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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폭력

[도서] 감정 폭력

베르너 바르텐스 저/손희주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이 무심코 한 말 때문인데 막상 말을 한 본인은 그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기에 상처를 입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다. 발끈해보아야 돌아오는 말은 뻔하다. ‘심각한 것도 아닌데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래’, ‘예민하게 왜 이래’, ‘내가 그 정도 말도 못해?’라는 말을 듣는다면 마음의 상처뿐만이 아니라 졸지에 속 좁은 사람으로 몰리기까지 한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도 그렇고 이래저래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누적되어만 간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베르너 바르텐스는 이러한 것들이 모두 폭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신체상에 위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마음에 상처를 주는 폭력을 [감정 폭력]이라는 책에 담았다.

 

저자는 감정폭력이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가되고 있는 폭력이라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만연하다는 이유로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지고, 또 감정폭력을 통한 상처는 눈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되지 않는 등 이중으로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피해자들은 온전히 본인 스스로 그것을 감당해야만 한다며, 정신적 폭력은 그것이 어느 정도의 고통과 상처를 주는 것인지는 제3자가 아닌 당사자만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구성은 ‘감정폭력이란 무엇인가?’, ‘가해자와 피해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나를 지킬 것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3부로 되어 있다.

 

먼저 ‘1부 감정폭력이란 무엇인가?’에서 저자는 감정폭력의 양상에 대해 설명한다. 은근한 무시와 무관심, 애정을 볼모로 한 협박, 가스라이팅 등 눈치 채기 어려운 감정폭력을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그는 정신적 폭력은 폭언이나 혐오와 같이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공격적인 형태도 있지만, 가장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는 은근하게 표현되는 무시와 무관심이라고 말한다. 이런 폭력을 당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상대의 의도대로 조종당하기 싶다고 한다. 또 정신적 폭력 중에서도 가장 야비한 것은 가스라이팅이라고 말한다. 가스라이팅이란 피해자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반복적인 반응으로 피해자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수법을 사용하는 사람은 상대가 인지하고 느끼는 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이러한 반응이 계속되다보면 피해자는 모든 실수와 잘못을 자신 탓으로 믿게 된다고 한다.

 

하면 이런 감정폭력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하고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일까? 저자는 ‘2부 가해자와 피해자는 누구인가?’에서 감정폭력이 일어나는 영역으로 부모, 연인이나 부부, 회사, 군대와 스포츠계, 의료계 그리고 사회 등 6개영역을 선택하고 어떠한 형태로 감정폭력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본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놓치기 쉬운 정신적 폭력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훈육, 부부나 연인사이의 애정을 들 수 있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을 훈육할 때 사용하는 방법들의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정신적 폭력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조금은 충격적이기도 했다. 특히 애정을 볼모로 한 협박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성인으로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와 환자들의 사례는, 부모들이 자신의 훈육방법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그런가하면 부부나 연인사이에서도 감정폭력은 언제나 상존하고 있다. 애정관계는 일반적으로 평등하지 않을 때가 많다. 서로 주고받는 애정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한쪽으로 기울어진 애정의 크기는 상대에게 약점이 되고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쪽으로 기울어진 약점이나 의존도를 악용하여 지속적인 정서적 학대가 일어날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발생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결국 이러한 감정폭력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어나며, 우리 모두는 그러한 감정폭력 속에서 상처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런 감정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을까?

 

저자는 ‘3부 어떻게 나를 지킬 것인가?’에서 ‘당신은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감정폭력은 상처가 몸과 마음에 오래도록 흔적을 남기고 신체적 폭력보다도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고 조언한다. 상대방의 말이 그 사람에 대해 불편한 생각이 들게 만들고 내 마음 한편이 찜찜해진다면 그것이 바로 감정폭력이라며, 단호하게 대처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거리를 두거나 헤어지라고 한다. 다시 말해 그런 사람과 결별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는 집단따돌림과 같은 감정폭력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으며, 어쩌면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며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수많은 연구 자료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에는 다양한 감정폭력의 피해사례를 통해 그것이 얼마나 심신을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더욱이 그런 폭력이 어디서나, 매일같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감정폭력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단적인 증거가 되기도 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조언 혹은 충고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스스로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피해자가 되기도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떠했는지를 돌아보지만 나 역시 가해자이자 피해자였음을 부정하긴 힘들 것 같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나로 인해 더 이상 어떤 사람이 감정폭력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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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goodchung

    정말 조심해야 할 부분인데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면서 한 경우도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0.02.12 16:3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그래서 우리 모두는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

      2020.02.14 21:23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직장에서 간혹 상사들이 부하 직원에게 실수한 업무처리에 대해서 심한 감정폭력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그 후배 직원이 여직원이었는데 화장실에 한참 있다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눈물을 흘렸던지 눈이 퉁퉁 부어있더라구요. 직장도 그렇고 가정에서도 아이들 훈육이라는 명목 아래 감정 폭력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당하는 사람이 상처 받지 않도록 서로 존중하고 언행에 조심해야겠어요.

    2020.02.12 17:3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직장에서의 감정폭력은 심각한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들 그러려니 하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ㅎ

      2020.02.14 21:24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저는 말을 좀 직설적으로 하는 편이어서 알게 모르게 상처준 적이 많았다고 반성하는 쪽입니다. 앞으로도 조심하려고 합니다 ㅜㅜ 이 책을 읽으면 엄청 부끄럽겠어요...

    2020.02.12 22:0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초보

      저 역시도 빙빙 돌려 하는 스타일이 아닌지라..ㅎ

      2020.02.14 21:24

PRIDE1