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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강의

[도서] 노자강의

야오간밍 저/손성하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노자], 다시 말해 [도덕경]은 노자가 저술한 5000자 남짓의 짧은 글이다. 원래 [노자]로 불리었으나 후대의 사가들이 상편 도경(道經)의 첫 장인 1장의 시작 道可道 非常道, 하편 덕경(德經)의 첫 장인 38장의 시작 上德不德을 합쳐 [도덕경]이라 칭했다고 한다. 81장으로 이루어진 [도덕경]은 해석에 어려움이 많고 내용이 심오하다. 그래서인지 주석서가 많기로 유명하다. 헌데 서양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간행된 책이 바로 [도덕경]이라고 하니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아마 [도덕경]이 어려운 것은 나에게만 해당되는 모양이다.


노자와 [도덕경]은 제자백가 혹은 동양고전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오해를 많이 받고 있지 싶다. 그것은 1960~70년대 군부독재시기에 노자와 장자가 함께 묶여 도교와 연결되면서 현실도피적이고 염세주의적인 사상으로 치부되어 알게 모르게 배척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철이 들고서 많은 동양고전을 읽으면서도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도덕경] 전체에 흐르는 가르침이었다. 세상만물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라는 것, 그리고 어느 한 가지에 갇히지 않고 전체를 보는 시선을 갖도록 요구하는 노자의 사상과 가르침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항상 마음에 있었다. 하여 [도덕경]의 주석서를 역자를 달리해가며 읽거나 여러 해설서들을 찾아 읽고 있다. 같은 책을 반복하여 읽는 것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하지만 서로 다른 관점에서 쓴 여러 책을 읽는 것도 이해에 도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오래전에 출간된 책이지만 [도덕경]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알게 해줄지 모른다는 호기심이 들었다. 중국 CCTV<백가강단>에서 강연한 다른 중국고전을 접해본 적이 있는지라, 그 강연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책으로 엮었다는 말이 기대를 갖고 읽게 만들었다.


강연자이자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야오간밍 교수는 [도덕경]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도 이고, 가장 많이 만나는 것도 라며, 그러한 에 대한 해석은 학자마다 다르지만 그것이 우주의 본체를 가리킨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이런 를 현대인의 생활과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적용시키고 또 찾아나가야 할지를 다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책은 [도덕경]에 대한 주석이나 해설이 아니라 노자의 사상을 통해 현대인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는 18편의 강연을 2부로 나누어 인생과 인간관계에 대해 노자의 지혜를 들려준다.


먼저 1노자, 인생을 말하다에서는 음식, 현대인의 심리, 성공, 여성의 아름다움, 연애와 결혼, 가정, 이혼과 같이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일상의 문제들을 노자의 생각을 빌어 해석한다. 그리고 [도덕경] 속의 격언을 찾아내어 냉철하면서도 명쾌한 지혜를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그가 예로 들고 있는 문제는 중국의 문제들이지만 우리에게 대입해도 별 차이는 없다. 저자가 말하는 노자의 말 중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할 것으로 두 격언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는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足不辱(지족불욕), 知止不殆(지지불태)이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말이지만 [도덕경]을 읽을 때마다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말이기도 하다. 다른 하나는 知人者智(지인자지), 自知者明(자지자명)으로 타인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명철하다는 뜻이다. 분명 읽어본 말임에도 마치 처음 듣는 말 인양 눈에 들어오는 것은 책을 읽을 때마다 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강연을 따라 읽어가면서 [도덕경]의 격언들이 우리의 일상 하나하나와 관계가 있음을 새삼스레 알게 된다. 노자는 이처럼 실존하는 개별적인 도를 이념차원의 보편적 도로 승화시켰음이 분명하다.


2인간관계의 최고경전, 노자와 만나다, 말 그대로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매일 부딪히지만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나를 낮추는 지혜가 필요하고, 타인의 말을 경청해야 하며, 순박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 등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실천하지 못하기에 어려움이 닥치는 것일 게다.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얼마나 많은 말을 하는지, 그리고 그 말들에 담긴 뜻을 제대로 알고나 하는 건지, 혹은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지키기는 하는지 많은 물음들이 떠오른다. 허나 딱 부러지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대답하기는 애매해진다. 인간관계가 힘들어지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저자는 [도덕경]의 격언들을 동서고금의 일화를 통해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려주고 있다. 여기에서도 눈을 멈추게 하는 말은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知者不言(지자불언), 言者不知(언자불지)대저 쉽게 한 약속은 필히 믿기 어렵다夫輕諾, 必寡信(부경낙 필과신) 이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란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처럼 저자는 우리가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그 속에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데 필요한 지혜들을 [도덕경]을 빌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동양고전에 대한 주석이나 저자 나름의 해설이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당초 노자나 [도덕경]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는 기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도덕경]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혹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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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민지아빠

    리뷰 잘 봤습니다.

    2020.01.09 10:1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감사합니다^^

      2020.01.11 12:19
  • 노란토끼

    도덕경을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2020.01.09 14:4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동양고전의 맛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ㅎㅎ

      2020.01.11 12:20
  • 파워블로그 하우애

    앞서 쓰신 도덕경 리뷰를 먼저 읽고 보니 또 한 권을 보셨네요. 도덕경을 다룬 책이 있어 덕분에 찾아보게 됐습니다. 올해는 읽을 것 같습니다.

    2020.01.10 08:4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이 책 저 책 가능하면 다 찾아서 읽어보려 하지만 잘 안되네요. ㅎ~

      2020.01.11 12:20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