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그 중에서도 서독이모는 마음에 남는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지만 가장 머리를 탕 치는 것 같았던 것은 누군가의 삶이, 생존이 어떤 누군가에게는 전시품이며 구경거리라고 표현된 장면이다. 나는 누군가의 일상을 구경거리로 소비하지 않았나? 소비되는 누군가는 나의 호기심에 상처받지 않았나? 그저 다른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안되는 걸까? 짧은 장면에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그런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