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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3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3

김난도,전미영,최지혜,이수진,권정윤,이준영,이향은,한다혜,이혜원,추예린,전다현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이 출간한 걸 보니 이제 한 해가 슬슬 마무리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매년 이 책을 맞이했었는데, 이제는 이 즈음이면 출간되겠구나 싶은 책이 되었다. 늘 끝까지 읽지 못하던 책을 2020 버전(편의상 나는 '버전'이라 부른다.)을 처음 완독 한 후 벌써 4년째 완독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기다려지기는 하지만 완독을 못할 때에도 완독 후에도 내용을 항상 만족했던 것은 아니라 마치 기상청 예보를 찾아보듯(예보가 빗나가 화내면서도 꼬박 챙겨보는 것처럼  ^^;) 이번에도 완독할 수 있을까 늘 걱정을 하며 이 책을 맞이한다.

 

매년 느끼는 호불호는 다르다. 2023 버전에 대한 내 생각을 먼저 말하자면 이번 버전은 '호'이다. 마치 반복 학습이라도 하라는 듯 2/5를 이전 버전의 내용의 반복과 나머지 3/5를 새로운 버전의 내용으로 구성된 기존의 구성이  2022 버전부터 변경된 점이 내게는 더 좋았다. 물론 2023 버전도 2022 버전의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 눈에 띄는 부분은 '트렌드' 그리고 '소비(자) 분석'과 관련된 곳에서 분석한 내용이라 책의 주 대상독자가 '기업'에 한정된 것 같아 늘 아쉬웠지만, 2022 버전부터는 10개의 키워드 모두에서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뒷 부분에서(2022 버전에서도 뒷 부분이었다.) 지자체나 정부 관련 기관에서 필요한 이야기들도 등장하면서 '트렌드'에 대한 영역을 지속해서 넓혀 좀 더 구석 구석 살펴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트렌드가 결코 '기업'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므로 좋은 변화 같아 읽으면서 이번에도 이와 관련 언급이 있을까 은근히 기다려졌던 것 같다. 특히 이러한 내용은 2023 버전에서는 8번째 키워드인 '선제적 대응기술'에서 등장했다. 그리고 아주 짧게 언급되기는 하지만, 7번째 키워드인 '알파세대가 온다'에서 이 세대 자체에 대한 특징 뿐만 아니라 알파세대의 특징에 영향을 미친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예를 들면, 자녀의 사진을 SNS에 공개하는 문제를 두고 향후 개인정보가 문제될 수 있고, 이와 관련 대비책의 부재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고 해외 관련법 사례를 언급하고 있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국내 사정을 주로 다루는 책이라 해외 사례(관련법규)를 만나기 쉽지 않아서 더 눈에 띄었던 것 같다.

 

 

 



트렌드 코리아 2023 : RABBIT JUMP

(출처 : 본 책 2장 각 키워드 별 요약 부분 발췌)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  평균 실종

>> 사회 각 분야별 분포의 정규성이 크게 왜곡되며 대푯값으로의 평균이 의미가 무의미해지는 현상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  오피스 빅뱅

>> '대사직(퇴사) 시대'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는 등 일(터)을 둘러싼 변화가 매우 폭발적이라는 의미

Born picky, Cherry-sumers  -  체리슈머

>> 구매하지 않으며 혜택만 챙겨가는 '체리피커'에서 진일보하여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알뜰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  인덱스 관계

>> 과거의 '친하다/안친하다'의 이분법적 인간관계에서 인친, 트친, 페친, 실친 등 여러 인덱스를 붙여 관리하는 인간관계

Irresistible The 'New Dmand Strategy'  -  뉴디맨드 전략

>> 유사 제품이 넘쳐나는 상품과잉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불가능한 상품 개발로 신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

Th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 디깅모멘텀

>> 단순 취미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

 

 

Jumbly Alpha Generation  -  알파세대가 온다

>> MZ 세대를 잇는 다음 세대로 X-Y-Z를 잇는 알파벳이 없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되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의미하는 뜻으로 일컫는 세대

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  선제적 대응기술

>> 고객이 필요를 표현하기 전에 먼저 솔루션을 제공해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기술

Magic of Real Spaces  -  공간력

>>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 ; 인력(引力), 연계력, 확장력(메타버스 등)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  네버랜드 신드롬

>> 영원히 아이의 모습으로 사는 피터팬과 그 친구들이 사는 곳 네버랜드의 이름을 따서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피터팬들이 많아지는 트렌드



 

 

 

