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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탄 박종화 삼국지 2

[도서] 월탄 박종화 삼국지 2

나관중 원저/박종화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권은 북해 태수 공융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한 노파의 아들 태사자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공융을 위해 유비 형제들과 도와 적장 관해와 전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몇 합 되지 않아 승리한 그들은 승리를 자축하며 공융은 유비와 태사자에게 서주 도겸을 구하고 조조를 치자는 제안을 하나 늙은 어미의 말을 받들어 은혜를 갚고자 단지 공융을 도우러 왔던 태사자는 정중히 거절하여 돌아가고, 늘 신중한 유비 또한 군사를 보충한 후 서주 도겸을 도우러 가겠다는 약속과 함께 서주로 향한다. 서주에 당도한 유현덕은 서주를 맡아달라는 명이 다하고 있음을 인지한 도겸의 간곡한 부탁에도 결연히 거절하지만 도겸의 제안으로 가까이에 있는 소패라는 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며 서주를 보호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소패에 자리잡는다. 이후 유비는 결국엔 서주를 임시로 맡게 되는데, 이를 시기한 조조와 여포가 호시탐탐 서주를 차지하기 위한 계교를 찾고 또 찾는다.

 

또한 손책은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원술이 갖지 못해 안달나 있던 유품인(? 유품이라기엔 좀 애매하긴 하지만) 전국옥새를 담보로 맡기고 군사를 빌려 원수도 갚고 강남 일대까지 평정하며 백성들에게 칭송을 받게 된다. 그렇게 잠시 평안을 찾게 되자 비로소 원술에게 옥새를 돌려 줄 것을 요청하나(빌린 군사를 내 놓지 않은 것 또한 문제로 보이긴 하는데..) 황제 노릇을 하고 싶은 원술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루다 결국엔 성을 내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

 

 

'이호경식지계(二虎競食之計)' 와 '구호탄랑지계 (驅虎呑狼之計)'

 

 

한 편 서주를 차지하고 싶었던 조조는 유비와 여포의 사이를 이간질 하여 서로를 치게하는 계교를 이용한다. 먼저 둘을 갈라 놓으려 여포에게 시도했던 이호경식지계가 실패하자 이번에는 원술을 치라는 밀서를 유비에게 보낸다. 조조의 꾀 임을 알아챘음에도 유비는 그리하겠다 답을 하고 출전을 준비하지만, 임시로 맡고 있긴 하나 서주를 지켜야 할 의무도 있어 고민하던 중 장비가 자쳐하고 나서지만, 한 번 술독에 빠지면 감당이 안되는데다 성미가 급한 아우를 믿기가 어려웠던 유비는 진등에게 옆에서 장비를 돕도록 하고 장비에게 신신당부한 채 길을 떠난다. 그러나 제 버릇 개 못준다는 속담처럼 결국 술에 손을 대고만 장비는 자제를 못하고 대취한 상태에서 유비가 원술을 치기 위해 서주를 비운 것을 안 여포는 이 틈을 타 서주성에 입성하여 서주를 차지하고 만다. 부랴 부랴 도망쳐 현덕이 있는 곳에 당도한 장비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고하고 죽여줄 것을 청하지만, 그를 용서한 현덕은 서주를 찾아가 여포를 만나는데, 만취한 장비가 혹여나 실수할까 성을 지키기 위해 도우러 왔다고 핑계를 대는 여포에게 유비는 자신은 소패로 나갈테니 서주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한다. 사필귀정이라고 결국 의리부동한데다 욕심을 놓지않던 여포는 여자들(아내와 첩이기는 하나..)에게 침혹되어 모사와 장수들의 수차례 간하는 것을 무시하다 조조와 유비 사단에게 생포되었다 결국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애초에 유비와도 한 팀이 될 생각이 없던 조조는 다시 본색을 드러낼 준비를 한다.

 

이렇게 권력과 영역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끝날줄 모르고 계속해서 반복에 반복을 한다. 1권에서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 시키기 위해 '초선'이라는 여인을 이용하는데, 2권에서는 여인을 이용하는 장수들이 정도가 더욱 심하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적에게 쫓겨 몸을 숨길 곳을 찾고 있던 유비가 한 마을의 집에 들렀을 때 그 집의 주인이 유비가 누구인지를 알게된 후 제대로 대접하고는 싶으나 한 밤중이라 음식을 구하거나 사냥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내는 또 얻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아내를 죽여 그 살을 발라내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장면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이 사실을 들은 조조가 감복하고 돈을 주며 그 사람에게 아내를 사주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입이 다 안다물어진다. 아마 남은 8권을 읽는 동안 전쟁의 잔혹함 보다는 이러한 장면을 만났을 때 극복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돈, 이성관계, 술' 이 3가지를 조심하라는 조언은 21세기인 현재에도, 앞으로도 유효한데, 이 소설이 등장하는 그 시기에도 이 3가지가 그들의 전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그리고 여전히 악용되고 있는 현실이 참 씁슬하다. 2권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자신의 권력과 안위를 위해서 적이 되었다 다시 화친했다(정확히는 진짜 속내를 숨긴채)를 손바닥 뒤집듯 너무 쉽게 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심복이라 할 수도 있는 모사 마저 내응을 하거나 항복하여 다른 편으로 가 자신의 몸을 의탁하는 장면이 넘쳐나고 있으니 말이다. 여전히 그림 한 점 없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보충설명(2권 통틀어 각주가 5개도 안 됨)에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아직까지도 지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적이 되었다 화친했다 하는 장면이 잦아지면서 이제 슬 슬 등장인물들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관계도를 그려볼 필요성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1독은 어려운 한자어를 찾아가며 전체 그림을 보는 방식으로 계속 읽게 될 것 같지만, 두번째 읽을 때는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그려가며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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