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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상)

[도서] 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저/김춘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의 약간은 외설스러울 수도 있는 내용을 서스름 없이 소설 속에 담아,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문학스럽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과

어떻게 보면 찜찜할 수도 있고, 아쉬울 수도 있고, 뒷부분을 마음껏 상상해 볼 수도 있는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는 내용 전개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해변의 카프카]도 마찬가지였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책 리뷰에 본문의 줄거리가 나와있다면 이 책을 읽고자 기대하는 이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 줄거리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사랑하고 또 추천하고 싶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간략히 설명하고 싶다.

[해변의 카프카]는 등장인물이 꽤나 많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장 별로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온다.

그 중에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은 카프카와 까마귀소년, 나카타씨 이렇게 세 인물인 것 같았다.

 

 

단연 책의 주인공을 한 사람만 짚으라고 한다면 다무라 카프카 라는 소년 뿐이겠지만, 그와 항상 함께하는 까마귀 소년과 그와 반대되는 삶을 사는 나카타씨 또한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이 책을 읽었을 때, 카프카 소년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개척과 발굴'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진취적이지 않나 하고 느꼈다.

반면 나카타씨는 그와 반대되게 흘러가는 삶에 세월을 맡기는 느낌이었다.

현재의 삶에 고뇌하고 고민하지만 그걸 바꾸거나 개척하지 않는다.

그저 흘러가는데로 받아들이고, 기다리고 또 그 상황속의 변화를 따라간다.

 

 

이렇게만 비교를 한다면 나카타씨의 삶은 카프카 소년에 비해 부족한게 아닐까 라고 느낄 수 있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받아들이는 삶 조차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뇌하고 절망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카프카 소년처럼 어떻게든 더 나은 삶을 찾기위해 나아가고자 노력한다.

그러다가 지치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막연한 공포들과 함께 살아간다.

이럴때 나카타씨처럼 살아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본문에서 나카타씨는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는 어떻게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지 본인도 잘 모르는 듯 했지만 나는 알 것 같기도 했다. 

바로 '기다림'이다.

그는 기다리는 것은 익숙하다고 말하며 기다리는 것을 잘 했다.

나카타씨가 고양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오랜시간 지켜보며 행동양식, 울음소리, 표정, 몸짓 과 같은 모든 언어적 비언어적 대화의 방식을 조금씩 터득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바로 '기다림'의 결과인 것이다.

그는 물 흐르듯이 삶을 살아가고 뭉근히 기다릴 줄만 아는 사람이었지만 사실은 그게 인생의 정답이 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살아야할 지 모르겠을 때, 그저 주변에 주어진 일들을 하며 일단 살아가다보면(인생의 좋은날이나 뚜렷한 목표가 다시 나타나길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많은 것을 해 와 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 놓은 것들이 생겨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인은 나카타씨의  삶을 사랑했고, 나카타씨가 하는 모든 말들을 존경했다.

나는 누군가를, 그리고 나 스스로를 그렇게 천천히 기다려 줬던 적이 얼마나 있을까.

본문에서 나카타씨의 이야기만 나오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했다.

나 스스로가 느끼기에 이 책의 주인공은 나카타씨인 것 처럼 나카타씨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소설을 읽고 인생을 생각했다고 하면 거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나카타씨의 삶을 보는 동안의 나는 분명 행복했고 삶의 '기다림'이란 것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살아야하나 고민스러울 때 마다 다시 찾는 책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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