나는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책 속 용어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면 「디지털 그라데이션」을 꼽고싶다. 그라데이션은 색조, 명암, 질감 등을 단계적으로 바꾸어가는 예술 기법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하나의 색채에서 다른 색채로 변하는 단계를 표현하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흰색 물감에 빨간색 물감을 조금씩 늘려감에 따른 색채의 변화를 떠올려보면 된다. 흰색이 옅은 분홍색에서 점점 빨간색으로 변해가는 상황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 즉,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마치 그라데이션 기법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이 바꿔놓은 현실을 가장 잘 나타낸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온라인 세상 혹은 가상세계에서만 살아갈 수 없듯이 AI의 등장으로 온갖 부정적 예측이 난무하지만, 한 편에서는 공존 방법을 열심히 찾는 것처럼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도 '공존'을 생각해야 될 시점임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것 같다. 총 10개의 키워드 속에서 이 두 현실이 빠져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는 것도 그 증거이다. 이 상황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메타버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2023 버전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4가지 정도이다. 먼저 첫번째 키워드 '평균 실종'편에서 투자와 관련된 내용이다. 크게 재테크, 시테크, 덕테크로 나누고 각 테크별 현재 상황과 특징 등을 설명한 부분인데, 시테크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명 '앱테크'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소비자의 시간을 포인트 등으로 보상하는 리워드 서비스 등이다. 캐시워크, 지오디비, 스테픈 등 'M2E(Move to Earn)'로 말그대로 움직인 만큼 얻는다는 말이다. 만보기 앱으로 유명한 캐시워크의 경우 걷는 만큼 그리고 광고를 시청한 만큼 즉, 무언가를 하기 위해 소비자가 소비한 시간만큼 보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서비스들이 우후죽슨 늘어나고 있는데, 항상 궁금했었다. 이러한 서비스로 보상해주는데 그렇다면 이용자에게 보상해 준 후 그들이 얻는 이익은 무엇인지 말이다. 이번 버전을 통해서 그 답을 풀 수 있었는데, 바로 '데이터'에 있었다.

 

소비자가 투자한 것은 '시간'뿐만 아니라 '데이터'였다. 그들은 이렇게 소소한 보상으로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는 것이다. 한 마디로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사전에 개인정보 이용 동의가 이루어지겠지만, 어쩐지 앞으로는 사용에 앞서 고민을 좀 더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문제는 '알고리즘'과도 연관이 있다. 요즘 이용자(소비자)들은 많이 똑똑해져서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고자 로그아웃 상태로만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검색을 하고, 설사 로그인 상태에서 이용하더라도 내가 피하고 하는 단어를 'ㅇㅇ싫다'는 식으로 입력해서 아예 이용자들이 알고리즘을 학습시키는 상황까지 왔다고 하니 때아닌 이용자와 서비스 제공자간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경쟁이 생긴 것 같아 이 경쟁이 또 어떤 생각지 못한 상황을 만들어낼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두번째는 두번째 키워드 '오피스 빅뱅'에서 '인재 임대'라는 용어의 등장이다. '기업들도 인재를 '고용하는 것이 아닌 '임대'하는 것을 갈수록 더 선호하고 있고...(p.184)' 물론 인재 파견업체 등의 아웃소싱을 활용한 인재 활용을 의미하는 것인데, 주로 물건에 사용되던 '임대'라는 용어가 사람에게 쓰이는 상황을 보니 기분이 참 이상해진다. 1년도 안돼 퇴사 혹은 이직을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과장이 되기를 거부하는 일명 '진거자(진급거부자의 준말)'라는 말이 있을정도 라고 한다. 과장이 되면 급여체계가 연봉제로 전환되고 5단계 인사고과 시스템을 적용받아 구조 조정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용시장은 점점 대프리렌서 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복잡한 채용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는 채용 전문시장을 통하는 것이 기업에게는 점점 가성비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세번째도 두번째 키워드에서 등장한 '생애주기 관리'이다. 역시 인사 관리와 관련된 사항인데, 책에서는 요가복 기업 '룰루레몬'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룰루레몬에서는 온보딩(신입사원의 OJT와 비슷한 듯 하다.) 기간에 룰루레몬의 임원이 되는 것이 목표인지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창업사는 것인지 향후 목표를 설정하도록 장려하고 근무하는 동안 양쪽 모두 차별 없이 그 목표에 대해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근속률과 업무 몰입도가 상당히 높은편인데, 중요한 것은 퇴사 이후의 그들과의 관계에 있다. 예를 들어 스튜디오나 체육관을 창업하기 위해 퇴사를 하는 경우 그 직원들을 자사의 '앰배서더'로 만들어 지역 자사 매장에 그들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사진을 전시해준다. 다시 말해 자사를 떠났지만, 지속적인 관계 맺기를 통해 그들의 성공에도 관심을 두는 것인데, 입사하고 근무하는 동안 뿐만 아니라 퇴사후까지 전과정을 '생애주기'라고 보고 있고, 이 주기를 관리하는 것을 인사 조직 관리의 중요한 요소로 보자는 것이다. 오래되기는 했지만, 일본의 '카약'이라는 기업이 이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예를 들면 카약의 채용 설명회에 퇴사자가 와서 자사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고 응답을 해주는 형식이다. 그렇게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유사한 기업이 국내에도 있다고 해서 반가웠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7번째 키워드 '알파세대가 온다' 부분에 있다. 이 부분은 좀 충격스럽다. 더 충격스러운 것은 여기서 본 이 용어들이 이미 몇 년도 더 되었다는 것이다. 이 세대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함께해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린다. 지난 2018년에 영국에서는 18개월 된 아기의 첫 마디가 엄마나 아빠가 아니고 '알렉사'라고 해 화제가 되기도 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알파세대 들에서 한 때 유행했다는 단어가 정말 충격적이었다. 바로 '개근거지'라는 말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검색해보니 2년 전 게시된 포스팅들이 다수였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교육과정이 바뀌며 학교장 재량으로 허가를 받으면 현장학습 등의 의미로 학교밖에서 부모와 함께 활동이 가능해졌다.(즉, 학교에는 결석하는) 그런데, 성실함의 징표였던 개근이 이제는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가난의 표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친구들을 두고 몰려다니며 '개근거지'라 부른다는 것이다.

