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상당히 식상한 말이겠으나..) 나 역시 ‘무레 요코’라는 작가를 알게 된 건 역시 영화 ‘카모메 식당’이 그 시작이었다. 하지만 남들과 조금 다르다면 카모메 식당을 처음 봤을 때 상당히 지루해 했었다는 점이다. 무슨 바람이 불어 그랬는지 나조차도 알 수 없지만, 몇 년이 지나고 뜬금없이 생각나 다시 찾아봤던 그 영화의 느낌은 처음과 너무도 달랐다. 이 영화를 지루해 했다고? 안 그래도 퍽퍽한 삶에 점점 지쳐 가는데, TV를 켜면 불륜에 출생의 비밀 아니면 폭력, 살인 그나마 좀 덜하다 싶으면 시기와 질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