아끼지 않죠. 그 덕에 공부해야 할 책과 고민거리들이 늘어났지만, 이 시간들이 역행자가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기꺼이 견뎌내리라 다짐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