 

또 하나 충격적이었던 것은 '디지털 격차'라는 용어이다. 인터넷과 PC, 모바일 기기 등이 한창 대중화되던 초기에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간 그리고 그것들을 습득하는 차이와 접근성 등의 격차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던 말이 이제는 '빈부 격차'를 나타내는 용어로 그 의미가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팬데믹으로 원격 수업에 더 익숙한 알파세대의 경우 부모의 경제력과 학력에 따라 원격 수업을 위한 인프라 보유와 지원 수준에서 차이가 두드러졌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아이들의 기기나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에서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이 용어의 의미도 이렇게 바꿔 놓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를 이렇게 나열해 보니 늘 그랬듯이 여전히 소비자 입장에서 책의 내용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물론 나는 소비자이지 기업의 입장은 아니다.)

 

『RABBIT JUMP』  트렌드 코리아 2023년의 키워드는 RABBIT JUMP이다. 위기로 일컬어지는 새해를 맞이하고 있지만, 잘 듣고 잘 보는 토끼처럼 지혜롭고 유연하게 뛰어올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 선정한 키워드라고 한다.(p.16) 트렌드 코리아의 특징 중 하나는 12지신 중 해당년도에 해당되는 띠의 동물에 대한 속담이나 설화 중 그 시기에 필요한 이야기를 가져와 시작한다는 점이다. 2023년은 토끼의 해이고, 토끼와 관련된 옛날 이야기 역시 많다. 그 중 이번에는 토끼의 간을 구하러 온 별주부 자라에게서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벗어난 이야기 '별주부전'과 관련된 '교토삼굴(狡兎三窟; 교활한 토끼는 3개의 숨을 굴을 파놓는다.)'이라는 표현을 선택했다. 재난이 닥쳤을 때 피할 수 있는 제2, 제3의 플랜을 함께 마련해 둔다는 의미(다른 말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다는 전략)이다.(p.15~16) 저자들은 팬데믹에서 간신이 벗어나 앤데믹으로 가는 시점에서 예상되는 경제적·지정학적 위기에 대비해 교토삼굴의 지혜를 발휘하면 좋겠다는 의미로 언급하고 있었다.

 

지금은 앤데믹을 운운하면서도 새로운 변이 출연으로 7차 대유행을 경고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2022년 10월 대한민국에서는 수십년전과 전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산재에 이어 내륙 한가운에서는 지진이 발생하고, 즐기기 위해 찾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너무 놀라 '이게 무슨..'이라는 말도 간신히 나오는 대형 인명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들이 말하는 별주부전 토끼의 교토삼국이야 말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지혜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것이 개인 1인이든,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든, 국가든 말이다. 전염병으로 인한 팬데믹이 세상의 참 많은 것을 바꿔.. 아니 뒤집어 놓았지만, 가장 많이 바꿔 놓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원시시대로 회귀하는 듯한 일이 넘쳐나고 있다. 가끔은 한 발짝 멈춰서대 위기를 대비해 3개의 굴을 미리 파놓는 토끼의 지혜를 잊지말고 웅크렸던 토끼가 더 높이 점프하는 사건 사고 없는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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