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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다운

[도서] 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저/이수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비하인드 도어'라는 책으로 유명한 작가의 책이다. 출간 당시 한 오프라인 서점의 한 벽면 전체를 이 책의 광고로 도배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때문일까?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호기심에 집어 들도 결국엔 읽고 말았던 책이다. 일단 읽고 난 소감은 책 표지 속 하단 문구처럼 "마지막 50페이지를 향해 달려가는"이 딱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어느 리뷰어의 말처럼 바싹마른 밤고구마만 미친듯이 주다가 마지막에 탄산 한 모금으로 쓱 내려가게 해주는 느낌의 책이었다. 확실히 마지막이 오기까지 한 번에 이어 읽지는 못했지만, 클라이막스를 넘어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전 부분을 만나기 전까지는 계속 '타이밍'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주인공 캐시의 1인칭 시점에서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 이어지는데, 그 때마다 이 상황의 시작과 고통이 왜 풍선처럼 커져가는지에 대해 캐시가 적절한 타이밍에 고민을 털어 놓았더라면 이렇게 까지는 안 와도(안가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헀다. 일상 생활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황들이었으니까. 물론 마지막에 가서는 피해자 제인의 남편 알렉스에게만은 그 사실을 털어 놓았고, 반전 상황을 보면서 레이첼(친구)이나 매튜(남편)에게 털어 놓았다면 오히려 다른 방법으로 다치거나 살해될 수도 있었겠다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작가가 상황의 구성이나 전개를 정말 잘 한 것 같기는 하다.

 

실제로 일상 생활에서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혹은 감이나 촉으로 인하거나 피하거나 지나치게 되는 상황들이 있는데 그래서 오히려 다행인 경우들이 있다. 캐시에게도 그런 상황이 있었던 것이다.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모든 일은 반드시 제대로 돌아간다고.. 그랬기에 펍에서 장난으로 소매치기 했던 프랑스 유학생의 친구들이 레이첼의 휴대폰(여기선 스모킹 건)을 캐시의 손에 쥐어주게 된 것일 거다. 책을 읽으면서 매튜의 언동 때문에(글로만 보아도 뭔가 애정이 하나도 없는 이른바 '영혼 없는' 느낌이었다.) 매튜가 범인이 아닐까 하는 심증을 가지고 있었다. 레이첼을 왜 싫어하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이상햇고, 매튜가 없을 때만 걸려오는 전화 상황도 어딘가 어설펐다. 정작 소름(?)이 끼쳤던 것은 휴대폰 속 문자가 아니고 다시(?) 찾아간 백화점 아기용품 매장에서 점원의 "친구의 ..." 말이었다. 또한 반전이 있었다고 해도 캐시가 복수(캐시 나름의)를 하지 않고 문자가 담긴 휴대폰을 그냥 경찰에게 넘겼다면 오히려 밋밋 했을지도 모르겠다.(사람의 심리란..) 그 복수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결정적 증거가 되어 진범을 밝혀내는 우연이 또 한 번 발생한다. 이 역시 타이밍 덕분이 아닐까? 우연도 뭔가가 딱 맞아 떨어져야 될 테니까.

 

책의 약 80% 정도를 캐시 때문에 정말 답답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저런 상황이라면 그럴 수 있어! 라고 생각하다가 다시 답답해 못견디기를 반복하게 된다. 옮긴이에 따르면 책의 제목인 Breakdown은 '고장'이라는 뜻도 있지만, 사람의 정신적 문제를 뜻하기도 한다고 한다(p.402). 그래서 신경쇠약을 'Nervous Breakdown' 이라고 한다. 주인공 캐시는 잘못이 없음에도 지인의 죽음을 방치했다는 도의적 챔임감(?)에 스스로 정신을 붕괴시킨다. 주인공 가까이서 재산을 노린 '정신 조작단' 때문이기는 하지만,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건 정말 쉽다는 말을 제대로 보여준 소설이었다. 꽤 실망할뻔 했던 책인데, 책표지 문구처럼 마지막에 시원하게 한 방 먹여주는 책이다. 그런데 레이첼과 매튜는 정말 불륜일까? 사기결혼이 아닐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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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삶의미소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에 담아둔지가 꽤 오래되었는데 토모님의 리뷰를 보니 음 ~~ 읽으면서 많이 답답할 것 같습니다 ㅎㅎ 하지만 마지막이 통쾌할 것 같아 다시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

    2021.12.05 23:4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토모

      B.A. 패리스의 책은 모두 4권이 있는데 그 중 저는 3권을 읽었어요. 이 책과 비하인드 도어는 내용전개나 스타일이 거의 판박이라 세번째 읽었던 '딜레마'라는 책을 읽을까 선택할 때 고민이 되더군요. 그 사이에 출간된 다른 책은 아직 읽어보지 않아 내용이나 스타일을 모르는데 딜레마는 저자의 기존 스타일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여전히 답답한 내용 전개 방식에 클라이막스에서 한방을 보여죽는 하지만, 이 작가의 글이 그럼에도 또다시 찾게 하는 묘한 매력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

      2021.12.06 23:58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